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31일 (월요일) D3 기획 “박닌성 ( 省 ) 내중국업체평균 급여 가한국기업보다높기때문에한국회 사가인력을 채용하기상당히어렵다. 게다가 이지역으로 유입되는 노동자 수도체감보다 30%가량줄었다. 노동 자들이중국업체의신규 투자가이뤄 지는다른성으로가기때문이다.” ( 박 닌성소재한국A기업 ) “사람이직접조립과검사를하는우 리공장의경우작업자숙련도가중요 요소중하나다. 꾸준히인력이확보되 고 숙련도를 높여야 하는데적정인력 유지가안돼어려움을겪고있다.” ( 박 닌성소재한국B기업 ) 지난 1 8일 베트남 북부 박닌에 서 주 ( 駐 )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 KOCHAM·코참 ) 주최로열린 ‘북부 지역인력난 대응 간담회’에참석한 베 트남 진출 한국 기업인들은 한목소리 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구해도이 들이계속해서일하도록 붙잡아 두기 도힘들다”고입을모았다. ①중국 기업으로의이직②공단 인 근주거지역부족에따른낮은노동력 유입등 두 가지가 그이유로 꼽혔다. 간담회에참석한업체만의일이아니다. 베트남 곳곳에서는 몇해전부터노동 력유출이심화하고있다는 한국 사업 체들의초조한하소연이이어진다. ” 묞퓯솒쉲솒팖솚팒쫂몮썮빦 ” 베트남에는한국기업약1만개가있 다. 현지국내총생산 ( GDP ) 의 20%이 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을비롯해LG, 효성등한국주요기업 과이들을 따라 온 1·2차 협력업체생 산 시설 상당수는 박닌·박장·하이퐁· 하이즈엉등 베트남 북부 지역에자리 잡았다. 당초 이들을 베트남으로 끌어들 인매력포인트는△높은 성장 잠재력 △동아시아와동남아시아,남아시아를 잇는 허브라는 지리적이점△풍부한 젊은인력△저렴한인건비다. 문제는이같은 장점을 노리고 베트 남에둥지를 튼 기업이한국뿐만이아 니라는점이다.특히도널드트럼프1기 ( 2017~2020년 ) 이후시작된미중무역 분쟁으로중국업체들도탈 ( 脫 ) 중국에 나섰고, 국경을맞댄베트남북부지역 으로대거밀려들었다. 공단과인근지 역에서공급할 수있는 노동력은 한정 돼있는데수요만가파르게늘면서인 력확보경쟁이불가피해졌다. 특히중국기업은한국등타국보다 5~10%높은임금을제안하며다른나 라 회사에서일하는 베트남 노동자까 지빨아들이고있다.예컨대한국공장 에서일할 경우 직책, 외국어 구사 능 력, 근무 시간에따라 월 800만~1,200 만동 ( 약 45만8,000~68만7,000원 ) 급 여를 받는다면, 중국기업은 월 900만 ~1,300만동 ( 약 51만5,000~74만5,000 원 ) 을준다. 단순노동자는물론사무실보조근 로자와엔지니어, 중간 관리자, 책임자 에이르기까지중국 기업의베트남 ‘인 력빼가기’는직급을가리지않는다.전 자부문의경우한국공장에서근무한 경험을 높게쳐주는 까닭에이탈 폭이 더크다. 박닌성한국제조공장관리자는 “비 숙련 노동자를 6개월에서 1년여가량 교육해쓸만한인재로 만들어두면뒤 도돌아보지않고떠난다. 다시경험이 부족한직원을뽑아일을곧잘할만한 때가 되면또 빠져나가는악순환이이 어지고 있다”며“먼저나간 노동자가 같이일했던동료를 꼬드겨데리고나 가는경우도잦아조직분위기도나빠 진다”고말했다. 훟묻핆엳쫂 ‘ 샇믊 ’ 톭팒뺂 한국 회사에서얼마나 많은 베트남 노동자가이탈하는지구체적인자료는 없다. 중국기업분위기를 확인하기위 해지난 21일하노이에서북동쪽으로 약 60㎞떨어진박장성꽝쩌우산업단 지와번쭝산업단지를찾았다. 산단에들어서자한자간판을단공 장이끝없이이어졌다. 중국 대표 태양 광모듈 ( 패널 ) 기업JA솔라 ( Solar ) ,전 자제품위탁생산기업리쉰정밀 ( 立 䩎 精 密·Luxshare ) ,중국굴지의전기스쿠 터업체야디 ( 雅迪·Yadea ) 등 대부분 중국기업의생산시설이다. 대부분의공장입구에는 ‘노동자 긴 급모집’이라고적힌구인현수막이걸 려있었다. 많은 기업들은 회사의장점 을소개하며구애에나섰다. 내용은다 음과같다. ‘경력 불필요. 기본급 510만 동 ( 약 29만2,000원 ) , 수당 130만 동 ( 약 7만 4,000원 ) , 총 월 수입 900만~1,200만 동. 3개월근무후급여인상검토.신규 직원 보너스 300만 동 ( 약 17만2,000 원 ) ,신규직원추천자보너스 200만동 ( 약 11만4,000원 ) , 설·추석·어린이날·생 일등에다양한선물제공.’ - 중국배터 리제조사신왕다 ( 欣旺 九 ·Sunwoda ) ‘100명긴급!,기본급과수당포함총 월수입900만~1,300만 동. 점심및야 근시식사무료제공 ( 급여에서공제안 함 ) , 위험하지않은 작업환경. 성수기 무료과일·아이스크림제공,설·추석·크 리스마스·생일등명절선물지급.다양 한스포츠활동가능’ - 중국전기스쿠 터업체야디 ( Yadea ) ‘24시간에어컨가동’ ‘중졸 가능’ ‘기 숙사제공’등의조건을내건회사도적 지않았다.한국과마찬가지로인력수 급에어려움을 겪는 중국 기업들이각 종 당근책을 꺼내들면서구인에안간 힘을쏟는것이다. 기업문화를이직이유로 꼽는 목소 리도있다. 최근한국H사에서중국G 사로이직한 베트남 청년지앙은 페이 스북 메신저를 통한 본보와의인터뷰 에서“한국기업은업무강도가높고생 산량압박이심해어려움을겪었다”며 “두회사기본급차이가월약 40만동 ( 약 2만3,000원 ) 에불과해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 로심적부담이줄었다”고말했다. 사실떠나는 노동자를비난할 수는 없다. 개인에게노동과 일자리선택의 자유가있기때문이다. 다만 노동력은 제조업의핵심이고, 특히숙련된 노동 자는업무효율과직결된다는점을감 안하면잦은이탈은생산성하락으로 이어질수밖에없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지난해 12월 부처기관지킹떼바드바오 기사에서 “잦은이직은 노동력안정성을 떨어뜨 리고 외국인직접투자 ( FDI ) 기업의교 육및 ( 인력 ) 교체비용 부담을 증가시 킨다”고지적하기도했다. “ 쩮빶 핞팓폏많쁳컿 ” 상황을타개하기위해기업인들이머 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하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은없다. 한국 대기업의 한관계자는“중국기업이지방정부나 타국기업과협의없이급여를올린까 닭에업체들의불만이커졌고결국 ( 일 부지방성이 ) 중국투자를제한한다는 루머까지돌고있다”고말했다.하지만 대부분지방정부는 중국의임금인상 을 통한인력빼가기행태에입김을 가 하기쉽지않다고난색을표한다.당국 이사기업임금 체계에왈가왈부할 수 없고,인력이동은노동시장의수요·공 급에달려있다는이유에서다. 지난 18일한국 기업의호소에황티 투하이박닌산업단지관리위원회기업 관리과장은“중국기업이한국보다높 은임금을지급하는 문제에대해박닌 성정부가개입할 수없다”며“한국기 업이불필요한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지출을 조정해노동자임금을인상하 는것이인력유출을막고숙련된노동 자를유지하는데도움이된다고판단 한다”고답변했다. 차라리다른 나라에서일할 사람을 데려오려해도쉽지않다. 한대기업계 열사 베트남 법인의경우필요정원을 채우지못해한국에서인력을 모집하 는방안을검토하기도했다.다만현지 정부는 ‘베트남 시행령에따르면경영 진,임원,전문가등전문가직군에서는 외국인을채용할수있지만, 단순직무 는금지된다’는해석을내놨다. 임금을 올려주는 것이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지만여의치않다.베트남최저 임금이매년 6~7%가량가파르게오르 는점도부담스러운데, 추가인상분까 지감당하기쉽지않다는것이다. 결국 문제의원인은이지역에급격하게늘어 난 외국기업들에비해거주인력이부 족하다는 점이므로, 외국 기업끼리서 로 뺏고 빼앗기는 경쟁을 벌이지않으 려면타 지역에서더많은인력이유입 되는것이가장중요하다.이를위해지 방정부가주택건설이나교육인프라 확충등에힘쓸필요가있다고한국기 업인들은호소한다. 18일 간담회에자리한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지방정부에“외부인력이성 으로 많이유입되고 산업활동에나설 수있도록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 며“거주문제가해결되지않는다면경 제성장은물론 ( FDI기업의 ) 추가투자 유치에도어려움이있을수있다”고강 조했다. 또다른참석자역시“공단확 장과공장증가속도에비해주거·인력 이턱없이부족한점을해결하는게우 선순위”라며당국차원의주거확대를 요청했다. “한국업체보다 급여 10%더주겠다”베트남일꾼빼가는中기업들 허경주베트남특파원의 <46>한·중기업인력확보전 박닌·박장(베트남)= 글·사진 허경주특파원 트럼프 1기미중무역분쟁이후 베트남북부‘탈중국’업체봇물 한정된인력, 외국기업간쟁탈전 주요산단中기업에구인현수막 ‘명절선물’‘24시간에어컨’당근 한국기업들“일할만하면이직” 베트남당국은“개입불가”뒷짐 “주택공급늘려인력유입”목소리 오토바이를탄베트남청년들이21일박장성꽝쩌우산업단지에위치한홍콩디스플레이제조기업 블루웨이테크놀로지베트남생산공장앞에서인력모집현수막사진을찍고있다. 18일베트남북부박닌성옌퐁산업단지에서점심식사를마친베트남노동자들이일터로돌아가 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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