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3월 31일 (월요일) D4 기획 “우리가원조, 전통조리방식지켜라”$튀르키예 vs 독일‘되너케밥’논쟁 불앞에서쉬지않고회전하는 세개 의거대한 고깃덩이를 오가며분주하 게되너케밥을만드는요리사들을바 라보던손님게츠는 말했다.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할 때 되너케밥은 늘 유력한 선택지예요.” 독일 내연간 되 너케밥판매량은 13억개정도로추산 된다. 인구 규모 ( 약 8,400만 명 ) 에 단 순 적용하면 독일인 한 사람이 1년에 15개의되너케밥을 먹어치우고있는 셈이다. 독일이이처럼 사랑하는 되너케밥 의운명이최근위태위태하다.‘케밥원 조국가’튀르키예가 ‘전통조리방식을 지키라’고 딴지를 걸었기때문이다.이 미독일에서‘국민음식’으로자리잡은 되너케밥이제멋대로변형돼판매되는 것을 바로잡겠다며튀르키예전통 방 식대로 만들지않으면 ‘되너케밥’이라 부를수없도록유럽연합 ( EU ) 에관련 조치를요구한것이다.독일은‘말도안 된다’며맞서고있다. 때아닌 ‘되너케 밥전쟁’을현지에서살펴봤다. ‘ 읂 폖 킮 ’ 핂 ‘ 솓핊묻짊픚킫 ’ 픊옪 중동에서탄생한 ‘케밥’은열로요리 하는고기를통칭한다.고기를써는방 식등에따라나뉘는데,다진고기를쓰 면‘아다나케밥’, 깍둑썬고기는 ‘파틀 리칸케밥’으로불리는식이다. 되너케 밥은 ‘돌다,회전하다’라는뜻의튀르키 예어‘된멕 ( d ¾ nmek ) ’에서유래했다. 독일에본격상륙한 건 1960년대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독일은전후경 제발전을 위해튀르키예노동자를 대 거수용했는데, 이때튀르키예식문화 가독일로함께건너왔다. 빵에 둘둘 말아서혹은 빵 속에 넣 어서먹는 되너케밥은 1972년튀르키 예출신이민자 카디르 누르만이최초 로개발했다고 ‘유럽튀르키예되너제조 업협회 ( ATDID ) ’는안내한다. 당시서 독에속했던베를린의동물원역앞 노 점을차린그는바쁘게역앞을오가는 사람들을보며‘먹기에편한되너케밥 을만들자’는생각을했고,접시에야채 등과 함께담아내던되너케밥을 햄버 거·샌드위치형태로 변형했다. 처음엔 고기만넣던되너케밥에야채,소스등 을가미하자 맛은배가됐다. 처음에는 튀르키예 출신이민자의식사였던이 요리는 독일전역에서사랑받는 음식 으로거듭났다. 독일되너생산자협회 ( VDD ) 홍보담 당에르도안 코치는 한국일보인터뷰 에서독일내되너위상을이렇게설명 했다.“독일전역에는약 2만개의되너 케밥 매장이있어요. 되너케밥은가장 많이소비되는 패스트푸드로 자리잡 은지오랩니다.영양소를고루갖춘음 식을,간편하게먹을수있는게인기비 결이죠. 다양한방식으로즐길수있다 는점도매력적이죠. 소, 닭,양 등원하 는고기를선택할수있고, 빵,야채, 소 스도취향껏택할수있어요.” 업계에서는 ‘독일에서되너케밥은전 통 음식인소시지보다더인기있는패 스트푸드’란주장도나온다.실제,2022 년독일dpa통신의뢰로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진행한설문조사를보면소 시지에카레를곁들인케첩소스를부어 먹는독일인기패스트푸드인‘커리부어 스트’에대한선호도 ( 37% ) 보다되너케 밥선호도 ( 45% ) 가더높게나타났다. ‘되너케밥’ 기준논란 신은별베를린특파원의 힎빪삺 13 핊 ( 힎킪맒 ) 빼 11 킪 30 쭒 . 솓핊쩮읊읾훟팧펻뺂쭎펞퓒  짳 ( 묺풂몮믾푢읺 ) 헒줆헞펞믾 킇헒믾읊삺앦엲쁢칺앚슲핂 졶펺슲펖삲 . 콞삦슲핂팬삲훊줆픚킫픎 짳맖앦훟빦핆 ‘ 쇦뻖 짳 (d ¾ ner kebab)’. 쇦뻖 짳픎핟멚혾맏뺆몮밑섷핂읊 → 믾삲앎잗샎믾펞 몇몇핂봐팒폺엲삲킪먾샎몮밑섷핂옪잚슮쉲 → 핂읊헒짢찒 짷킫픊옪 핃 → 젊헎핃픎짢밳 쭎 헎젾뺂쁢짷킫픊옪잚슮픚킫핂삲 . 헎젾뺆몮믾쁢 퍊 , 맞핞밎슿뫊벦헟킪펞샂멶잲쇦믾솒힎잚 , 솓핊펞컮퍕픎챃펞 숦숦잞먾빦솧믆앎챃팖펞뻱펂젇쁢 많핆믾많섢홙삲 . “ 핂멚쇦뻖 짳핂뺞 ” 쌂힎 멂읂 폖 코치가 언급했듯, 되너 케 밥 인기비결은 다양한 맛을 파생한다는점이다.일단 고기에간을 하거나 소스를 첨가하는 방식부터제 각각이다. 튀르키예정부는 ‘여러종류 의후추, 소금및타임 ( 향신료의일종 ) , 요거트 또는 우유, 필요에따라 토마 토, 양파 등으로 고기에간을 한다’고 규정하는 반면, 독일에서는이러한 방 식을 그대로 따르지않는식당이수두 룩하다. 다른 재료 또한 마찬가지다. 양파, 토마토,양상추, 오이, 당근, 절인양배 추등이기본재료격으로동원되는데, 여기에이색재료가 더해지기도 한다. 가령베를린에서가장인기가 많은 되 너케밥 전문점인M식당과 G식당은 감자,당근,호박을기름에볶아고기와 함께내는 방식으로 유명하다.염소젖 또는양젖으로 만든치즈, 병아리콩이 나누에콩을잘게다진뒤완자로빚어 튀긴팔라펠 등을 넣는 곳도 많다. 아 보카도를넣어고소한맛을낸되너케 밥도제법인기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러한 ‘변주’가 ‘전통’을 해친다고 봤다. 이에 지난 해 4월 ‘되너’를 ‘전통 식품’으로 등 록하기 위해 유럽연합 ( EU ) 에 신청서를 냈다. EU에는 ‘전통 특산 품 보장 ( Traditional Specialty Guaranteed·TSG ) ’으로불리는제도 가있다.특정음식전통을보존하기위 해원료, 생산 방법, 가공 방식등에대 한기준을정하는것이다.이를테면이 탈리아의‘나폴리피자’,스페인의‘세라 노햄’ 등이TSG로등록돼EU의보호 를 받고있다. 튀르키예요청을 EU가 받아들인다면튀르키예규정대로만든 음식만이‘되너’로불릴수있다. 튀르키예가EU에제출한 ‘되너케밥 으로 불릴수있는 기준’은 놀라울 정 도로깐깐하다.△오직닭,양, 또는태 어난지16개월미만의소만 사용해야 하고갈린고기또는칠면조는사용할 수없다.△얇게썬고기는큰고깃덩어 리로 만들기전요거트, 우유, 후추, 토 마토 퓌레, 허브, 소금을 섞은 소스에 담근다.닭고기를재울땐우유를사용 하지않는다.△꼬치에고기를꽂을땐 3~5겹마다 소 또는양의지방을 배치 한다.지방함량은붉은고기의경우최 대25%, 닭고기의경우최대20%로한 다.△동물성이아닌단백질,전분,전분 성물질,콩또는콩제품이포함되어서 는안된다.△향신료혼합물의전분과 식물성단백질함량은총중량의1%를 초과해서는안된다.△되너종류에관 계없이열에조리되는 동안 고기는 스 테인리스 칼을 활용해위에서아래로 얇은띠모양으로썰려야하고두께는 3~5㎜이어야한다. “ 핓잩샎옪젇픒핞퓮 ”… 짪븖솓핊 독일정부는지난해 7월EU에항소 를 제기했다. ‘되너’라는 명칭은 ‘피자’ ‘샌드위치’와같은보통명사나다름없 기에‘작은 고깃덩이를겹쳐큰 고깃덩 이로 만든 뒤이를 다시저민다’는 방 식만 따른다면접시에담아내든, 빵에 싸 먹든, 무슨야채를 넣든, 어떤소스 를 뿌리든 ‘되너케밥’으로 불릴수있 다는 게 독일의입장이다. 이런 흐름 에서튀르키예의조치는 ‘억지’일 수밖 에없다. 샘오즈데미르 독일연방 식품농업 부장관은지난해7월사회관계망서비 스 ( SNS ) 엑스 ( X ) 를 통해튀르키예정 부의TSG신청에이렇게반박했다.“케 밥은독일의일부다. 되너케밥은독일 음식이다. 독일에서는 모든 사람이음 식을 어떻게준비하고 먹을지스스로 결정할수있어야한다.앙카라 ( 튀르키 왼쪽사진은지난달12일독일베를린의한되너케밥전문점에서관계자가거대한고깃덩이를칼로얇게저미는모습.오른쪽사진은이렇게자른고기를 넣어만든되너케밥. 베를린=글·사진 신은별특파원 예의수도 ) 로부터의지시는필요없다.” 그럼에도 독일내케밥업자들은 속 을태우고있다. 튀르키예요청이받아 들여질경우자칫독일내되너케밥전 문점상당수가간판을바꿔달아야할 수도있기때문이다.코치는“새로운레 시피는이미사업을하고있는 많은이 들에게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다. 규 제가 많아지면아무래도 가격이상승 할수밖에없다”고말했다.튀르키예정 부의TSG 신청목적이‘전통의맛지키 기’보다는 ‘튀르키예공급자의경제적 이익확대’에있다고 의심하는 시선도 독일에많다. EU의 판가름은 조만간 공개된다. 단,어떤결정이나든되너케밥을둔튀 르키예와 독일간 전쟁이쉽게끝나진 않을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전통지키 기’의문제인반면다른누군가에겐‘문 화적다양성실현’의문제다.간극이수 월하게좁혀지긴어려워보인다. 케밥, 중동서열로요리하는고기 되너케밥‘돌다’튀르키예어유래 1960년대獨상륙, 빵에넣고먹어 이후야채^소스등가미되며큰인기 튀르키예,EU에전통음식등록신청 獨“입맛대로먹을자유”항소제기 지난 11일독일베를린한 케밥 전문점안쪽으 로되너케밥에활용되는거대한고깃덩이가보 이고있다. 유럽연합(EU)의법률 관련데이터베이스 홈페 이지(EUR-Lex)에 되너케밥을 전통음식으로 등재하기위한튀르키예정부의신청서가게재 돼있다. EUR-Lex 캡처 에르도안코치독일되너생산자 협회(VDD) 홍보담당자가 한 국일보와화상인터뷰를하고 있다. 코치는 “독일에서되너케 밥은독일전통음식인소시지보 다더인기있는패스트푸드로자리 잡았다”고말했다.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