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7일 (월요일) 오피니언 A8 윌셔에서 썬 박 (벌레박사 대표) 벌레박사 칼럼 봄 기운이 만연해지면서 땅속에 있던뱀들도서서히모습을드러내 고 있다. 지난주는 유명한 부동산 전문인으로부터렌트주는집에뱀 이나와기어다니는데어떻게해야 되냐는 문의를 받았다. 집주인 입 장에서는렌트를주고있는경우이 러한항의가들어오면마음이심란 해질수밖에없다. 특별한계약문 구가없는한집주인이페스트콘트 롤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뱀은거미와함께사람이혐오하는 2가지벌레중하나로뱀에대한문 의가끊이지않는다. 지하실에 뱀이 들어왔다며 당장 잡아 달라거나 썬룸의 소파에 뱀 이 올라와 있다는 전화도 받는다. 그러나 큰 걱정 안하셔도 된다. 정 원에서자주보는작은뱀은정원뱀 (garden snake)라고 해서 독이 없 으며 미국에서는 Garter snake라 고도 부른다. 그래도 간혹 독사로 악명이있는방울뱀(Rattle Snake) 나 Copper head Snake가 나타나 고있으므로주의를요한다. 미국집들 중에는 크롤 스페이스 (crawl space)를 가지고 있는 집들 이 많이 있다. 크롤 스페이스안은 어둠고습하기때문에종종뱀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때문에 들어갈때는 항상 조 심하는것이필요하다. 한국에서오신분들은백반을뿌 리면된다면서백반을찾는경우를 본다. 집안에 뱀이 있다고 해서 직 접뱀을잡으려고하는분들이 있 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 한 행동일 수 있다. 일반인들이 봤 을때, 독이있는뱀인지, 독이없는 뱀인지구별하기가쉽지않기때문 이다. 뱀을 발견하면 뱀이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 다. 그리고 뱀이 나간 후에는 뱀이 다시들어오지못하도록약을뿌려 두는것이좋다. 페스트콘트롤회 사에서는보통뱀을쫓아내는기피 제(Repellant)가루약을 주변에 뿌 린다. 또는 큰 끈적이 트랩을 사용 하는 경우도 많다. 뱀을 발견하면 전문페스트컨트롤회사에연락하 는것이좋다. 전문 페스트 컨트롤 회사에서는 뱀을잡을수있는장비와보호장 구를 착용하고 뱀을 잡기 때문에 쉽게뱀을잡을수있다. 미국페스 트 컨트롤 규정에는 뱀을 잡아서 죽일수없도록되어있다. 뱀을잡 은 후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 에 놓아주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뱀을직접죽이지는못하지만,뱀이 집안이나, 뜰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도록 예방해 주는 작업들을 한 다. 벌레에 대한 문의 사항은 긴급 사항인 경우 전화주거나, 사무실 (3230 Steve Reynolds Blvd., Suite 211, Duluth, GA30096)로방문하 면무료상담을받을수있다. 문의:678-704-3349 뱀 퇴치법 (snake control) 케빈김 법무사 법률칼럼 법의 그림자 속 숨겨진 이야기(4) 그림자속의새로운적 “법은한번의싸움으로모든것 을끝낼수없다.때로는승리가또 다른전쟁의시작이다.” 로펌에서일하며깨달은진리다. 제니와 은우의 유산 분쟁은 3화 에서 법원의 판결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동건의창고서류가최종 유언으로인정되면서, Buckhead 주택은제니에게, 다운타운건물 은은우에게돌아갔다.나머지자 산도반씩나뉘었고,제니는은우 의유산위조혐의에대한형사고 소를 취하했다.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의문의편지 판결후일주일, 제니가사무실 로뛰어왔다. 그녀의손에는낯선 봉투가들려있었다.“이게집앞 에 놓여 있었어요.”제니는 숨을 고르며편지를내밀었다.봉투안 에는손으로쓴메시지가있었다. “제니, 동건의유산은네것이아 니다. 진짜주인이나타날때까지 조심해라.”서명도, 발신인도없었 다.“누가이런걸보냈을까요?은 우일까요?”제니의목소리는흔들 렸다.나는고개를저었다. “은우라면 이렇게 애매한 방식 으로위협하지않을거예요.이건 제3자가개입했다는의미입니다. 우선 편지에서 지문이나 단서를 찾아봐야겠어요.” 나는 편지를 전문 분석가에게 맡겼다. 놀랍게도 편지에는 아무 런지문도없었다. 누군가장갑을 끼고 작성했거나, 흔적을 철저히 지운것이다. 숨겨진상속인? 조지아 주 법에 따르면, 유언장 이있어도새로운상속인이나타 나면유산분쟁은끝나지않을수 있다(O.C.G.A. § 53-2-1).“만 약동건씨에게알려지지않은자 식이있다면, 그들도법적으로유 산을 청구할 권리가 있어요.”제 니와은우외에다른가족이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혹시 모른다.나는FultonCounty기록 을뒤지며동건의과거부동산거 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상한점이눈에띄었다. 20 년전,동건이아틀란타외곽에소 규모창고를매입했는데, 그소유 권이 최근‘D.K. 리미티드(D.K. Limited)’라는 법인으로 넘어갔 다.등기부에개인이름은없었고, 법인명만 적혀 있었다.“이게 뭐 죠?”제니가물었다. “아버지가 숨겨둔 자산일 수도 있고,누군가그걸노리고있는걸 수도있어요.” 창고에서발견된진실 제니와 나는 창고의 주소를 추 적해직접찾아갔다. 이곳은 3화 에서열었던창고와는전혀다른 곳이었다.창고문은단단히잠겨 있었지만, 제니가 1화에서 받았 던열쇠를꺼내삽입해보았다.“설 마…?”딸깍- 놀랍게도, 열쇠가 정확히 맞았 다.“아버지가왜같은열쇠를여 러곳에서사용한걸까요?”제니 가혼란스러워했다.“이열쇠가중 요한의미를가진다는뜻이겠죠.” 창고안에는낡은파일캐비닛과 몇개의금고가있었다.서류를뒤 지던중,우리는동건이1990년대 에작성한계약서를발견했다. 거 기에는놀라운사실이적혀있었 다. D.K.리미티드는동건이한여 성과함께공동설립한회사였다. 여성의 이름은“데이나 킴(Dana Kim)”.계약서에는 동건이 그녀 에게**“미래의이익을보장한다” **는 약속을 남겼다.“데이나 킴 이 누구죠?”제니가 물었다.“아 버지의옛동업자일수도있고… 더깊은관계였을수도있어요.” 법적위협의시작 며칠 후, 제니에게 **소장(소송 서류)**이날아왔다. D.K. 리미티 드를 대표하는 변호사가 제니의 Buckhead주택에대한소유권을 주장하며소송을제기한것이다. 그들은데이나킴이동건의숨겨 진딸,즉제니와은우의이복자매 라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데이나 의출생기록과동건의편지사본 이 첨부되어 있었다.“데이나, 언 젠가내가보상할게.”동건이직접 남긴것으로보이는글이었다. “이게사실일리없어요!”제니가 소리쳤다.“아버지가이런비밀을 평생숨겼을리없잖아요!” 하지만 조지아 주 법에서는 사 생아도 상속권을 가질 수 있다 (O.C.G.A. § 53-2-3). 단, 친자 관계가 입증되어야 한다.“DNA 검사를요구해야겠어요.” 5화로이어지는미스터리 소송준비중, 은우가예상치않 게 제니를 찾아왔다.“나도 소장 을 받았어.”은우의 표정은 복잡 했다.“이 여자가 누구든 상관없 어.우리재산을빼앗길순없잖아. 막아야 해.”처음으로 제니와 은 우가공동의적을향해협력할기 미를보였다.하지만그날밤,제니 의집에서충격적인사건이벌어 졌다.쨍그랑!누군가제니의창문 을깨고, 집앞에또다른편지를 놓고 갔다.“진실을 파헤치지 마 라. 아니면후회할거다.”편지옆 에는낯선열쇠하나가놓여있었 다.이열쇠는어디로이어질까? 나는소리에유난히민감하다. 작은소음도크게증폭되어귀청 을울린다. TV 소리는들릴듯말듯작게해 놓는다. 잘 들리지 않아도 상관없 다. 똑딱거리며 가는 시계 소리도 듣고있으면심장을조이는듯하여 서되도록피하려한다. 요즈음짜증이부쩍많이난다. 집앞도로공사를하느라울리는 기계소음때문이다. 시계소리도그러한데하물며창 문까지울리는기계소음이라니.아 스팔트를깨고철판을덮는소리로 요란하다. 하필이면이른아침부터우리집 앞도로를파고있다. 집안에있어 도 길바닥에 나와 앉아있는 것 같 은기분이다. 피난가는심정으로지인을만나 러식당에갔다. 옆테이블에앉은 사람목소리가유난히컸다. 이웃집과 불편해진 관계를 이야 기하는 중이었다. 듣고 싶지 않은 내용이 너무 잘 들리니 피난 나온 이유가 무색해졌다. 밥을 대충 먹 고일어났다. 돌아오는길에운동하러갔다. 열 심히해도근육이기대만큼생기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 마음이 급해 져서 강도를 높였다. 무게를 많이 늘리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다리 가 불편하더니 통증이 오래갔다. 약을 처방받고 주사도 맞았다. 아 픈 다리를 끌다가 턱에 걸려 넘어 지기까지했다. 예민해진탓인지집을나서면짜 증이 그림자처럼 따라오고 문을 닫으면 틈새를 비집고라도 들어 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버튼만 누 르면 튀어 오를 것 같은 짜증이 곳곳에 함정처럼 도사리고 있었 다. 어느 작가는 학생들에게 글쓰기 수업에서 짜증 난다는 표현은 쓰 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짜증나는 감정을 좀 더 섬세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라고주문했다. 짜증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감정 이 뭉뚱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화 가나거나,서운하거나,당황스럽거 나, 황당함 등의 감정을 세분화해 서표현할수있어야한다고강조했 다. 작가의가르침에따라나의짜증 은구체적으로무슨감정인지생각 해 보았다. 공사 소음에 신경이 예 민해졌다. 옆테이블의떠들썩한소란에화 가 났다. 문턱에 결려 넘어진 나의 부주의함 때문에 마음이 심란했 다. 각각의 감정이 다르게 구분되 어졌다. 짜증으로꾹꾹눌려있을때보다 감정을잘게나누어보니무게가훨 씬가벼워진느낌이다. 동치미가맛있게되지않아아쉽 다. 김치를 담아놓고 냉장고에 넣 을시기를놓친탓이다. 네병이나되는것을어찌할까. 김 치찌개도 못 해 먹는 동치미는 활 용할 방법이 없다. 미련 없이 버리 고다시해야한다. 네병이잘못되 었는데 다섯 병째 잘못된다고 무 슨대수란말인가. 한번더망하면 되지, 그깨달음을얻게하려고그 토록 짜증 나는 상황의 연속이었 던것일까. 한번더망하겠다고작 정하니 걱정되는 일도 짜증 낼 일 도없다. 결국짜증을내지않는방법은감 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순간 치솟는 기분에 휘둘리지 말 고, 조바심내지말고, 마음의균형 을 잡는 일임을 일깨워 준다. 다른 사람의 사정을 알아보려 마음 쓰 는것도다내감정을살피고헤아 리려애쓰는일이다. 한걸음거리를두고지켜보는것 이 스스로에게도 다정하고 친절 하게 다가가는 길이다. 짜증이 다 른 단어로 채워진다면 행복한 순 간이훨씬많아질것같은예감이 다. 봄바람이분다.들판이야생화물 결로 출렁인다. 따스한 바람에 까 칠했던마음이조금말랑해진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하나”태평가 한 가닥 부르며머리에꽃달고나가기더없 이좋은날이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박연실 수필가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