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17일 (목요일) Wednesday, April 16, 2025 B8 엔비디아가 TSMC·폭스콘 등 대 만 기업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에 서 최대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인 공지능(AI) 하드웨어를생산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 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마러라고에서 만나 미국 투자 와 AI 가속기 중국 수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뒤 열흘 만에 나온 공식 발표다. 엔비디아는 대만 협력 사를활용해관세의영향을피하는 한편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 는중국과의거래도이어갈수있게 됐다. 14일 엔비디아는 TSMC·폭스 콘·위스트론 등과“미국산 AI 슈 퍼컴퓨터를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최 신 AI 가속기인‘블랙웰’ 칩셋은 이미 TSMC의 애리조나 피닉스 파 운드리에서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엔비디아는“앰코 및 SPIL(실리콘 웨어정밀산업)과 애리조나에서 패 키징 및 테스트 작업에 협력할 계 획”이라고했다. 폭스콘·위스트론과는 텍사스에 AI 가속기를 데이터센터용 서버로 제작하기 위한 100만 평방피트(9만 3,000㎡) 규모의 공장을 신설한다. 이 공장은 12~15개월 안에 대량생 산에 본격 돌입한다. 또 공장 설계 와 운영에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로봇도 제작 한다는구상이다. 엔비디아는“AI 슈퍼컴퓨터를 미 국에서만 생산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것”이라고강조했다. 황 CEO는“세계 AI 인프라의 엔 진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구축되고 있다”며“미국제조업을추가함으로 써급증하는AI 칩과슈퍼컴퓨터수 요를 더욱 효과적으로 충족하고 공 급망을 강화하며 회복 탄력성을 높 일수있다”고말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내 생산 강화 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영향 을피하는한편중국AI 칩수출허 가를받아낸것으로파악된다. 앞서 테크매체디인포메이션은엔비디아 가 올 1분기에만 160억 달러에 달 하는 중국 전용 AI 가속기‘H20’의 주문을확보했다고보도했다. H20은 블랙웰 등 최신 AI 가속 기 대비 성능이 낮아 중국 외에는 수요처가없다. 트럼프행정부가중 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 화하면 막대한 규모의 H20이 자 칫재고로남을수있는만큼엔비 디아의고민이적지않았던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이차지하는비중은상당하다. 지난 해에도 매출의 13%를 중국에서 거 뒀다. 중국 기업들의‘우회 수입’을 감안하면 실제 비중은 더욱 높을 것으로보인다. 이렇듯 절박한 상황에 처한 황 CEO가 마러라고를 찾아 트럼프 대 통령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황 CEO가 마 러라고만찬에참석해미국내대규 모 투자를 약속하자 트럼프 행정부 가H20 수출제한계획을철회했다 고 보도했다. 이어 닷새 만에‘4년 간 5,000억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 계획이나오게된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엔비디아의 대 규모 투자가 자신의 성과라며 자찬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에서 취재진을 만나“엔비디아에 대한 상호관세 영향을 고려해 이러 한결정을내렸다”며“이분야거의 전부를 장악 중인 엔비디아의 결정 은 여러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중 요한발표중하나”라고강조했다. 다만 엔비디아의‘투자’는 설비 추가가 아닌 발주를 의미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엔비디아가 언급한 협 력사중옛아남그룹의후신으로미 국에 본사를 둔 앰코를 제외한 나 머지기업은대만업체다. TSMC는 물론 폭스콘·위스트 론·SPIL 등 대만 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만드는 과정에서‘물량’을 채워주며 황 CEO의 고국인 대만 을 지원하는 한편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고, 미국 내 투자라는 명분 까지챙기는고도의전략으로해석 된다. 블룸버그는“5,000억 달러라는 수치는 엔비디아가 AI 공급망에 판 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제품의 총가치로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최신 장비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 려는의지를반영한다”고짚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주요 클 라우드 빅테크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액이 전년보다 44% 늘어난 총 3,710억달러를기록할것이라는분 석을내놓았다. <서울경제=윤민혁특파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의 미국 애리조 나 공장이 AMD 2㎚(나노미터·10 억분의 1m) 차세대 중앙처리장치 (CPU) 제조에 돌입하며 순항 중이 다. 반면 미국 반도체 리쇼어링의 기수로꼽히는인텔은새선장취임 후 첫 번째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 며대비되는모습을보였다. 14일 AMD는차세대서버용 CPU ‘베니스’를 TSMC 애리조나 2나노 (N2) 공정에서 구현과 검증을 성공 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AMD 와 TSMC는 베니스 설계도를 실제 팹으로넘기는‘테이프아웃’을완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TSMC 2 나노 공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는사실을뜻한다. 이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CEO)와 웨이저자 TSMC CEO는 2나노 공정 웨이퍼를 함께 들어올 리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드러냈다. 이날 대만 자유시보는 TSMC가 애 리조나 2공장에 시설 설치를 시작 하는 한편 3공장 부지를 정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리쇼어링 정책에 따라 미국에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TSMC의 결 정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 온다. 반면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자존 심인 인텔은 파운드리 투자 부담 을덜기위한자회사지분매각소 식을 전했다. 이날 인텔은‘프로그 래머블반도체(FPGA)’ 부문인알테 라 지분 51%를 44억6,000만 달러 에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로 넘긴다 고밝혔다. 2015년 알테라 인수 당시 167억 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10년 만에 87억5,000만 달러로 줄어 반 값에 넘기게 됐다. 알테라 분사와 매각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됐다. 립부탄 CEO 취임후결정된첫구 조조정사례이기도하다. 탄 CEO는“이번 매각으로 초점 을 더욱 명확히 하고 비용 구조를 낮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매각을 통해 적자 부서인 FPGA를 회계에서 분리하는 한편 현금 확 보로파운드리투자부담을완화하 게됐다. <실리콘밸리=윤민혁특파원> 미국서잘나가는TSMC…인텔은구조조정착수 TSMC 차세대 CPU 생산 임박 인텔은 알테라 지분 51% 매각 트럼프만난젠슨황,미국산AI슈퍼컴만든다 텍사스신공장세워대량생산 대만협력사와상호관세면제 중국AI칩수출허가받아내 트럼프“관세덕에성과”자찬 ■ 711조원투자계획발표 리사 수(왼쪽) AMD CEO와 웨이저자 TSMC CEO가 2㎚ CPU‘베니스’ 웨이 퍼시제품을들어보이고있다. <AMD> 경제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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