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18일(금) ~ 4월 24일(목) 복귀후쌍둥이사태 3연속준우승에눈물 한국 배구 선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점까지 날아오르다 2020년 여름, 친정 팀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 당시 김연경이 복귀하자 이재영-이다영이라 는 국가대표 쌍둥이에 그녀까지 더해져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라는신조어까지탄생할정도로배구역 사상가장압도적인팀이탄생하는가했 다. 하지만 2021년 초 그 유명한‘쌍둥이 학폭 사태’가 터지며 팀내 불화도 일어 났고결국김연경은압도적활약을했음 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우 승을 내주며 회의를 느끼고 중국 상하 이로떠났다. 상하이에서 한 시즌을 보낸 김연경은 정말 한국에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 기 위해 2022년 여름 다시 흥국생명으 로 돌아왔다. 재복귀 첫 시즌 흥국생명 을정규리그 1위로이끌며챔피언결정전 에 직행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 2승 후 3패라는 최악의 모습으로 또 다시 준우 승에그쳤다. 2023년 여름, FA가 된 김연경은 페이 컷(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의 연봉을 깎는 행위) 논란에도 흥 국생명에 잔류했다. 이번에도 플레이오 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갔지만 현 대건설에막혀또준우승. 2023-2024시즌 종료 후 은퇴할 것이 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국내 복귀 후3연 속준우승이라는성적을깨기위해은퇴 를 번복하고 2024~2025시즌도 선수로 활동한다고발표했다. 거짓말같은우승스토리 이렇게 3연속 준우승에 그친 김연경은 지난 2월올시즌을끝으로은퇴하겠다 고 못 박았다. 이 발표 이후 프로배구 역 사상 최초의‘은퇴 투어’가열렸고 김연 경은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원정팀 팬들 에게 인사하고 상대팀으로부터 선물도 받았다. 흥국생명은김연경의 10번을영 구결번으로지정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결승 상대 는 정관장. 김연경의 맹활약으로 5판 3 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차지하며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특 히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2까지 갔 을 때 김연경은 5세트에서 6점을 혼자 내며팀을승리로이끌었고상대정관장 의고희진감독조차“5세트김연경은제 가 3년 동안 상대한 것 가운데 가장 좋 은 타점과 각도가 나오더라”라며 인정 할정도였다. 이렇게 우승이 임박하는 듯했지만 우 승은 그리 쉽게 오지 않았다. 3, 4경기 를거짓말처럼모두패한것. 게다가 3경 기에서 1, 2세트를 모두 잡으며 우승까 지 단 1세트 승리만 남겨 뒀다가 3세트 를 모두 지는 리버스스윕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2세트에 25점 경기에서 무려 36-34까지가는초접전을펼친것이세 트를가져왔음에도타격이컸다. 2023년 2승 후 3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줬던 트라우마가 있는 흥국생명 입장 에서는 다시 2승 후 2패를 당한 뒤 5차 전을맞이했을때분위기를완전히내준 듯했다. 하지만 5경기 1, 2세트를 모두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가싶었다. 여기서 막장 드라마 작가 같은 승부의 신이 장난을 쳤다. 5경기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정관장이 가져가게 했고 4세 트도정관장이 25-23으로승리하며결 국마지막 5세트까지간것이다. 5경기 5세트. 어떤식으로든승부가나 는 최종 세트에서 김연경은 강렬한 스파 이크가 아닌 헌신적인 수비로 결정적 방 어를해냈고이에힘입어결국 15-13 흥 국생명이 승리하며 마침내 챔피언에 오 를수있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물론이고,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5세트 막판 김연경의 수비를‘흥국생명 우승 의결정적인요인’으로꼽았다. 김연경입장에서는국내복귀후 3연속 준우승에이어은퇴를발표한시즌챔피 언결정전 2승 후 2패, 5경기도 2세트를 이기고 2세트를 내준 후 이룬 거짓말 같 은우승이었다. 그렇게전설이된김연경 당연하게도 챔피언 결정전 MVP가 된 김연경은 오는 14일 열릴 시상식에서도 MVP가될것으로보인다. 18년만의정 규시즌-챔피언 결정전 통합 MVP가 될 것으로보이며 MVP를차지하고은퇴하 는최초의선수가될예정이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입단 첫 시즌인 2005~2006시즌에 이어 2006~2007 시즌도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JT 마블 러스 유니폼을 입은 2009년 첫해에 팀 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1년 세계최고인유럽무대로향했다. 세계 여자배구 최고 수준의 튀르키예 리그에서 6년간 무려 7개의 우승컵을 수확하며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의 간판 스타로활약했다. 특히 2011~2012시즌에는 CEV챔피 언스리그에서팀을창단첫우승으로견 인하고 득점왕과 동시에 대회 MVP를 독식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전 력 약세로 여겨진 한국을 이끌고 4위를 차지했고 4위팀 선수로 대회 MVP를 받 을정도로대단했다. 2013~2014시즌 페네르바체의 챔피언 스리그 우승과 MVP 수상을 일궈내며 세계 최고 여자 배구선수의 자리를 공고 히굳혔다. 이후 중국에서도 정규리그 1위, 최고 외국인 선수상 등 가는 곳마다 압도적 실력으로에이스가돼팀을우승으로이 끈 김연경은 국내로 돌아와 쌍둥이 사 태, 리버스스윕 준우승, 3연속 준우승 등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겪었지만 결국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로 선수 생활을 마치게됐다. 한국 배구 넘버1 전설이 돼 은퇴하는 김연경. 김연경은 우승 후“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은퇴한다”며“오늘 마지막 경 기에서의내모습을팬들이기억해주셨 으면좋겠다. 정상에서은퇴하게돼정말 좋다”며웃었다. 은퇴하는 마지막 순간마저도‘스타는 스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 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A9 스포츠 드라마도이렇게쓰면시청자들에게욕먹지않을까. 그만큼거짓말같고 극적인마지막이었다. ‘한국배구의전설’ 김연경(37)은떠날때도예술로 떠났다. 우승을위해은퇴번복까지한김연경은한국복귀후 3시즌만에기어코 우승을하며선수생활의마침표를찍게됐다. 거짓말같았던김연경의은퇴스토리를정리해본다. 거짓말같았던김연경의 ‘마지막드라마’ 지난 4월 8일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열린프로배구 V리그여자부챔피언결정전흥국생명과정관장 의5차전경기. 세트스코어3-2로승리하며우승을차지한흥국생명김연경이팬들을향해두팔을들어 보이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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