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특집 A4 운동을좋아하지않거나단순히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일상적인 집안일이 나활동을조금더빠르게하면건 강과수명에큰도움이될수있다 는연구결과가나왔다.즉,집안청 소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버 스를향해달릴때약간의변화를 주기만 해도 헬스장에 가지 않고 도운동의이점을누릴수있다는 것이다. 이번달Circulation에발표된이 연구에서연구진은2만명이상의 성인을대상으로약 1주일간의일 상적인 움직임을 분석했다. 참가 자중누구도정식으로운동을하 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 은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빠르게움직였다. 예를들어에 스컬레이터대신계단을이용하거 나, 거실을청소기로청소할때몸 을더빨리움직이는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일상적인 활동의 양은 하루 5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했다. 활기차게 움직인 사람 들은 거의 매일 느릿느릿 움직인 사람들에 비해 향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최대 절반 수준으로낮았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 대학교의 에 마누엘스타마타키스교수는“일상 속에서몸을쓰는방법을찾는것이 좋은생각이라는점을시사한다”며 “하지만그렇다고꼭‘운동’을해야 한다는뜻은아니다”라고말했다. ■움직임 vs 운동에 대한 과학적 연구 이번연구는운동없이도건강을 유지할수있는지, 그리고그방법 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 분야를 한층더발전시켰다. 최근몇년간 스타마타키스 교수와 동료 연구 진은방대한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 문제를연구해왔다. 영국바이오뱅크는수만명의영 국 성인을 등록하여 건강 정보와 조직 샘플을 수집한 대형 프로젝 트다. 이들 중 많은 참가자들은 1 주일 동안 활동 추적기를 착용해 직장과 가정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를세세하게기록했다. 스타마타키스 교수 연구진은 과 거연구에서이활동기록과건강 및사망데이터를분석했다. 그결 과 스스로“운동을 전혀 하지 않 는다”고답한사람들중에서도버 스를 향해 달리거나 계단을 빠르 게오르는등과학적으로‘격렬하 다’고표현되는수준으로자주움 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 들보다 심각한 질병에 덜 걸리고 더오래사는경향이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과 움직임에 대한 맥 락에서‘격렬한’이나‘강도 높은’ 같은단어들은많은사람들에게부 담스럽게느껴질수있다는점을운 동과학자인스타마타키스교수는 잘알고있었다.그래서이번최신연 구에서는 보다 부드럽고 일상적인 움직임조차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 향을미치는지를확인하고자했다. ■짧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큰 효 과를준다 간단히말해신체활동은얼마나 강하게 몸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가벼운강도,중간강도,격렬한강 도로나뉜다. 가벼운강도의활동 은숨이차지않아대화나노래도 할수있을정도로쉽게느껴진다. 중간강도의활동을할때는약간 숨이차지만대화는가능하고, 노 래는할수없다.반면활동강도가 격렬해지면말을하기조차힘들어 지고,노래는불가능하다. 스타마타키스 교수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알고리즘 기반 의 머신러닝을 활용해 10초 단위 로 움직임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 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가 가볍게, 중간 정도로, 또는 격렬하게 움직 였는지를 판별했다. 연구진은 운 동을정식으로한적이없는성인 2만4,139명의 바이오뱅크 활동 추적 데이터를 활용했고, 이들을 병원 기록 및 사망 데이터와 교차 확인했다. 연구결과에따르면점심을사러 잠깐 걷거나 복사기를 이용하러 가는 정도의 가벼운 일상 활동도 하루종일거의앉아만있는사람 들과비교하면향후8년동안심혈 관질환과사망위험을약간줄여 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의미 있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 2시간이상의가벼운활동이필요 했다. 반면 중간 강도의 일상 활동은 훨씬더강력한효과를보였다. 하 루에단24분만중간강도로움직 여도 심혈관 질환이 생기거나 그 로인해사망할위험이최대 50% 까지 줄어들었다. 그리고 가장 격 렬한활동을할때는적은시간으 로도효과가나타났다. 숨을헐떡 이며 이리저리 걷거나 급히 움직 이는 식의 격렬한 활동을 하루 5 분정도만해도심장관련사망위 험이약 40%낮아지는것으로나 타났다. ■청소와정원일도가능한한빠르 게하라 실질적인측면에서보면이번연 구의 핵심은 단순하다고 스타마 타키스교수는말한다. 운동을자 주하지않는사람이라면특히“집 안일이나 일상 활동의 강도를 높 일수있는기회를찾아야한다”고 그는말한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계단을 오르는 건 대부분의 사람에게 중 간강도의활동이되는데, 급하게 오르면 격렬한 활동이 된다. 걸을 때도 팔을 흔들며 속도를 높여보 라. 우리는이것을‘스프린트걷기 ’라고 부르며, 중간 강도 활동에 해당한다. 아니면 가능한 한 빠르 게정원일을하라. 어차피해야하 는일에약간의힘을더하는기회 는충분히있다”고했다. 물론 이 연구에도 한계는 있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이 백인에 교 육수준이높은영국인이었다. 또 집안일을 천천히 하는 사람들의 경우이미건강에문제가있을가 능성도 있으며 이로 인해 심장질 환위험이높아졌을수도있다. 하 지만 연구진은 첫 해에 심장질환 을 경험한 사람들을 제외하여 이 가능성을줄였다. 무엇보다중요한점은이연구결 과가 운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둘다할수있다”고강조 했다. 건강과상황이허락하는한 운동도하고, 일상속에서때때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것도 가능 하다는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 지만 운동 강도를 연구하는 캐나 다 맥마스터 대학교의 운동 과학 자마틴기발라교수는“연구방법 도,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꽤 괜찮 다”고 평가했다. 그는“운동을 선 택하지 않더라도 일상에 중간 또 는 격렬한 움직임을 조금만 섞어 도건강에의미있는효과를줄수 있다는결과”라고말했다. <ByGretchenReynolds> 운동부족?…조금만더빠르게움직여도건강도움 시드니대 연구팀 1만여 명 조사 결과 일상 속 몸 움직임을‘빠르고 강렬하게’ “심혈관 질환 발병·사망 위험 50% 감소”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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