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미국‘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사면초가에빠졌다. 유럽등해외에 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빅 테크를 표적으로 삼고 있고 자국에 서는 정부의 반독점 소송이 이어지 는탓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1일 (현지 시간)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소비자 를 기만했다며 우버를 상대로 소송 을제기했다. 우버의 유료 구독 서비스‘우버 원’이구독시월 25달러할인혜택 이 있다고 광고했지만 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고객의 동의 없이 구독 요금을 부과했다는 것이 FTC 측의 설명이다. 우버 측이 사용자의 구독 취소를 막기 위해 취소 과정 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혐 의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우버 측 은“소비자 동의 없이 서비스 가입 이나 요금 청구를 한 적이 없으며 해지도20초이내에완료된다”고반 박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집권 2기 들 어 미 행정부가 빅테크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 번째 소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있다. 대선후보시절부터친 기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와 달리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도 를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FTC의 우버 제소로 미 행정 부 내에 빅테크 규제 기조가 유지 되고있음이확인됐다는평가가나 오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대통 령의 재선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눈 도장을한번이라도찍기위해앞다 퉈 백악관으로 달려갔지만 관계를 개선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 다. 실제로앤드루퍼거슨 FTC 위원 장은우버를제소하면서“트럼프행 정부하에 FTC는 미국민을 대신해 (빅테크 독점과) 싸우고 있다”고 언 급했다. 현재 애플과 메타·구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예외 없이 미 행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송사에 휘 말린 상태다. 모두 테크 업계를 강 도 높게 압박했던 바이든 행정부 때 제기된 소송들이다. 이날도 워싱 턴 연방법원에서는 구글의 검색엔 진시장독점을해소하기위한재판 이 열렸는데 지난해 8월 구글의 인 터넷 검색 시장 지배력이‘불법 독 점’이라는 판결이 나온 데 따른 후 속절차다. 향후 3주간진행될예정 인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라 구글 은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해 90%에 달하는 검색 시장의 지배력을 잃을 수도 있다. 구글은 이미 이달 17일 다른재판에서온라인광고기술(광 고 서버·거래소 분야) 독점 혐의가 인정돼패소했고, 이에관련 사업을 재편해야할위기에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빅 테크규제강화를미국의관세공세 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 원장은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 에서“EU는애플과메타, X(옛트위 터), 틱톡 등 기업의 출신국이나 경 영진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없다”며 “(이들 기업에) 규칙을 공정하고 비 례적으로, 편향없이적용할것”이라 고 밝혔다.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애플과 메타를 상대로 진행한 디지 털시장법(MDA) 조사 결과 발표 일 정을 미룬 것을 두고‘미국과의 관 세 협상을 의식한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 된다. 폴리티코는‘기업의 출신국을 따지지 않고 비례적으로 규칙을 적 용할 것’이라는 폰데어라이엔 위원 장의언급에대해“EU가미국빅테 크에 대한 디지털 규제를 집행하겠 다는의지를재확인한것”이라고분 석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앞서 이 달 FT와의 인터뷰에서도“90일 동 안 상호관세를 유예한 미국과의 협 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빅테크 포 함) 서비스 분야로까지 보복 범위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못을 박 았다. 업계에서는 산업적으로는‘딥 시크 모멘트’로 상징되는 중국 테크 업계의무서운추격을받는미국빅 테크가 국내·외에서 규제 압박까지 받으면서향후쉽지않은경영환경 에처할것이라는전망이나오고있 다. <서울경제=조양준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으로 탄산음료 시장도 큰 영향을받을전망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콜라 농축 액의 대부분을 아일랜드에서 제조 하는 펩시코가 10%의 관세를 적용 받아코카콜라에비해불리한상황 에놓이게됐다고 20일보도했다. 콜라는 특수시설에서 만든 농축 액(원액)을 물과 탄산, 감미료 등과 혼합해제조한다. 하지만농축액생 산지가 회사마다 달라 이번 관세전 쟁에서 희비가 갈리게 됐다. 펩시콜 라 제조사인 펩시코의 경우 50여 년 전부터 아일랜드에서 농축액을 생산해 왔다. 낮은 법인세율 때문에 아일랜드를선택했으나이제미국으 로농축액을들여오게되면 10%관 세를 부과받게 됐다. 펩시코의 다른 제품인마운틴듀도마찬가지다. 반면 코카콜라의 농축액 생산지 는 다양하다. 아일랜드에서도 생산 하지만이물량은전세계로수출하 는제품에들어간다. 알루미늄 캔에 대한 25% 관세는 코카콜라와 펩시코 모두에 영향을 줄수있다. 코카콜라는캐나다에서 일부 알루미늄을 수입하고 있으며, 여기에 부과되는 관세로 콜라 가격 이상승할수있다. 펩시,농축액10%관세 알류미늄캔가격상승 트럼프관세에코카콜라·펩시희비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금융시장 이혼란에빠진가운데아시아의소 비재관련주식이주목받고있다. 지난 2년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미국 기술주가 인기를 끌었 지만 지금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경기둔화로이어질것으로전망되면 서주가방어에유리한필수소비재 주식이대안으로떠오르고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달 2일도널드트럼프대통령의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방 어적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 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 관련 주를 추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 널도 중국 소비주들이 정부 부양책 의혜택을받을것이라며주가가많 이 내려간 중국 소비 관련 주를 매 수했다고밝혔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 셔널(MSCI) 아시아태평양필수소비 재 지수는 이달 2일 이후 5% 상승 해 11개 분야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 기간 MSCI 전체 지수 가2.5%하락한것과대비된다. 중국의 융후이 슈퍼스토어와 일 본의고베붓산같은슈퍼마켓체인 업체가각각 19%이상상승했고, 다 른음료및유제품업체들도주가가 많이 올랐다. 싱가포르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글로벌성장이나수출을쫓던투자 자들이 지금은 내수 회복력을 중시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투 자자들은 보호주의 무역 시대를 맞 아주식가격을다시책정하기시작 했으며, 이제는 각국의 정책 지원과 소비가더중요해졌다”고말했다. 필수소비재는경제가어려울때회 복력을 보여왔다. 각국 재정부양책도 이런순환매를부추길전망이다.중국 은최근식품과의료등가계지출을 확대하기위한48개조치를발표했고, 한국은추가경정예산안을총 12조원 규모로늘렸다. 인도에서도농촌소비 수요가늘어날것으로전망됐다. 미국 기술주보다 아시아 소비주 인기 높아 관세여파에도수요강해 관련지수에투자자몰려 FTC“우버,소비자기만”제소 트럼프 2기들어첫소송 규제완화기대감에찬물 밖은무역전쟁,안은규제강화…미빅테크‘사면초가’ 경제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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