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4월 30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뉴스ㆍ속보 서비스 www.HiGoodDay.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트럼프 지지도 이렇게 내 인기가 뜨거운데… 어떻게 떨어질 수 있지? 트럼프지지도여론조사 약값은 정말이지 나이를 먹을 수록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특 히메디케어에가입한이후엔병 원진료보다오히려약국계산서 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는 말이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약값 이 몇 달 새에 두 배가 됐다거나, 늘 먹는 약이 어느 날부터 보험 적용이안된다는얘기까지나오 면, 연세 드신 분들 입장에선 메 디케어에가입해놓고도마음편 할날이없다. 그런데 2025년부터는 약값 구 조에 꽤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연간자기부담상한제가새롭게 시행되기때문이다. 말그대로약 값에 한도가 생긴다는 이야기인 데, 이게실생활에서는어떤의미 를갖게될까? 기존 메디케어 파트 D 약 보험 구조는꽤복잡하다.처음엔일정 금액을부담하고,어느정도지출 이 누적되면 일명‘도넛홀’이라 는 공백 구간에 들어가고, 또 일 정 기준을 넘으면 비로소‘재난 구간(Catastrophic phase)’으로 들어가 보험에서 대부분 커버해 주는방식이었다. 문제는이구조 안에서는실제로약을많이쓰는 분들이본인부담없이완전히안 심할수있는구간이없었다는점 이다. 예를 들어보자. 둘루스에 사는 ‘메디킴’씨는당뇨와고혈압,관 절염약을복용중인데, 그중하 나가 고가의 브랜드 약이다. 올 해만해도벌써약값으로$3,000 이상을냈다.약국에서카드긁을 때마다숨이턱막힌다고하소연 한다.그런데2025년부터는이런 경우에 큰 변화가 생겼다. 새 제 도에따르면, 메디케어파트 D에 등록된가입자가부담하는연간 약값이$2,000으로상한이생긴 다. 그이상은보험이책임진다는 뜻이다. 즉, 약을많이쓰는분들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이전처럼 도넛홀에 들어가면 갑자기 부담 이 늘어나고,‘Catastrophic’구 간에도달할때까지는계속본인 이일정부분을감당해야했던부 담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셈이다. 이제도하나만으로도많은분들 의약값스트레스가상당히줄어 들것으로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따라, 제약회사가 약값을지나치게올릴경우메디 케어가직접가격을협상할수있 게 된다. 2025년에는 당장 10개 의 주요 고가 약품에 대해 메디 케어측이가격을조정하게되고, 이후매년점차협상대상약물이 늘어나게된다. 약값이시장에서 정해지는것이아니라정부가개 입해조절하는구조가만들어진 다는얘기다. 물론 이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 리도 있다. 제약 산업 쪽에서는 신약개발이위축될수있다는우 려를제기하고있다. 하지만환자 들 입장에서는“그래도 이렇게 안하면약값이감당이안된다” 는 절박한 마음이 더 크다. 오히 려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도 많 다. 특히당뇨, 심장질환, 암치료제 처럼만성질환관련약을장기복 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변화 가실질적인도움이된다. 지금까 지는약보험을들고있어도매년 본인 부담금이 $3,000~5,000 가까이나가는경우가많았는데, 2025년부터는최대 $2,000으로 제한되니한해에수천달러가절 약되는 셈이다. 일부 플랜에서는 상한 금액이 적용되도록 시스템 이자동조정되지만, 그렇지않은 플랜도있을수있기때문에본인 이가입한약보험의변경사항을 꼭확인해야한다. 또하나기억할점은, 이상한제 는 파트 D에 가입한 사람에게만 해당된다는것이다. 간혹자신은 “병원만가고약은안먹는다”면 서파트D가입을미루는경우가 있는데, 나중에필요해져서뒤늦 게가입하려고하면 **평생벌금 (Late Enrollment Penalty)**이 붙는 데다, 새 제도의 혜택도 놓 치게 된다. 건강할 때일수록 약 보험을기본으로들어두는게나 중에 더 큰 지출을 막는 방법이 될수있다. 이제 메디케어의 약값 구조는 한층더‘현실적’으로바뀌고있 다. 보험이란 게 늘 그렇다. 건강 할 땐 낭비처럼 느껴지고, 병이 생기면한푼이아쉬운게현실이 다. 그런 점에서 2025년부터 시 행되는이번제도는평소약값부 담이 컸던 분들에게 적지 않은 숨통이 될 수 있다. 오랜만에 메 디케어가“조금은 사람 편을 들 어주는”쪽으로움직였다고해도 과언이아니다. (보험전문인최선호770-234-4800) 메디케어 신청 시기, 놓치면 불이익 - 언제 신청해야 하나요?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물레방아는도는데 해마다사월초파일이되면떠오 르는일이있다. 삼십년도더지난 일이지만 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후회되는사건이다. 나는 5월의 신부였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 음날이 그해의 사월 초파일이었 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함께 절에 가지 않겠냐고 어머니가 물 으셨다. 그말이채끝나기도전에 “어머니,제가결혼전에이미예수 쟁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순간 어머니 얼굴에는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알았노라 하시고는 혼자 절에 가셨다.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그 일이 다시 떠올랐던 때는 아들의 여자 친구를소개받고난후였다. 그애 의종교가우리와달랐다. 걱정이앞섰다. 혹시라도아들에 게 종교를 바꾸라고 하면 어쩌나. 그렇다고 아들에게 미리 다짐을 받을수도없는일, 그때야비로소 시어머니의심정이헤아려졌다.돌 고도는게인생이라더니, 참!역지 사지다. 시어머니는 독실한 불교신자였 다. 불공을드리고얻은아들이장 성하자 예수 믿는 여자와 연애를 시작했다. 5년 넘게 교제하는 동안 교회에 간다, 성경공부를 한다. 야단법석 을 떨었지만 어머니는 싫은 내색 조차하지않았다. 오히려뵈러갈 때마다 내 까다로운 식성에 맞는 반찬에 따신 밥을 손수 차려주셨 다. 다행하게도 아들의 여자 친구는 우리 교회에 출석했다. 그 아이를 교회에서 만나는 일이 어쩌면 그 리 좋던지, 주일마다 마음이 설렐 정도였다. 장차 며느릿감이라고 친구들에게 인사 시킬 땐 얼마나 가슴이뿌듯했던지. 그럴때마다어머니생각이났다. 그랬겠구나. 어머니도 새로 들인 며느리를친구들에게보여주고싶 었던 거였구나. 그 마음을 몰랐던 며느리에게 퇴박 당하고 혼자 절 에 가실 때 어머니 심정이 어땠을 까. 옛날 일을 생각하다보면 어머니 의인품을다시금깨닫게된다. 사 실, 시어머니가 끝까지 강력하게 요구하셨더라면, 시집온 지 보름 된 며느리가 어찌 거역할 수 있었 겠는가.“어쩌지? 아니야. 평생 절 에 안 가려면 초장부터 세게 나가 야 돼.”앙큼하게 잔머리 굴린 예 수쟁이며느리가시어머니에게감 히선제공격을날렸다. 그때내나 이방년스물넷, 크리스천이절에 가면 지옥가는 대역죄가 되는 줄 알았을때였다. 사는동안어머니와나는종교적 로는 합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의 넉넉한 이해심 덕분에 가족 간에 상처를 주고받은 적은 없다. 내가 믿는 종교에서 말하는‘사 랑’이반드시같은믿음을가진사 람한테만 베풀고 살라는 건 아닐 진데. 그옛날한번의치기어린행동의 결과는 결국 부메랑처럼 내게 돌 아왔다. 사는동안나는어머니에 게함께교회에가자는말을한번 도꺼내지못했다. 온세상의어머니들은거의비슷 한 줄로 알았다. 양로원을 경영하 면서 다른 어머니들과 견주어 보 고서야 비로소 어머니의 며느리 사랑이남달랐다는걸알았다. 귀한외아들을꼬드겨미국으로 가버린 며느리가 미울 법도 하건 만, 기력이다할때까지다른가족 의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면 서도 아들의 얼굴과 며느리 이름 은끝까지기억하셨던어머니다. 이제나도시어머니가되었다. 돌 아가는 물레방아 같은 게 인생이 란걸몰랐던지난시절의내무례 함을생각하면기가차서혼자웃 기도한다. 며느리 사랑을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신 어머니 덕분에 나는 그 흉내를 조금만 내어도 일등 시어 머니가될수있을것같다. 또다시사월초파일이왔다.이제 는 절이든 어디든 모시고 갈 자신 이 있는데, 어머니는 다시는 만날 수없는곳으로떠나셨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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