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1일 (목요일)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쏟아 낸 급진적 변화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관세였다. 그 러나 장기적으로 관세보다 더 큰 손실을 안겨줄 수 있는 정책 은대학및이보다더욱광범위 한 연구분야에 대한 백악관의 공격이다. 미국이 오랫동안 과학분야를 선도해왔기에마치이것이미국 의 타고난 강점 중 하나라고 생 각하기 쉽지만 사실이 아니다. 19세기와20세기초까지만해도 미국은 이 분야의 선도국이 아 니라 추종국에 가까웠다. 영국 산업계는미국기업들이자국의 기술을훔치고특허를침해한다 며 자주 불평을늘어놓았다. 20 세기의 첫 10년 동안 과학분야 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상 한 나라는 독일로 전체 수상자 의1/3을차지했다.그다음은영 국으로 거의 20%를 수상했다. 이에비해미국은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의 단 6%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20세기중반에세개의강력한 요인이과학계의지형을바꿔놓 았다. 첫번째는유럽최고의재 능있는 과학자들을 몰아낸 아 돌프 히틀러의 출현이었다. 나 치의 박해를 피해 대부분의 과 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했는 데 이중에는 특히 유대인이 많 았다. (1932년까지독일이과학 분야에서 수상한 노벨상의 1/4 는독일인구의 1%에도못미치 는 유대인이 차지했다.) 바로 이 들이 미국 과학계의 중추를 형 성했다. 1965년의 이민개혁 이 후 미국은 계속해서 세계 최고 의 고급인력을 유치앴다. 대부 분 중국과 인도 출신 유학생인 이들은미국에정착해연구실과 테크놀로지관련회사를세웠다. 두번째강력한요인은두차례 의 세계 대전이었다. 1945년까 지영국, 프랑스, 그리고특히패 전국인 독일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수 백만명의 시민이 목 숨을 잃었고, 도시는 폐허로 변 했으며정부는산더미같은전쟁 부채에 짓눌려 기능이 마비됐 다. 소련은2차세계대전의승전 국이었지만 이 전쟁으로 2,400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미 국은 경제적, 기술적, 군사적으 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채 전 쟁을끝냈다. 미국을 선두로 밀어준 세 번째 요인은기초과학에대대적인투 자를 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혁 신적인결정이었다. 1950년대에 걸쳐 미국은 연구 및 개발에 국 내총생산(GDP)의 거의 2.5%를 지출했다.이처럼어마어마한액 수를기초과학에투자한국가는 전 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했다. 투자는혁신적인모델을창조하 는방식으로이루어졌다.전국의 대학들은 공·사립을 막론하고 정부의연구기금을따내기위해 치열하게경쟁했다. 연방정부는 자금만 제공했을 뿐 직접 프로 그램자체를운영하려시도하지 않았다. 이같은 경쟁과 자유가 인류역사상가장성공적인현대 미국과학계를탄생시켰다. 이들세가지요인이지금번복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적 대적 인수와 수 십억 달러의 연 구자금지원중단위협을앞세워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과 전쟁 을 벌이고 있다. 미국 과학계의 자존심인 국립보건원(NIH)와 국립과학재단(NSF)도 유린당 하고있다. 세계의 여타 국가들을 압도하 던미국의두번째우위는 1945 년 이래 현저히 약해졌다. 그러 나 지난 10년간 중국이 핵심적 인 과학 분야에서 세계의 선도 국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네이쳐 인 덱스(Nature Index)가 추적하 는 82개의유수과학저널에실 린 논문 수에서 미국보다 큰 비 중을차지하고있다. 공학및기 술 논문에서 중국은 이제 미국 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허출 원 건수에서도 더 이상 중국의 경쟁자는 없다. 전 세계 특허출 원의 거의 절반은 중국에서 나 온다. 심지어 세계 주요대학 순 위에서도 중국의 도약이 두드 러졌다. 세계 500개 주요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의 대 학은 2010년의 27개에서 2020 년에는 76개로 껑충 뛰었다. 반 면미국은같은기간 154개에서 133개로뒷걸음질쳤다. 중국이 따라잡지 못한 미국의 마지막강점은세계각지에서최 고의 인재를 끌어모으는 능력 이다. 2000년과 2014년사이에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 한미국인가운데1/3이상이이 민자였다. 2019년 모든 소프트 웨어 개발업자의 거의 40%가 이민자였고,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주요 암센터 전문인력 가 운데 30%(프레드 허친슨)에서 62%(MD 앤더슨)가 이민자였 다. 그러나 이 역시 빠르게 변하 고 있다. 유학생 수 백명의 비자 가 취소됐고, 상당수가 추방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또한 중국 출신의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은 끊임없이 FBI의 수사에 직면하 게됐다. 중국은 최고의 인재를 국내로 불러들이기 위해 대단히 후한 조건을 마련했다. 다른 많은 중 국 유학생들은 귀국 대신 유럽 과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지로 옮겨가는 쪽을 선택했다. 지난 달네이쳐잡지는미국연구원들 이 주축인 독자들을 상대로 타 국으로의이주를생각하고있는 지물었다.조사에응한1,600명 가운데놀랍게도75%가출국을 고려중이라고답했다. 이들은 지난 100년에 걸쳐 미 국이 쌓아올린 비범한 힘의 토 대이다. 트럼프취임후고작100 일만에 이 토대가 해체되고 있 다.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언제든가리마지막엔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조밥 이맛있는내본향으로/아이들하 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계림사 가 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 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둥굴레 산/등잔밑에서/딸에게편지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동그레산에 올 라 무릇을 캐고/접중화, 상아, 뻐 국채, 범부채/ 마주재, 기록이, 도 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개두릅,훗잎나물을/뜯는소녀들 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 암쌀을 까며 소녀들은/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 간/도깨비 얘기를 즐겼다/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 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 교하는산골교회가문득그리워/ 아프리카에서 온 반마처럼/ 향수 에잠기는날이있었다./언제든가 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메밀꽃이하얗게피는곳/ 나무짐 에함박꽃을꺾어오던총각들/ 서 울 구경이 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꿈이면 보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 에서/ 찔레순꺾다나면꿈이었다. (시,노천명, 1912-1957) 늘 몸이 약하여 오래 살아 달라 고 지은 이름이‘천명’이었다. 그 시절 이대 영문과를 졸업 후 조선 일보학예부기자,처녀시집『장호 림』,『창변』,『별을쳐다보며』등 많은시집을펴냈다. 오래살아달 라고 지어 준 이름‘천명’을 거역 하고1957년46세로운명하였다.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 그만산골로들어가/ 나는이름없 는여인이되고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올리고/ 삼밭엔오이랑호 박을놓고/ 들장미로울타리를엮 어/ 마당엔하늘을욕심껏들여놓 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 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 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수수엿을녹여먹으며/ 내 좋은사람과밤이늦도록/ 여우나 는산골얘기를하면/ 삽살개는달 을짖고/ 나는여왕보다더행복하 겠소 (시, 노천명,「이름없는여인 이되어」) 세월 속에‘맑은 영혼’의 시는 “바로 지금”,“오늘의 얘기”입니 다. 지금막쓰신시처럼따끈따끈 한시의전율이상한가슴을적시 웁니다. 그맑은영혼의못다쓴시 는 어느 은하수 하늘가에 새벽안 개 되어 쓰여질 것입니다. 그리움 가슴에피어오릅니다. 시와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고향 100일 사이에 날려버린 100년의 경쟁력 우위 파리드자카리아칼럼 워싱턴포스트칼럼니스트 CNN‘GPS’호스트 냉기·한기와 차분하다·편안하 다·식히다·차갑게하다는 뜻의 영단어‘칠(chill)’과 남자·사내를 뜻하는‘가이(guy)’를 합친 신조 어다. 어떤 상황에도 여유있는 태 도를유지하는사람을뜻한다. 성 격이 너그럽고 쉽게 화를 내지 않 는 사람을 지칭하며 칭찬의 뉘앙 스로쓰인다. ‘쿨가이’와비슷한의미다. 디지털 아티스트인 필립 뱅크스 가 2023년 10월자신의소셜네트 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해서 유명해졌으며 1년후틱톡에서사 용되면서 인터넷 밈(meme)으로 널리퍼졌다. 도지코인과 같은 밈코인으로도 등장했다. 이 밈의 개 수인(獸人) 캐릭터는 청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어딘 가 편하면서도 미묘한 미소를 짓 고 있는데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와 불안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 하려는 욕구를 반영한다는 분석 이다. ■신조어사전- 칠가이 은퇴 저축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젤렌스키 대하듯… 당신들이 한 일이야! 아직 대통령께 감사 인사를 안 했나? 왜 정장을 안 입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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