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2일(금) ~ 5월 8일(목) A10 교토역을출발한긴테스특급열차는 34분이지나긴테쓰나라역에 도착했다.안내책자를보니 호텔까지는800m, 잠시택시를탈까 고민하다걷기로한다.역을 나서자마자사슴들이길목을 가로막는다.나라의상징, 사슴공원이 곁에있다. 그들과나란히걷는길. 서쪽으로5분쯤걸으면하얀 담벼락이세월처럼기다린다. 회색기와지붕아래묵직한나무 대문을지나면한세기를품은시스이 호텔에이른다.1922년나라현총독 관저를개조해2023년호텔로 개관했다.일본유명건축가구마 겐코는100년의세월을어떻게 담아냈을까?먼저맞이한건물은옛 관저건물이다.옛스러움이그대로 자리하고있어세월을가늠케한다. 오 래 된 테이 블 , 광 택마저고 요 한나 무 벽 , 시 간 의먼지를지 닌 공 간 이 따 뜻 하게 감싸온 다. 근 대사의 중요 한 사건들을 함께 한역사 적인장소 에서 체크인 을마 치 고다른건물로이 동 한 다. 건물은현대 적 이지 만 , 그 결 은 끊 어지지 않 는다. 객실 안,대나무가 바람 에 흔 들리는 창밖 과 초록빛카펫 이조 화롭 다. 자 갈 과 소 나무로 꾸며진작 은 정 원을 바 라보 며 차한 잔 으로 여 유를 즐 긴 다. 호텔 전체 는일본 전통 건축의 여 백 과현대 적감각 의 균형속 에있다. 잠시 숨 을고 르 고 짐 을 정 리한다. 구 마겐코는공 간 을 새 로 짓 기보다기 억 을 떠오르 게한다. 복 도를 따 라걷 는 동 안나무의 결 과조명사이로스 치 는 빛 이 슬 라이 드필름 처럼 펼쳐진 다. 마 치 고 요 한시 간여행 을 즐 기 듯 과 거 로이 끈 다. 오후 는호텔 레 스토 랑수 이 요 에서 샴페인 한 잔 을 즐 기 며 일본 정 원을 감 상한다. 옛목조건물에서 바 라본 풍경 은 낮 과는 또 다 르 다. 목조건물 의기 둥 사이로스 며드 는 불빛 , 사 람 들의 속삭임 ,그리고 잔속 의 몽글몽글 피 어 오르 는기 포 .와 인잔 이 불빛 에 반 짝 이고사 람 들의 속삭임 이공 간 을 메 운 다. 직원들의 따뜻 한 환 대가 미소 와 함께전 해지고 짙 은어 둠 이 녹음 을 덮 기시 작 한다. 아 침 은 금빛 물 결 처럼기와지붕 위 를스 친 다. 이 곳 은과 거 일본의 수 도 였던 나라시대 (7 10 ~7 94년 ) 를품은 도시다. 역사가 숨쉬 고고 요함 이 춤 춘 다. 불 교와 정치 가 예술 로 화답 하 던 시 절 의 흔적 이도시 곳곳 에 새겨져 있을테지. 나라에서 또 다른하 루 를 시 작 한다. 100년 전 건물에서일본 식 아 침식 사를마 치 고 산 책을나 선 다. 사슴들 의안 식 처, 나라공원을 둘 러본다. 이 곳 이특 별 한이유는 단 지 넓 고아 름 다 운 자 연때 문 만 이아니다. 일본 신 토 ( 민 족종 교의다 신 교 ) 에서 신 의사자 로 여겨진신성 한 존재 , 전통 의 산 물 인 사슴이현대에서도보호와 존중 의대 상이기 때 문이다. 무 려 1000 여 마리의사슴이자유 롭 게 거닐며 사 람 들과교 감 한다. 인 사를건 네듯 고개를 숙 이는사슴들, 단순 한 훈련 의 결 과는아니 겠 지? 사 람 과자 연 의 경계 가 허 물어 진 조 용 한 공원. 어린사슴이다가와 조 심 스 레 먹 이를 받 아 먹 는다. 벚꽃 이 만 개한공 원이마 치 옛일본의 화폭같 다. 나라는도시이상의의 미 로다가 온 다. 역사에서나라시대는 불 교와 정 치 가 하나로 융합돼 문 화적황금 기 를이 룬 시기로 평 가 된 다. 이시기 동 안 동 대사 ( 도다이지 ) 를 비롯 한 많 은 사 찰 과 신 사가세 워졌 고 불 교 예술 과 신앙 의 중심 지가 됐 다. 당 시 중국당 나라의 영향 을 받 은 국제적 이고세 련 된양식 의나라문 화 와 전통 은 오늘 날 까지도도시 곳곳 에 남 아있다. 일본에서가 장큰 목조건물 중 하 나 인동 대사. 높 이15m가 넘 는대 불 ( 다이 부 쓰 ) 을마 주할수 있다.이 거 대 한 청동불 상 앞 에서면,그 웅장함속 에서 인간 의 창 의 성 과 신앙 의 깊 이를 느낄수 있다. 수많 은유 적 지와 박 물관이아니 더 라도시 장방 문으로 또 다른 즐거 움 을 찾 는다. 활 기와 평범함 이어 우 러 진 살 아있는 풍경 이다. 시 장골 목 작 은 라면가게. 골 목에서들리는상 인 과 손님 들의대 화소 리가 따뜻 하고 친근 하다. 골 목길 작 은가게에서나라현 특 산표 고 버섯 을이 용 한 전통찌 개 요 리와나무 잎 사 귀 로 싼 다케 모치 를 디 저 트 로 식 사한다. 나라지역의사슴고기나대나무 잎 등 을이 용 한다 양 한 전통음식 을 더 맛 보고 싶었 지 만 이 미양 을 넘 어 선 지 라아 쉬워 한다. 역사와문 화 가 깊 이 배 어있는 음식 문 화경험 은다 음 기회 로 미뤄야겠 다. 나라의 거 리를걷다보면고 풍 스러 운 목조가 옥 과현대 적인카페 가나 란히자리한 모습 이 인 상 깊 다. 좁 은 골 목길을 따 라 늘 어 선작 은상 점 에서 는지역공 예 품과 전통 과자가 손님 을맞이하고 거 리에는 벚꽃향 기가은 은히스 며 들어있다. 하 루 가저물고 등불 이하나 씩켜 지는저 녁 , 나는 수 백 년의무게와 오늘 의고 요함 을 함 께누 린다. travel 일본의 ‘나라’에서시간을걷다보면 시스이호텔의 목조건물. ● 박 윤 정 (주) 민 트 투어대 표 프 랑 스에서대학 생 활 을 하 며 유럽 여행 문 화 를익혔다. 귀국 후 스스로를 위 한 여행 을 즐 기 겠 다는마 음 으로2002년민 트 투어 여행 사를차렸다. 20 여 년 동 안맞 춤여행 으로 여행객 들의취 향 에맞는 여행 을 디 자 인 하고있다. 2021년4월 여행 책 ‘나도한번 은 트레 킹 페 스티벌 크루 즈’와이듬해6월 ‘나도한 번은발 트 3 국 발칸 반 도’를쓰고냈다. 나라현의유명관 광 지 인 사슴공원의사슴들.. 30 2 0 25년4월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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