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7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진실한가? 공정한가? 정직한가? 그래서 믿고 함께 할 수 있는가? 한국일보는 냉철한 지성과 깊은 이해로 바른 해답이 되기 위해 끊이없이 묻고 또 묻겠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 한국일보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청자’씨 부부는 어느 날 오 후, 나란히거실에앉아 TV를보 다가슬쩍메디케어이야기를꺼 냈다.“여보, 우리 이제 곧 65세 되는데, 메디케어는 같이 신청 해야 하나? 아니면 따로 해야 하 나?”그러자남편이웃으며한마 디했다.“결혼도같이했는데, 메 디케어도같이해야지.” 듣고보니맞는말같기도했다. 그런데문제는,메디케어는**‘가 족 보험’이 아니라,‘개인 보험’ **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부부가 함께 살아도, 같이 은퇴 를했어도, 메디케어는각자따로 자격을판단하고, 따로신청해야 한다.‘신청자’씨는그말을듣고 고개를 갸웃했다.“아니, 오바마 케어나직장보험은가족단위로 들어가는경우가많은데,왜메디 케어는같이가입이안되는거예 요?” 바로 그게 중요한 포인트다. 메 디케어는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개인 기반의 건강보험이다. 따라 서부부가동시에자격이생기더 라도, 각자의 소셜 시큐리티 기 록에따라각자따로신청해야하 며, 보험료나혜택도각각계산된 다. 예를 들어‘신청자’씨는 현재 만 65세 생일을 앞두고 있고, 남 편은 66세로이미메디케어를받 고 있다. 이 경우,‘신청자’씨가 자격을얻으려면본인의근로기 록이충분하거나, 아니면배우자 의근로기록을바탕으로자격을 인정받아야한다. 보통 메디케어 파트 A(병원 보 험)는 본인 또는 배우자가 최소 10년(40쿼터) 이상 세금 납부 기 록이있으면프리미엄없이받을 수있다. 그래서‘신청자’씨처럼 전업주부였던 경우에도 남편의 경력을 바탕으로 파트 A는 무료 로받을수있는경우가많다. 하 지만파트B(외래진료보험)는이 야기가다르다. 파트 B는대부분 의경우프리미엄을매달본인이 직접납부해야하고,자동으로무 료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역 시각자따로신청해야하며,남편 이가입했다고해서아내도자동 가입되는게아니다. 그 렇 다 면 메 디 케 어 Advantage(파트C)나처방약보 험(파트 D)은 어떨까?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각각의이름으로따 로신청해야하며,설령같은보험 회사의 같은 플랜을 선택하더라 도,부부할인같은건없다. 다소 아쉽지만, 메디케어는 그 런 점에선 아주‘개인주의적인’ 시스템이다.‘신청자’씨는 결국 에이전시로 전화를 걸어 자세히 상담을받았다. 그녀는지금까지 직장보험에묶여있다가퇴직을 앞두고있었고, 메디케어가입이 처음이었다. 남편은이미몇년전부터메디 케어를받고있었지만, 워낙조용 한 성격이라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았다고한다. “그럼, 우리 남편 보험에 제가 얹혀서 쓰는 건 안 되겠네요?” “네, 안 됩니다. 두 분 모두 각각 신청하셔야합니다. 다만, 파트A 는남편분의근로기록기준에의 해 무료로 받을 수 있으실 거예 요.” “그럼 파트 B부터는 제가 내 야 하는 거죠?” “맞습니다. 다만 저소득층이신 경우‘Medicare Savings Program’등을통해지 원을받을수도있습니다.” ‘신청자’씨는 그제야 안심했 다. 자칫남편이이미가입했으니 자신은 안 해도 되는 줄 알고 지 나칠뻔했다. 그러고나서이렇게 말씀하셨다.“이런 거, 남편하고 같이들어가는줄알고있었는데, 다 따로따로 해야 되는 거군요. 부부가함께늙어가도보험은혼 자네요.”그말이참묘하게울림 이있었다. 부부가함께살아가며 모든걸공유해도,건강보험은결 국각자의기록과판단에따라움 직인다. 그렇기에더욱정확한정 보와사전준비가필요한것이다. 혹시 내 배우자가 가입했다고 안심하고계신분이있다면, 지금 이라도꼭확인해보시길권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궁금한점이있다면,전문가에문 의하시면언제든지도와드릴수 있다. 건강은 나눌 수 있어도, 보 험은 나눌 수 없다. 그러니 부부 라도,메디케어는각자챙기자. (보험전문인최선호770-234-4800) 부부가 함께 메디케어에 가입할 경우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대낮의 악기점은 한산했다. 서너 명의 종업원이 모여 이야기를 나 누고 있었지만, 나를 힐긋 쳐다볼 뿐관심을갖는사람은없었다. 두주전에수리맡겼던기타를찾 으러들른것이오늘이두번째다. 내일은꼭기타를써야하는데,오 늘도 고쳐져 있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걱정이앞섰다. 기타를 맡겼던 장소를 향해 걸 음을 옮기려는데, 나를 향해 잰걸 음으로 다가오는 백인 청년과 눈 이 마주쳤다.“ What can I help you?”가까이다가온그가공손하 게 물었다. 청년의 태도가 신기하 게느껴졌다. 이악기점을들락거린지거의십 수 년이 넘었지만, 종업원이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려는 경우는 처 음인것같다. 내손에서접수증을받아든그가 내 기타를 찾아냈다. 기타는 여전 히 수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낙심 한내표정이딱해보였는지, 지금 바로손봐주겠다고했다. 수리를마친후에도요리조리살 피며 거듭 확인을 하고, 튜닝까지 마치고서야기타를조심스레건네 주었다. 어디에서든지 맡은 일에 충실하 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보면 절로 신뢰감이 생긴다.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저리 예의 바르게 아들을 키워낸 부모의 교 육방법은무엇이었을까? 수리비를계산하면서이십불짜 리지폐한장을더얹었다. 팁이라 는내말에쌍꺼풀진눈이휘어지 도록 입가에 미소가 번졌지만, 금 세손사래치며사양했다.“아니에 요. 정말 괜찮아요.”한국어로 또 렷하게 말하는 모습에 내가 멈칫 하자그가덧붙였다.“My mom is Korean“. 아, 그래서뭔가느낌이 달랐구나. 언젠가부터 한국식 예절이 몸에 밴 젊은이를 만나면, 반가우면서 도마음한구석이왠지모르게쓸 쓸해진다. 자책감이다. 어쩌다 나 는 내 아이들에게 한국의 예절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을까. 사실, 나는 한국의 것들을 간직할 필요 성조차 느끼지 못했었다. 그저 현 실에 빨리 적응하는 것만이 성공 의 지름길이라고 믿던 젊은 시절 의나는참무지했다. 가끔아이들이어렸을적살았던 집 마당의 풍경을 떠올릴 때가 있 다. 휴일이면잔디위뜀박질, 해맑 은웃음소리, 꽃잎날리던마당에 서바비큐파티, 풍족한삶이었다. 물론 그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 탄탄하게 자립하며 사는 지 금모습도자랑스럽다. 하지만, 한국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아이들의 삶에서 냉랭한 느 낌을받을때면, 지난세월한국의 문화를 가르치지 못했던 것이 참 미안하다. 얼마전부터우리부부의늘그막 인생에도 새로운 꿈이 생겼다. 따 지고보면, 손자를두명이나안겨 준아들과며느리덕분이다. 내자 식에게는 전해주지 못했지만, 손 자들에게는 한국의 전통을 알려 주고싶다. 한국학교도보내고, 국악도가르 치면서한국인의정이란무엇인지 알게해주고싶다. 물론손자들의교육에관여하려 면 아들 내외의 허락을 받아야겠 지만,그럴필요는없을것같다.왜 냐면, 그들은이미우리부부의책 략에걸려들었다. 바쁜 일상의 틈새를 돈이든, 물 품이든, 품앗이로든 부모가 작정 하고 물심양면으로 꾀는데 넘어 오지않을자식이어디있을까. 두 달후엔십분거리근처로이사오 기로했단다. 죽을때후회하지않기위해서라 도 손자에게는 한국의 정이 무엇 인지제대로한번가르쳐볼란다. 울랄라!생각만해도신난다.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정이란무엇일까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극우 의원들 메스 주세요… 공화당의 자해? 연방의회 수술실 메디케이드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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