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9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그리운 울 엄마 내 마음의 시 이 융 달 장로 -생명수샘 기도센터·건축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멀리 바라보 이는 숲의 풍경이 짙은 푸르름으 로다가온다. 탁트인물리적공간의조망이매 우신선한느낌이다. 순간삶의시 련과 아픔(버거움)을 함께 내려놓 게된다. 순수를지향하는마음에 그리움이살아나고있다. 영원을향한내면의풍경이살아 나는그리움의실체는무엇인가? 그리움은삶을풍요롭게한다.그 리움으로 인해 순수한 내면의 세 계를지닐수가있다. 자신의순수한아름다움을가꾸 는 열정에 의해 내면의 세계에는 그리움의숨결이흐른다. 그리움의 대상은 지워지지 않는 다. 지우려고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픔이다. 그리움의 실체가 점점 감미롭게 슬픈 사랑의 감정으로 자리하고있다. 그리움의향연에젖어드는아름 다운 감성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빛바랜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어 설픈감성은결코아닐것이다. 그리움이 깊어가는 순간 행복한 감정을 노래하는 오페라의 아리 아와가곡등이얼마나많은가. 그 리운 고향 산천, 옛 친구, 향수를 자아내는 감미로운 추억은 가슴 에훈훈하게살아있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오페라 <나부코 Na- bucco> 중에서“히브리 노예의 합창”은바벨론의포로가된유대 민족이 바벨론 강가에서 조국 시 온을그리워하며애절하게노래하 는곡이다. 시편 137편에바탕을둔이탈리 아의 제2의 애국가로서 애국심을 고취하는웅장한곡이다. 가슴이무너져내리는듯한합창 의 처절한 절정은 심금을 울리고 도남음이있다. 우리의가슴을흔드는맑은화음 의 절정인 <그리운 금강산> <가 고파> <향수> <옛동산에올라 > 등 그리움을 노래하는 가곡과 미국 가곡<머나먼 스와니강> <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민요<언 덕위의집>은어떤가? 이민생활에서향수를달래줄수 있는이곡들은많은사람의그리 움에젖게하는애창곡이아닌가.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하 는 수많은 아리아와 가곡 가요도 빼놓을수가없다. <귀에 남은 그대 음성> <별은 빛나건만> <남몰래흘리는눈물 ><솔베이지송>등이있다. 이곡들은그리움을노래하는사 랑의 애절함과 정감이 넘치는 감 동적인아리아이다. 만인의가슴에애틋한그리움으 로 살아있는 실연의 노래가 심금 을울리고있다. 해맑은 시어로 그리움을 노래하 는 영혼의 투명한 울림과 내면의 순수한 숨결이 싱그럽기 그지없 다. 사랑의 순수함과 맑은 감성이 묻어나는 그리움은 삶을 풋풋하 게하며자신을살아있게하는힘 이다. 그리움은물리적인시간크로노 스를 넘어 영원한 신비의 시간 카 이로스를 향한 불멸의 지향성을 지니고있다. 영원의세계를품은그리움의실 체는 내면에서 정화된 순결한 사 랑의열망이고조되고있다. 누군가를그리워하는순수한감 정은 삶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높 이고있음이아닌가. 사랑의 감정이 뿜어내는 그리움 은 아픔이 기쁨으로 승화되어 삶 의향기로움을더해준다. 그리움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 는 삶의 향기로운 모습과 신선한 기대를품고있다. 그리움은 내면에 깊이 감추어진 사랑의 오묘한 의미와 삶의 경이 로운신비를찾는여정이다. 지금마음의고향을찾아가는그 리움의 여정은 삶의 심연에서 울 려 나오는 청정한 숨결로 그윽하 다. 그리움저편으로아스라이떠오 르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짙 은향취로남았으면한다. 마음의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교실 그리움저편에(Beyond the Longing) 아직내안에있어좋다 마음속에늘있어좋다 꿈속에가끔나타나좋다 천국가시기전날밤 누워들려주셨던말씀 6.25사변뼈아픈사연 슬퍼찢겨버린내마음 태산보다높고바다보다깊은 울엄마의마음 엄마의품이그립다 엄마의품에다시안기고싶다 평생그아픔을담고살아오신엄마 하늘나라에서편히쉬고계시죠 이불효자식도하나님의부르시는그날에 엄마곁으로갈거예요 그때다시만나요 지난1979년엘렌랭어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70~80대 노인 들을대상으로유명한‘시계거꾸 로 돌리기(counterclockwise)’실 험을했다. 20년 전인 1959년 시절처럼 내 부를 꾸민 수도원에 피험자들을 모아놓은후당시로돌아간것처 럼 생각하며 생활하라고 주문했 다. 그 시절 뉴스와 영화를 보게 하 고 무거운 짐나르기와 설거지, 빨 래등을직접하도록했다. 젊었던 시절로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 려생활하도록유도한것이다. 1주일 뒤 노인들은 젊어졌다. 당 장입소다음날부터변화가관찰 됐다. 가족의 부축을 받아 실험 참가 인터뷰를 했던 입소자가 가 족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하 기시작했다. 청력과 기억력, 관절 유연성, 악 력등신체기능이향상됐다. 랭어 교수는“노화는 늙었다고 생각하 는마음에서온다”고말한다. 그러면서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 은생활습관이아니라잘못된생 각과 고정관념이라고 주장한다.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기억력 나 쁘고 건망증이 심하다는 부정적 고정관념을고령의성인에게상기 시켰을 때 이들은 상대적으로 기 억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 았다. 혈당수치가정상범위에가까운 사람도 당뇨병 전 단계라는 소식 을듣고나면실제로발병가능성 이커졌다. 긍정적인 정보는 몸에 긍정적으 로 작용을 한다.‘플라시보 효과’ 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가짜 약을 진짜약으로알고먹으면약효과 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진 짜약을가짜약으로알고먹으면 약 효과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것 은‘노시보효과’라불린다. 이처럼몸은마음의상태를반영 한다.최근잇단연구들을통해속 속확인되고있는사실이다. 2년 전 한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서는 의식적으로‘젊다’는생각을반복 하고 실제로 그렇게 믿을 경우 수 면의질이향상되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전반적인 건강의 질적 향상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 타났다. 자신이 실제보다 어리다고 생각 할수록 질병의 회복속도도 빠르 다. 노인 재활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관적 나이(스스 로 젊다고생각하는 정도)를 낮게 생각하는환자일수록재활효과가 더좋은것으로밝혀졌다. 연구팀은“자신의실제나이보다 어리게생각하는것이병의회복을 크게돕는다”고결론내렸다.종합 적으로 보면 이런 효과들은 결과 적으로사망률에까지영향을미치 게된다. 50세 이상 6,4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영국 런던대학 연구를 보면 실제 연령보다 자기는 더 늙 었다고 느낀 사람의 8년 후 사망 률은24.6%였던반면젊다고느낀 사람들의 사망률은 14.3%에 불 과했다. 거의 실제연령과 똑같다 고 느낀 사람들의 사망률은 중간 인18.5%였다. 비단‘주관적 나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몸의 움 직임도이것을어떻게여기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 진다. 평소운동을전혀하지않는호텔 객실 청소직원들을 둘로 나눈 후 한 그룹에게는 청소행위가 아주 좋은 운동이라 귀띔해 주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아무런 언질을 하 지않은후나중에건강측정을해 보니 체중과 혈압, 체지방 등에서 상당한차이가나타났다. 이른바‘ 마음먹기에 달렸다’ (Mind-setmatters)연구이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가짐과 생각 은 몸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아주 크게 미친다. 그렇다면 일부 러라도“나는 젊다”는 생각을 가 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수있다. 실제로스스로젊다고 느끼도록 도와주는 중재치료 같 은것들도있다. 집안일과정원가꾸기같은것도“ 아주좋은운동”이라는마음가짐 으로한다면건강에한층더도움 이될것이다. 자기암시를 통해“나는 젊다”고 되뇌는 것을 망상이라 한다면 그 것은‘건강한망상’ ‘좋은망상’이 라할수있지않을까. 뉴스칼럼 ‘건강한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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