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D3 새 교황 레오 14세 남미사목^약한 미국색$ 추기경단 ‘미국인교황’에마음을 열다 8일 � 현지시간 � 새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레오 14세’를 즉위명으로택 하면서그 배경에관심이쏠리고있다. 신임교황은 선출과 동시에불리기원 하는 교황명을 택하는데주로 성인이 나역대교황 가운데존경하는인물의 이름을따른다. ‘레오 14세’라는 새 교황의 즉위명 에서알 수 있듯, 가톨릭역사에서앞 서 13명의교황이 ‘레오’를 사용했다. 가장최근인레오 13세 � 1878~1903년 � 의재임기록을 감안하면레오 14세가 등장하기까지는 100년이넘는 시간이 걸렸다.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는 레오는 가 톨릭교회에서강인함과 용기, 리더십 을상징한다.에드톰린슨영국가톨릭 신부는인디펜던트에“교황명레오는 역사적으로위기의시기에강하게나설 교황을예고하는것으로보인다”고분 석했다. 마테오브루니교황청대변인은“‘레 오 14세’라는교황명에는 19세기후반 노동권과사회정의를강조한레오 13 세교황을계승한다는의미가담겼다” 고설명했다.‘가톨릭사회교리의아버 지’로불리는레오 13세는 1891년발표 한최초의사회회칙‘새로운사태’를통 해△산업혁명시대노동자의비참한 현실△빈곤과 갈등의원인과 해결책 △국가의역할 등을제시했다.이에가 톨릭의사회참여와 현대화를이끈인 물이란평가를받는다. 나탈리아 임페라토리 � 리 맨해튼대 종교학과교수는뉴욕포스트에“이이 름을택한건사회정의를강조하려는 메시지로보인다”며“사회정의는새교 황의우선순위가될것”이라고말했다. 레오는 ‘클레멘스’와함께역대네번 째로 많이불린교황명이다. 현재까지 21명이사용한‘요한’이가장많은선택 을받았고그레고리오 � 16명 � 베네딕트 � 15명 � 가그뒤를잇는다. 정승임기자 8일 � 현지시간 � 제267대교황으 로선출된레오 14세 � 로버트프랜 시스프레보스트추기경·69 � 를두 고 보수파와 개혁파로 분열된가 톨릭계의화합을이끌적임자라는 기대감이쏟아지고있다. 미워싱턴포스트 � WP � 는 레오 14세에대해“가톨릭교회의첨예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은 불분명하 다”면서도“기존규범에도전하고, 이민자와 빈자를 포용하며, 포용 적인교회를건설하고자했던전임 교황의노선을 계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지난해 10월바티 칸뉴스와인터뷰에서“주교는 왕 국에앉아있는 작은 왕자가 돼서 는안 된다”며“겸손하고, 자신을 섬기는 사람들과 가까이지내며, 함께걷고고난을나눠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성적이면서도신중한성 격으로, 개방적·외향적이었던 프 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행보 를 보일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 스 � NYT � 는 지적했다. 프란치스 코 교황이성소수자 � LGBTQ � ,여 성역할 확대등에포용적인입장 이었던 반면 레오 14세는 도발적 인 의제에대해균형잡힌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레오 14세 와 1970년대같은 신학교에다니 며수십년간친분을 유지해온 마 크프랜시스신부는 “교황은위기 에잘 대처하는 매우 균형잡히고 신중한사람”이라며“모든것을신 중하게생각하며매우안정적인리 더십을발휘할것”이라고말했다. 실제레오 14세는이민·기후위기 문제에대해선진보적인입장이지 만 일부 사안과 관련해선 비교적 보수적이다. 그는 2023년한 기자 회견에서여성의사제서품등성직 참여에대해“새로운 문제를야기 할수있다”고지적하는한편성소 수자, 낙태문제등에대해서도 부 정적입장을밝힌바있다.이때문 에보수진영에서도통합과화합을 이끌것이라는기대감이나온다. 사상 첫미국 출신교황인레오 14세가 모국인미국의도널드 트 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울 것이라 는 전망도 나온다. NYT가 그가 교황 선출전본명으로 운영한 것 으로보이는엑스 � X � 계정을분석 한결과,트럼프행정부의이민정책 에비판적의견이담긴게시물이여 럿있었다. 지난 2월에는 JD 밴스 미부통령을 비판하는 가톨릭매 체의기사를공유하면서“JD밴스 가틀렸다.예수는타인에대한 사 랑에등급을 매기라고 하지않았 다”고비판했다. 미국내트럼프대통령지지층인 마가 � MAGA·미국을다시위대하 게 � 세력과 그의측근들 사이에서 는 벌써부터레오 14세에대한 부 정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트럼 프 대통령의‘책사’였던스티브 배 넌은 “불행히도그는가장진보적 인인물중한명”이라고평가했다. 나주예기자 가톨릭계보혁화합이끌적임자 “트럼프정부와각세울것”전망도 ������������������������� ��������������� � ���������������� 즉위명‘레오 14세’$ 19세기말‘노동권^사회정의강조’레오 13세계승의미 제267대교황으로선출된레오 14세 는첫미국인교황이다. 세속영향력이 강한 미국에종교 권력까지줘서는안 된다는 가톨릭계의암묵적동의가 깨 졌다. 미국에서태어났지만 페루 빈민 가에서20년간 사목한이력덕을 봤을 수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 WSJ � 은 8일 � 현지시간 � “레오 14세가 교황으로선 택된것은최근들어미국의글로벌권 력에맞서균형을맞출필요가있다고 여기게된 교회추기경들이미국 출신 추기경을선출하는것은 사실상 불가 능하다는통념을뒤집은것”이라고보 도했다. 실제미국인교황은 상당기간 금기 였다. AP통신은 “미국이세속 세계에 서이미막대한 지정학적영향력을 행 사하고있는 만큼 교황직까지미국인 이맡는 것은 지나치다는인식이오랫 동안존재해왔다”고전했다. 일단레오 14세의‘약한미국색’이도 움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AP와뉴욕타임스등에따르면1955년 9월14일미국시카고에서태어난레오 14세는 교리교사로 활동한 프랑스·이 탈리아혈통아버지를 따라성당을다 니며복사로 활동했다. 어머니는 스페 인계도서관직원이었다. 1977년 성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한 그는 교황청종립이탈리아 로 마 안젤리쿰대에서교회법을 공부하 고 1982년로마에서사제품을받았다. 공부를마친뒤남미페루북서부추루 카나스교구에서10년동안 사목했다. 2001년부터12년간공동체생활을강조 하는아우구스티노수도회장으로활동 하다가프란치스코교황의지시에따라 2014년페루 북서부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이교구는빈민가와농촌지 역을관할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CNN은“미국의막강한정치적영향 력탓에추기경단은그간미국출신교 황 선출을 꺼리는 경향이있었지만 프 레보스트가 페루에서오랫동안 활동 하며이런우려를 누그러뜨렸을 가능 성이있다”고분석했다.레오14세는페 루시민권자이기도하다. 그의직위가 변수였을 가능성도 없 지않다.프란치스코교황은 2023년레 오 14세를바티칸으로불러주교선출 등인사를총괄하는주교부장관을맡 겼다. 그는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유창하게구사 한다고한다. WSJ는 “레오 14세는교 회내에서탄탄한 국제적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전했다. 한편레오14세는성아우구스티노수 도회가 배출한첫교황이다. 수도회의 한국지부원장인김창호신부는 9일본 보와의통화에서교황선출소식에“전 혀예상하지못했던일이라모든구성원 이놀라고기뻐하고있다”고밝혔다. 교황은 수도회 총장 신분으로 국 내 수도회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2~2010년네번에걸쳐방한했다. 그의 방한 때마다 수행한 김신부는 “권위나격식을앞세우지않는분”이라 며“아들뻘사제들에겐관대한아버지 같은모습으로많은격려를해주셨다” 고회고했다. 교황을 처음으로 배출한 성아우구 스티노수도회는성인아우구스티노의 뜻을기려1244년설립된가톨릭수도 회다. 수도회는 ‘한마음 한뜻 � Anima Usa et Cor Unum � ’을모토로내적인 수도생활, 공동체의친교, 사도적가난 과 헌신, 봉사와 친절의마음 등을 표 방한다. 워싱턴=권경성특파원 손효숙기자 � ���������������������������������������������������������������������������������� ����� ����������� 라틴어로‘사자’$용기^리더십상징 존경하는성인^교황이름중선택 통념깨고 ‘레오 14세’ 선출한이유 페루시민권자로빈민가어루만져 “美에종교권력은안돼”불문율깨 5개국어유창,국제네트워크탄탄 아우구스티노수도회배출첫교황 김창호신부“권위앞세우지않는분” 온건^신중한중도파레오 14세 이민^기후위기문제진보적입장 성소수자^낙태엔비교적보수적 이민정책등밴스비판기사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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