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학자금 대출 부채 쓰나미 대출 디폴트 ‘이사온’씨는최근조지아에서 플로리다로 이사를 했다. 날씨도 따뜻하고 한인 커뮤니티도 제법 있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 겼다. 기존에갖고있던메디케어 Advantage 플랜이더이상유효 하지않다는통보를받은것이다. “아니, 메디케어는 연방정부에 서 주는 건데, 내가 주만 바꿨다 고 보험이 없어져요?” ‘이사온’ 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알고 보 면이게 바로 메디케어 시스템의 복잡함이자현실이다. 메디케어는 기본적으로연방정 부에서 운영하는 건강보험이 맞 다. 특히**파트A(병원보험)**과 **파트 B(외래진료보험)**는 전 국 어디서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뉴욕이든 조지아든, 플로리다든 상관없다.이건바뀌지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파트 C, 즉 메디 케어 Advantage 플랜과파트 D, 처방약 보험이다. 이 두 가지는 민간보험회사에서운영하며, 각 주와 카운티별로 서비스 지역이 정해져 있다. 쉽게 말해, 지역 기 반의 제한이 있는 보험이다.‘이 사온’씨가 조지아에서 들었던 Advantage 플랜은조지아내몇 개 카운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 했다. 그런데그녀가이사한플로 리다 카운티에는 해당 보험회사 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상품이 다르기때문에기존플랜은자동 으로취소되고,새로다시선택해 야하는상황이된것이다.“아니, 그럼나이사한다고플랜도다시 고르라고요? 그렇다. 그래서메디케어에서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특별가입 기간(SEP)**을 부여한다. 주소 가바뀌어서기존플랜을유지할 수 없는 경우, 새 주소가 반영된 후 2개월이내에새플랜을선택 할수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이사 온’씨처럼 실수로 너무 늦게 바 꾸려 하거나, 그냥 두면 플랜 없 이 몇 개월 지나는 경우도 생긴 다. 병원도 약국도 다 새로 등록 해야하고,네트워크도다르기때 문에그대로두면병원방문이나 약 처방이 막히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이사계획이있다면반드 시이사전에보험회사또는보험 에이전시를통해플랜지속가능 여부를확인하고, 미리대비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많이 묻는 말이 있 다.“조지아에서 받은 메디케어 Advantage 플랜이 너무 좋아서, 플로리다에서도 그대로 쓰고 싶 은데안되나요?”답은안타깝게 도“대부분안됩니다.”지역마다 보험회사와 병원 네트워크, 제공 서비스가다르기때문이다. 하지 만좋은소식도있다. 플로리다처 럼은퇴자인구가많은지역은오 히려 플랜 선택의 폭이 넓고, 혜 택도 더 다양한 경우가 많다. 덴 탈, 안경, 보청기, 심지어 식료품 지원까지포함된플랜도있을정 도다.‘이사온’씨도결국플로리 다 현지 플랜을 다시 살펴보고, 본인에게맞는플랜으로바꾸었 다. 이전보다처방약커버범위도 더 넓고, 병원 접근성도 좋아져 만족스럽다는후기를전했다. “그럼만약제가다시조지아로 돌아가면 또 바꿔야겠네요?”그 렇다. 메디케어 Advantage나 파 트D는주소가바뀌는즉시확인 하고 조처를 해야 한다. 참고로 Medigap(메디갭)보조보험은전 국적으로사용할수있지만,신규 가입은주마다규정이다르고,이 사간주에서는거절당할수도있 다. 특히 65세를 갓 넘긴 분들이 첫가입기회를놓치면다시는가 입 못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점 도신중해야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파트 A, B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하게 유지된 다. 파트 C (Advantage), 파트 D 는지역제한이있어서이사하면 대부분 새로 선택해야 한다. 이 사후 2개월이내특별가입기간 (SEP)을 활용해 변경해야 한다. Medigap 보험은 주마다 다르게 적용되니, 미리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이사온’씨처럼갑작스러운변 화에당황하지않기위해서라도, 이사를계획할때는플랜부터다 시살펴보는습관이필요하다.보 험이란 게 늘 똑같이 있는 줄 알 고 넘기다 보면, 정작 필요할 때 쓸수없게되는게문제다. 새동 네에서새출발을하려면, 건강보 험도 새롭게 맞춰야 한다. 주소 는바꿨는데플랜은그대로두셨 다고요? 그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다. 이사도 보험 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손해 를안본다. (보험전문인최선호770-234-4800) 다른 주(州)로 이사 가면 플랜도 바꿔야 하나요?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눈꺼풀 안에서 모래알이 굴러다 니는것같다. 지난밤전화소리에 첫잠을깬후,선잠으로밤을센탓 이었다. 문제는 강 할머니가 새로 산 스마트 폰이었다. 사용법을 가 르칠때연습용으로내번호를저 장해준것이화근이었다. 머릿속에 솜뭉치가 가득한 느낌 으로는 일상을 해낼 수가 없었다. 퇴근까지 버티려면 잠시 눈을 붙 여야지싶어, 의자에막등을기대 려는 찰나, 똑 똑 똑 노크 소리였 다. 강 할머니가 울상인 채 문 앞에 서 있었다.“원장님, 내가 아무래 도 바보 천치가 됐나 봐.”할머니 표정이 서글프다 못해 너무 진지 해서되레웃음이터졌다. 내핸드 폰을 하도 부러워하기에, 스마트 폰으로 바꿔드리라고 가족에게 권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 어 쩌겠나. 전화 걸고 받는 연습을 열 댓번 이상 가르쳤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복사 본을 찍어내듯 반복했 어도, 그다음순간이면말짱도루 묵이었다. 이해하자. 처음스마트폰을배울 때도 터치와 드래그 방법이 얼마 나 낯설었던가. 참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 성자의 수행이 팔순 넘은 할머니에게스마트폰을가르치는 것보다더쉽겠다. 내인내심의한 계가바닥을치려할때즈음, 드디 어할머니가전화를걸고받는방 법을터득했다. 나를계속붙들고있는게미안했 는지 문자 주고받는 방법은 다음 에배우자고했다. 그때그냥“네” 하고냉큼일어났어야했다. 풀죽 은할머니에게용기도줄겸, 유튜 브를 틀어준 내 오지랖이라니. 할 머니의 애창곡‘My way’를 틀자 표정이 돌변했다. 다음은 앤디 윌 리암스였다. 그 동영상이 끝나니 ‘And I love you so’노래도듣자 고했다. 세상에나, 깜빡거리던건 망증은어디로달아난걸까? 늦게배운도둑질에밤새는줄모 른다는속담이딱맞다. 반쯤감긴 눈에게슴츠레했던할머니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입 꼬리가 씰룩 쌜룩하더니광대가승천할기세였 다.“아니, 간호사로 평생 일하다 은퇴했다더니 혹시 딴따라 했던 거 아니에요?”이거 웃을 일이 아 니었다. 아직 전화기 사용법도 다 익히지 못했는데, 유튜브 동영상 보는 방법부터 배우자고 할 텐데, 이일을어찌할꼬. 강 할머니는 8년 전에 교통사고 로 남편을 잃은 직후 양로원에 입 소한분이었다. 큰충격으로삶의뿌리가흔들릴 법도 한데, 자신을 지키려는 의지 가강했다. 통곡해도모자랄슬픔을가슴에 담고서도 차근차근 일상을 잘 지 켜나갔다. 부와 명예로 일궈낸 지 난삶의궤적을자랑할만도하건 만묵묵히사는모습은주위사람 들에게 감동을 절로 불러냈다. 모 든 일에 긍정적인 사람은 자신의 행복도잘키워낸다. 노년은 사회적인 역할에서 밀려 나 외로움을 느끼는 시기다. 게다 가 나날이 약해지는 건강에 지인 을떠나보내는상실감까지감당해 야한다. 그런서글픔속에서도인생의씨 줄과 날줄을 잘 엮어가며 활력을 잃지않고노년을사는것, 그것은 흉내낸다고되는게아니다. 거센 파도와 맞섰던 자신의 인생이 결 국엔넓은바다로흘러갈것을알 기에, 자신의 방식으로 노년의 그 림을 그려낸다. 말년의 삶이 속절 없이 흐르는 지금에도 스마트 폰 에 도전하는 강 할머니처럼 말이 다. 양로원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참 다양하다. 찬란한 과거 경력에 매 달려 지금의 처지를 가늠하지 못 하는 분을 대할 때면 초긴장해야 한다. 15년경력이붙은지금은나 역시 시니어가 되어 상황을 초연 하게 풀어내지만, 초창기에는 교 육받은 대로 했다가 불호령을 당 한적도있었다. 어느책에서정신 과 의사인 이근후 박사의 인터뷰 를읽은적이있다. 노년을행복하 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라는 질문에“자신의 분 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지요. 사 람에겐 자신을 바로 보는 능력이 필요해요.”라는대답이었다. 며칠전새로입소한할머니가점 심숟가락을놓자마자“물없어?” 반말 명령조다. 운동 삼아 움직여 서손수떠잡수는게규칙이라는 말이 혀끝에서 목구멍으로 유턴 했다.“예이”하고 물을 떠드렸다. “마마, 오늘은 제가 무수리 할께 요.”물론혼잣말이었다.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오늘은제가무수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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