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15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오마하의 신탁’ 과 ‘현명한 투자가’ 민경훈의논단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내마음의 시 함석헌 만리길나서는 길처자를내맡기며 맘놓고갈만한사람 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온세상이다나를버려 마음이외로울때에도 “저맘이야”하고믿어지는 그사람을 그대는가졌는가 탔던배꺼지는시간 구명대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살아다오” 할 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불의의사형장에서 “다 죽여도너희 세상빛을위해 저만은살려두거라” 일러줄 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잊지못할 이세상을 놓고 떠나려할때 “저하나있으니”하며 빙긋이눈을감을 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온세상의찬성보다도 “아니”하고가만히 머리흔들그한얼굴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되는 그사람을그대는가졌는가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만평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선물인가 뇌물인가 카타르로부터 도널드에게 어느 분야에서 누가 제1인자에 관 해서는의견이다를수있다. 그러나 투자에관한한은이론이없다.한사 람이 세운 업적이 압도적이기 때문 이다.그사람은워런버핏이다. 그의 재산은 현재 1천600억 달러 로추정되며세계 6위다. 지난 60년 간그는연평균 20%의수익률을올 렸는데이는미주식평균수익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누구나 어쩌 다한번평균을넘는수는있지만이 토록긴시간동안이토록큰차이로 높은수익을 낸 사람은 역사상 그가 유일하다. 60년전 그에게 100달러 를투자했더라면그돈은지금5만배 가 불어나 500만 달러가 됐을 것이 다. 그는도대체어떻게이런기적을만 들어낸 것일까. 1930년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연방 하원의원의 아들 로태어난그가투자에관심을갖게 된것은 7살때도서관에서‘천달러 를버는천가지방법’이라는책을빌 려보고서부터다. 그는 할아버지 잡화점 알바를 해 모은 돈으로 25달러짜리 중고 핀볼 기계를 사 이발소에 설치해 짭짤한 수입을올린다. 이런기계를몇개더 사 3개 이발소에 설치한 후 나중에 이비즈니스를 1천200 달러에팔았 다. 그러나그의진짜관심은주식이었 다. 그의아버지는 10살짜리버핏을 뉴욕 증권거래소에 데리고 가 그를 격려했으며버핏은 11살때처음주 식3주를산다. 그가본격적인주식투자가가된것 은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에 진학해 평생의 스승이자 은인 벤저민 그레 이엄을만나게되면서부터다. 그레이엄은 영국에서 태어나 1살 때미국에온유대인이민자출신으 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9 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가 생계를위해돈을빌려주식투자를 하다 1907년주가폭락으로전재산 을 날리면서 가계는 급속히 기울게 된다. 장학금으로 컬럼비아에 진학하면 서 그에 인생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 한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20 살에영어, 수학, 철학과로부터교수 직 제의를 받지만 그는 거절하고 월 가 채권 거래 회사에 서기로 취직한 다. 여기서도두각을나타낸그는파 트너로 승진하며 투자 회사를 차려 1936년부터20년간연평균20%(수 수료를 제외한 실 수익률은 14.7%) 라는놀라운기록을세운다. 같은기 간주가평균상승률은12.2%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업적은‘ 현명한투자가’ (The intelligent In- vestor)란 책의 저술이다. 그는 여기 서 주식 투자가는 스스로를 비즈니 스 소유주로 생각해야 하며 하루하 루 변하는 주가가 아니라 비즈니스 가잘 운영되고 있는지에관심을 기 울일것을촉구했다. 그는시장의반 응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시장 의어리석음을이용할줄알아야한 다며 다수가 과도하게 열광할 때는 팔고절망할때는살것을권했다. 성 공적인투자를위해필요한것은주 식의가치를판별하는능력못지않 게주위의과민반응에흔들리지않 는 평정심이란 것이다. 이런 생각들 로 인해 그는‘가치 투자의 아버지’ 라는별명을갖게됐다. 버핏은‘현명한 투자가’를“주식 투자에관한한최고의책”이라고부 르고“투자의기본은주식을비즈니 스로여기고시장의변동을이용하며 ‘안전의여분’ (margin of safety, 내 재가치와시장가치의차이)을구하 는것이다. 이것이벤그레이엄이가 르친 것이며 100년 후에도 투자의 초석이될것”이라고말한바있다. 버핏은 1956년 버핏 파트너십 투 자회사를 세우고 의류 제조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인수한후그이 름으로지주회사를만든다. 스승의가르침을따른그의투자가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그는‘ 오마하 의신탁’ (Oracle of Omaha)이란별 명을얻게된다. 최근월스트릿저널은어째서다시 는그와같은투자가가나올수없는 지에대해썼다. 첫번째는버핏개인 이다. 저널은 그를“주식에 취한 인 간”이라고 부르면서 그가 아침부터 밤까지하는일은주식에관한정보 를얻는일이라고밝혔다. 그가주식 투자가로활동한 70년동안읽은재 정 보고서는 1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그의 기억력은 타의 추종을불허한다. 거기다 버핏이 투자를 시작한때는 미국 주식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 작한 시점이었다. 세번째는 운영비 를받지않는대신투자금을직접받 지도 않는 운영방식이다. 이렇게 함 으로써 높은 보수를 노리고 위험한 투자를 하거나 자금이 몰려들어 비 싸게 주식을 사야하는 잘못을 피할 수있다. 그 버핏이 올해 안으로 버크셔 회 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95 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놀랄일도 아니다. 그는이미빌게이츠와함께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저널말대로이런투자가를 다시보기는어려울것같다. <논설위원> 외국정부 선물 접수 모든걸원하는사람에게 다른걸뭘줄수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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