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똥얘길왜꺼내”부끄럽다고숨기다간…병키울수도 장은‘제2의 뇌(Second Brain)’라 고 불릴 정도로 우리 몸에서 중요 한 역할을 한다. 장에는 1억 개 이 상의 신경세포가 모여 있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면역 반응, 심지어 성격에도영향을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를 하거 나 긴장하면 배가 아픈 것도 장이 그토록 예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배변은 어떤 모습 일까. 대변의색깔은황갈색에서적 갈색 사이로, 바나나처럼 길고 매 끈한형태가이상적이다. 냄새가있 더라도 심하게 악취가 나지 않고, 하루 한두 번 혹은 이틀에 한 번 정도 규칙적으로 시원하게 배출돼 야한다. 건강한 배변을 위해서는 무엇보 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섬유질은 장의 청소부 역 할을하며장운동을자극하고배변 을 부드럽게 만든다. 고구마, 사과, 양배추 같은 식품은‘자연의 브러 시’라 불릴 정도로 장 건강에 유익 하다. 여기에 하루 1.5~2리터의 수 분을 꾸준히 섭취하면 변의 수분 함량이 유지돼 무리한 힘을 들이지 않고도 배변할 수 있다. 배변은 생 체리듬과 밀접하게 연관되므로 규 칙적인생활리듬과 운동 습관을 들 이는것도중요하다. 기상 후 30분 이내 화장실을 가 는습관은장에리듬감을부여한다. 업무상앉은자세로오래있다면의 식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계단을 오 르거나 걷기, 복부 자극 운동 등을 통해 장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하 루 30분의가벼운산책만으로도장 운동은 크게 활발해질 수 있다. 화 장실에서는 무리하게 힘을 주기보 다 무릎을 올려주는 스쿼트 자세가 배변에도움이된다. “마음이 편해야 장도 편하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장은 스 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과도한스트레스나수면부 족은 장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인의 일 상에는 장 건강을 해치는 습관들 이숨어있다. 예를 들어 지속적인 음주는 장 점막을 자극하고 장내 유익균을 감 소시킨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 트 식품은 장운동을 둔화시키고 변 비와 설사를 반복하게 만든다. 항생 제의남용도매우심각한문제다. 항 생제는 감염균과 함께 유익균도 제 거하므로남용시장내미생물균형 을 깨뜨리고 복부 팽만, 변비, 설사 등을유발할수있다. 항생제로 유익균이 사라진 틈을 타‘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Clostridioides difficile)’이라는 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 독소 분비와 심 한 설사, 복통, 발열 등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한 대장염으 로진행될수있다. 세팔로스포린계 또는 플루오로 퀴놀론계, 클린다마이신 등의 항생 제 사용과 관련이 높고 국내에서 도 65세 이상 고령자나 입원 환자 에서 감염 사례가 흔하므로 주의 가필요하다. 포드맵(FODMAP·Fermentable Oligosaccharides, Disaccharides, Monosaccharides, And Polyols) 식 품의 과잉 섭취도 피해야 한다. 포 드맵은 장내 세균을 빠르게 발효 시켜 가스를 만들고 장내 수분을 끌어들여 배변을 자극하는 단당류 및 당 알코올 등의 발효성 탄수화 물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 지 않지만 장이 과민하다면 과자, 음료, 시리얼, 가공식품 등에 들어 있는 과당·포도당·유당 등이 유해 균의성장과발효를촉진해장내가 스를 증가시키고 복부팽만과 과도 한 가스 만들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 자의 1차생활치료는 FODMAP 식 이의제한이다. 물론 모든 포드맵 식품이 해로운 것은 절대 아니며 장민감성이 있는 사람에 한해 일시적인 제한이나 개 인별 맞춤 조절이 필요하다. 반대로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을 직접 보충 하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치, 청국장, 된장 같은 전통 발효식품에는 유산균 뿐 아니라 효소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 해 장 점막 회복과 면역 기능 증진 에효과적이라고알려졌다. <안경진의료전문기자> “요즘배변은어떠세요?”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처음 내원한 환자들은 멋쩍게 웃 거나화제를얼버무리기일쑤다. 흥미로운사실은배변이건강한사람 은 대변 이야기를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 며 밝게 웃는다. 대변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가장 정직한 건강 신 호다. 배에가스가차는것은물론변이지나치게묽거나혹은딱딱해 서 힘을 줘야만 나온다면 우리 몸 어딘가에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단순한 배출이 아니라 전신 건강, 특히 장의 상태를 반영하 는중요한지표인셈이다. 기상 후 화장실 가는 등 규칙적인 습관 지켜야 장민감성있으면포드맵소량섭취해도유해균키워 정기적대장암검사필수…일상속배변상태살펴야 천식약을 먹으면 키가 안 자랄 까. 천식을앓는아이는운동을하 지말아야할까. 소아천식은과반수가사춘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낫지만, 적절 히 치료하지 않으면 폐 기능이 영 구적으로 떨어진다. 심하면 급성 발작까지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천식약 등에 대한 우려 도존재한다. 소아천식에대해서 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 수에게물어봤다. -소아천식은. 소아 천식은 어린이의 폐 속 기 관지가 예민해지고 좁아지면서 각 종호흡기증상이동반되는질환이 다. 주로 생후 초기에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발병과관련된개인적요 인은 가족력, 알레르기 질환(아토 피·알레르기비염) 동반여부등이 고, 환경적요인은대기오염, 스트레 스, 바이러스감염등이있다. -주요증상이라면. 소아 천식의 주요 증상은 마른 기침과 쌕쌕거리는 천명, 숨참, 활 발한 활동 시 생기는 호흡곤란이 다. 소아 천식 환자는 성인과 달 리 보챔, 늘어짐, 구토를 호소하기 도한다. 소아천식에서위험한증 상은 기침이 발작적으로 심해지는 급성 천식 발작이다. 이는 저산소 증과호흡부전으로이어져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다. 가 정에서 쓰는 증상 완화제로도 효 과가 없다면 늦은 밤이라도 응급 실로내원해야한다. -성장과 관련한 천식약의 부작 용은. 기관지염증을조절하는스테로 이드제는부작용으로성장에영향 을미칠수있다. 따라서부작용이 덜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쓴다. 연구에 따르면 흡입형 스테 로이드제가 최종 키에 미치는 영 향은 평균 1.1㎝로 미미하다. 오히 려 잘 치료되지 않은 천식이 성장 에미치는악영향이더크다는연 구결과가있다. -운동은어떻게해야하나. 성인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어서 운동을 피하라 고 권고하지만, 소아 천식 환자에 겐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게 치료 에도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가 천 식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는 없 지만, 현장에서들어보면‘체중감 량 후 숨쉬기가 편해졌다’고 말하 는소아천식환자들도많다. <변태섭기자> 소아천식앓는우리아이, 천식약먹으면키안크나요? 최종 키에 미치는 영향 1.1㎝로 미미 소아 천식환자에겐오히려운동 권장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 진료실밖건강상식 ■ 김현건순천향대서울병원소화기내과교수 ��� Life 건강/여행/생활/음식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미주판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2025년 5 월 16일(금)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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