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16일(금) ~ 5월 22일(목) A4 ▲ “주주를 속이면 결국 자기 자신도속이게돼” 워런 버핏이 지난 2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마 지막 연례 서한에서 남긴 말은 그의 투자 전문가로서의 높은 윤리적 기준을 잘 보여준다. 당 시 그는“94세인 나로서는 머 지않아 그렉 아벨이 CEO가 되 어이편지를쓰게될것으로기 대한다”라며 후계 구도를 처음 으로 공식 언급했다. 버핏은“ 그렉은‘연례보고서는CEO가 주주에게 마땅히 해야 할 설명 ’이라는 버크셔의 신념을 공유 하고있다”라며“그리고그는‘ 주주를 속이기 시작하면 곧 그 거짓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결 국 자기 자신까지 속이게 된다 ’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CEO로 결정된 그렉 아벨(62)은 20년 넘게 버 크셔에서 근무하며, 현재는 회 사의 월스트리트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있다. ▲“인수는결혼과같은것” 워런 버핏은 2019년 주주서 한에서‘인수합병’(M&A)에 대한 냉철한 통찰을 이렇게 표 현했다. “제 불균형한 과거 성과를 되 돌아보며 깨달은 게 있다. 인수 합병은 결혼과 비슷하다는 것 이다. 시작은 언제나 기쁨으로 가득 찬 결혼식으로 열리지만 그 후 현실은 종종 약혼 당시의 기대와는엇갈리기마련이다.” 그는 이어“가끔은 이상적인 결합이 되어 양측 모두의 기대 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지만, 많 은 경우 실망과 후회가 빠르게 찾아온다”라며“기업 인수에 적용해 보면, 대체로 뜻밖의 실 망은 인수하는 쪽이 겪게 된다. 기업 구혼 기간에는 누구든 눈 이 멀기 쉬운 법”이라고 덧붙였 다. 버핏은유형자본에대한높 은 수익률, 유능하고 정직한 경 영진, 합리적인 가격 등 버크셔 해서웨이가 새 회사를 인수할 때 중시하는 세 가지 기준도 공 개했다. ▲ “사장이속여도괜찮다면, 직원도 비슷한 행동을 합리화 하기쉽다” 워런 버핏은 2018년 주주서 한에서 기업 경영의 윤리적 문 제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시 간이 지나면서 찰리 멍거와 나 는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맞추 려는경영진의욕심이초래한회 계적,운영적부정행위들을수없 이 봐왔다”라며“이번뿐이라고 숫자를 조작하는 것이 시작은 순수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전 면적인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라고경고했다. 버핏은이어“숫자를조작하려 는 CEO의의도는그게끝이아 니며, 만약 상사가 조금 속여도 괜찮다면부하직원들도쉽게비 슷한 행동을 합리화하게 된다” 고 덧붙였다. 찰리 멍거는 버핏 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버크 셔 해서웨이 부회장으로 2023 년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 다. ▲ “돈이도덕을능가할수있 다” 워런 버핏은 2023년 주주서 한에서 경제와 정치의 불안정 성을 지적하며, 사회의 도덕적 붕괴를 우려했다. 그는“때때로 상황은 추악하게 변한다. 정치 인들은 부패하고, 가장 극단적 인 범죄자들은 부유하게 살아 남아처벌받지않는다. 그사이 ‘돈이 도덕을 능가한다’는 생 각이 퍼지게 된다”라고 경고했 다. ▲ “우리가좋아하는보유기 간은‘영원’” 워런 버핏은 1988년 주주서 한에서 그의 투자 철학을 명확 히 밝혔다. 그는“우리는 뛰어 난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의 지분에 투자할 때, 가장 선호하 는 보유 기간은‘영원히’”라며 “회사가 잘 나갈 때 이익을 실 현하려 서둘러 매도하는 사람 들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우 리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이 는 기업에 집착하지 않는다.”라 며 가치 투자와 장기 투자 철학 을밝혔다. 버핏은 이와 같은 투자 방식을 피터 린치의 비유를 빌려 설명 했다.“피터 린치는 이런 행동 을 꽃을 자르고 잡초에 물을 주 는 것에 비유했다”라고 설명했 다. 피터 린치는 피델리티 마젤 란 펀드를 관리하며, 투자한 금 액이 10배로 불어나는 주식을 의미하는‘텐배거’(Tenbag- ger) 종목을 발굴한 투자자로 유명하다. ▲“비가많이온뒤자만하는 오리의오류를피해야” 워런 버핏은 1997년 주주서 한에서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자신감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 다. 그는“강세장에서 투자자는 비가 많이 온 뒤 자만하며 떠들 썩하게 우는 오리의 오류를 피 해야 한다”라며“그 오리는 자 신의 헤엄 실력이 세상에서 자 신을 떠오르게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저 폭우 덕 분에수면위로떠올랐을뿐”이 라고 비유했다. 이어 그는“현 명한 오리는 오히려 폭우 후 연 못에 떠 있는 다른 오리들과 자 신을 비교한다”라며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지지 말고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성 을강조했다. ▲“우리모두는한가지또는 다른것에선서툴다” 워런 버핏은 2019년 주주서 한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 로 사람들의 장단점을 인정했 다. 그는“수년간 만난 이사들 중 대부분은 괜찮고, 호감이 가 며 지적인 사람들이었다”라며 “그럼에도불구하고그들중많 은 사람들은 돈이나 비즈니스 문제를 맡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들이었다. 투자가 그 들의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이 다.”라고말했다. 버핏은 또“반대로, 그들은 나 에게 치아를 뽑거나 집을 꾸미 거나, 골프 스윙을 고쳐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는 모두 어떤 일에서는 서투른 사람들이다. 만약 당신이 바비 피셔(11대 세계 체스 챔피언)라 면, 돈을벌기위해서는오직체 스만해야한다는것이다.”라는 교훈을남겼다. 천문학적자산보다더값진투자철학…워런버핏명언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4)이 마침내 물러난다. 버핏이 반세기 넘게 이끌어온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 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은퇴하 겠다고 지난 3일 공식 발표했다. 그가 회사를 이끌 며 쌓아 올린 성과는 과히 압도적이다. 버크셔는 시 가총액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투자 철학과 인간적인 통찰을 담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교과서가 됐다. 버핏은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 례 서한을 직접 집필해왔다. 이 서한은 단순한 기업 실적 보고가 아니라, 그의 투자 철학과 경제에 대한 통찰이 담긴 명언으로 손꼽힌다. 수십 년간 그가 남 긴 메시지들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인용되는 금융계 의 금언처럼 통한다. 다음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중 가장 인상 깊은 명언들이다. 주주 속이면 자신도 속여 인수합병은 결혼과 같은 것 사장이 속이면 직원도 따라 강세장에서 자만하지 말라 워런버핏회장이지난3일네브래스카주오마하에서열린버크셔해서웨이연례주주총회에서연설하는모습이TV에중계되 고있다. 그는이날해서웨이의회장겸CEO자리에서은퇴하겠다고발표하며후계자로그렉아벨을낙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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