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16일(금) ~ 5월 22일(목) A9 스포츠 황금드래프트의시작1993년 1993년이야말로 KBO리그 황금 드래 프트의시작이라봐도무방하다. 1차 지명에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가 구대성을, 삼성 라이온즈가 양준혁을, 해태타이거즈(현 KIA타이거 즈)가 이종범을, LG 트윈스가 이상훈을 뽑았다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하다. 게다가 2차 지명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마해영을 뽑으며 골고루 역사적인 선수 들을지명한드래프트로여겨진다. 구대성은 역대 최초 마무리 투수MVP, 한국·일본·미국·호주에서 모두뛴 유 일한 선수이자 국가대표 한일전 킬러로 도유명하다. 양준혁은‘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 할’이라 불리며 1993년 데뷔 후 2007 년까지 15시즌 중 13시즌 동안 3할 타 율을 기록했다. 통산 볼넷 1위(1278개) 기록도보유중이다. 이종범은 1994년 84도루로 현재까지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다. 신 인 때 한국시리즈 MVP, 2년차에 리그 MVP를 수상하며‘바람의 아들’로 전 설이됐다. 이상훈은 2년 차에 다승왕과 한국 시 리즈 우승, 3년 차에 다승완과 승률 1 위에 골든글러브, 1997년 구원왕을 차 지했고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약한 ‘야생마’로기억된다. 2017넥센이전,2001롯데가가능 앞서 언급했듯 2017 드래프트에서 넥 센(현키움)은 1차지명으로이정후, 2차 1라운드에서 김혜성을 뽑아 한 해 드래 프트에서 메이저리거 두명을 배출하는 역사적인사건을만들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2001 드래프트에 서롯데에게도일어날뻔했다. 당시롯데 는 연고 1차 지명으로 부산고의 추신수 를, 2차 1라운드에서 이대호를 뽑았다. 이름만들어도대단한두선수를동시에 보유할뻔했던것. 그러나추신수가지명을거부하고메이 저리그로향했고이후해외파특별지명 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추 신수를 지명하면서 복귀시 롯데가 아닌 SSG유니폼을입게된다. 추신수와 이대호가 롯데에서 함께 뛰 었다면 어땠을까. 이대호는 이후 일본 시리즈 MVP를 차지하고 메이저리그 에서도 뛰었으며 추신수가 데뷔한 시애 틀 매리너스에서 1년간 활약하기도 했 다.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인이 둘은 2009 WBC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에서함께뛰는데그쳤다. 역대1위가장많이배출한2005년 2005년은 단연‘역대 1위’를 대량배 출한 해다. SK는 연고 1차 지명으로 유 신고의 최정을, 2차 1라운드에서 삼성 은 단국대의 오승환을, SK는 고려대의 정근우를각각지명했다. 최정은 7일까지 통산 498홈런으로 이미 1년전 이승엽의 468홈런을 넘어 KBO리그최초 500홈런을눈앞에두고 있다. KBO리그‘홈런왕’이다. 오승환은 2012년 KBO 리그 통산 1위 에오른뒤일본과미국을다녀왔음에도 세이브 기록을 이어가며 42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위 임창용(258세이브)보 다 200개가량 많은 압도적 역대 1위 마 무리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 한미일 통 산 500세이브조차 2023년 6월 넘어섰 다. 정근우는 이견이 없는 KBO리그 역사 상넘버1 2루수로여겨진다. 대졸임에도 16시즌을 뛰며 통산 0.302타율에 출루 율 0.376, 121홈런, 371도루, 몸을 아끼 지 않는 수비로 작은키에도 이상적인 테 이블세터 2루수로기억된다. 이 해에는 LG가 1차 지명으로 박병호, KIA가 2차 1라운드에서 윤석민을 지명 했다. 박병호는 LG에서는 빛을 보지 못 했지만 넥센 이적 후 2012년부터 2015 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통산 6회 홈런 왕, 2회 MVP를 달성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진출했다. 윤석민 역시 류현진-김광현이 전성기 일 때 일명‘류-윤-김’을 형성하며 평 균자책점 1위 2회는 물론, 2011년 전 설적인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 진-승률)으로 선동열 이후 20년만에 투수 4관왕을달성하기도했다. 이 해 미지명 선수 중 하나도 주목받는 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신고선 수로 2년간 절치부심한 후 2008년과 2009년 최다안타 1위, 골든글러브 5회, 메이저리그 2시즌을 거쳐LG의 29년 만 의우승을이끈주역이됐다. 류현진하나로판단하기 아쉬운2006 년 2006년 드래프트는 흔히‘류거나’ (류현진 거르고 나승현)로 회자된다. 한 화보다 먼저 지명권이 있었던 롯데가 류 현진이 아닌 나승현(통산 1승 12패)을 선택한 것은 지금도 회자되는 실패 사례 다. 그러나 이 해는 류현진 외에도 빼어난 선수가 많았다. 2차 1라운드에서 삼성 은 통산 112승을 거둔 차우찬을, 당시 현대 유니콘스(현 키움)는 강정호를 지 명했다. 강정호는 2014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21홈런을 치며활약했다. 또 현대는 3라운드에서 황재균을 뽑 았다. 황재균은 정상급 3루수로 성장해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 kt 위즈와 4년 88억원·이후 4년 60억원 계약을 맺으 며활약을이어가고있다. 이 해의 진정한 신화는 양의지다. 두산 은전체 59번, 8라운드에서그를지명했 다. 그는 포수 최다 골든글러브(8회), 한 국시리즈 MVP 2회, FA 최고액(152억 원)을 기록한 명실상부한레전드가 됐 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이정후·김혜성부터양의지까지 LA다저스의김혜성(26)이지난 4일(이하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데뷔하면서한국인 28번째 메이저리거가됐다. 재미있는것은다저스라이벌팀인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에서올시즌신드롬급 활약을하고있는이정후(26)와김혜성이 2017 KBO신인드래프트동기라는것이다. 심지어넥센 히어로즈(현키움히어로즈)가연고 1차지명으로이정후(휘문고)를, 2차 1라운드 7번지명으로 김혜성(동산고)을선택해한번의드래프트에서메이저리거두명을뽑은전례없는황금드래프트를보냈다. 이처럼한팀이역사적인드래프트를하는경우는매우드물다. 해마다기수들의활약도에따라평가는 달라질수밖에없다. KBO리그역사상황금드래프트로꼽힐만한해는언제였을까. KBO ‘전설의드래프트’ 신인드래프트동기였던양준혁(왼쪽)과이종범. 연합뉴스 롯데의황금드래프트동기가될뻔했던추신수(오 른쪽)와이대호. 연합뉴스 히어로즈신인드래프트1,2지명에서메이저리거가된김혜성(왼쪽)과이정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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