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5월 21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진실한가? 공정한가? 정직한가? 그래서 믿고 함께 할 수 있는가? 한국일보는 냉철한 지성과 깊은 이해로 바른 해답이 되기 위해 끊이없이 묻고 또 묻겠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 한국일보 시사만평 R.J. 맷슨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가까스로 밀어넣었네 공화당 트럼프 어젠다 표결 ‘고소득’씨는은퇴후에도여전 히사업체를유지하며수입이제 법되는편이었다.워낙검소한성 격이라씀씀이도크지않았고,소 셜시큐리티와 투자 소득도 따박 따박들어오고있었다. 그런데어 느날메디케어파트B보험료고 지서를보다가깜짝놀랐다. “어? 왜내보험료가이웃박씨 보다훨씬더비싸지?”궁금한마 음에 SSA(사회보장국)에 전화 를 걸었더니 돌아온 답은 단 하 나였다.“IRMAA때문에그렇습 니다.” IRMAA? 그게 뭔가 싶었 다. 이름만 들으면 외국 회사 이 름 같고, 무슨 기술 용어 같기도 하다.하지만이게바로Income- Related Monthly Adjustment Amount, 즉소득에따라메디케 어보험료를조정하는제도다. 쉽게 말해, 소득이 많으면 메디 케어보험료를더내야한다는얘 기다. 참 간단하고도 명확하다. “많이버셨으니더내세요.”이논 리다.그런데이걸알면기분이그 리썩좋지만은않다.일평생열심 히 일하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은퇴후겨우여유좀생기려는데, 보험료에서까지“당신은 고소득 이니까 더 내세요”하고 구분 짓 는느낌이들기때문이다. IRMAA는 메디케어 파트 B(외 래 진료 보험)와 파트 D(처방약 보험)에적용된다. 일반적으로파 트 B는 대부분 사람들이 2025 년기준으로월$185정도를내는 데, 고소득자는 이 금액이 두 배, 세 배로 뛰기도 한다. 그 기준이 어떻게 되냐고? 개인 기준으로 연 소득이 $103,000 이상, 부부 기준으로는 $206,000 이상이면 IRMAA가 적용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득이 높을수록 보험료 도점점올라간다. ‘고소득’씨는 몇 년 전 사업 체를 팔면서 일시적으로 소득 이 확 올라갔었는데, 그해 소득 이 SSA에통보되어지금보험료 가올라간상황이었다.“아니, 그 건몇년전얘기인데왜지금보 험료를더내요?”이것도참애매 하다. IRMAA는 2년 전의 세금 보고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즉, 2025년에적용되는보험료는 2023년 소득 기준이다. 그래서 은퇴직후연소득이급격히줄었 음에도불구하고, 보험료는여전 히‘고소득자’로간주해더내게 되는경우가있다. ‘고소득’씨는 답답한 마음에 다시문의를했다.“제가지금은 소득이줄었는데,이런경우는예 외가 없나요?”다행히 예외는 있 다. 소득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 가특정조건에해당하면 SSA에 **재심사 요청(Life-Changing Event appeal)**을할수있다.예 를들어: 은퇴또는직장상실, 배 우자의 사망, 이혼, 사업 또는 부 동산 소득 감소 등. 이런 경우 해 당서류를갖춰제출하면, SSA가 다시판단해서IRMAA적용여부 를 조정해 줄 수 있다. 물론 간단 히되는일은아니고,서류준비와 설명이꼼꼼해야하긴하다. ‘고소득’씨처럼소득이급변한 분들은 IRMAA를 점검해 봐야 한다. 그냥 모른 채 지나가면 몇 년간수백~수천달러를더낼수 도있기때문이다.한가지오해가 있다.“그럼 그냥 소득을 줄이면 IRMAA 안 내도 되는 거 아니어 요?”이렇게말처럼쉬운게아니 다. 메디케어에서는 **세전 소득 (MAGI)**을기준으로보기때문 에, 단순히수입을줄이거나소비 를줄이는걸로해결되지않는다. 은퇴연금인출,투자소득,부동산 수익등다양한소득원이전부포 함된다. 그래서 연금 인출 시기나 방 법, 부동산 처분 타이밍 등도 IRMAA를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한다. 특 히 IRA나 401(k)에 서 RMD(필수 최소 인출금)를 받는 시점이 되면 소득이 확 올라가 IRMAA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고소득’씨는결국전문가와상담 을 통해 SSA에 재심사 요청서를 제출했고, 다행히승인받아다음 분기부터는 보험료가 정상 수준 으로 내려갔다.“세금도 내고 보 험료도더내고,하지만혜택은다 똑같은데… 이게 무슨 형평성이 에요?”그말이참뼈가있었다.하 지만이게지금미국메디케어시 스템의현실이다. 잘모르고지나 가면손해보는게 IRMAA고, 미 리알고준비하면막을수있는것 도 IRMAA다. 소득이 많다고 무 조건벌을받는건아니지만,그렇 다고모른채있으면벌금아닌벌 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혹시 지 금보험료가이상하게높다싶으 면, IRMAA때문인지한번확인 해보시길바란다. 그리고언제든 궁금하시면, 저희 에이전시로 연 락주시라. 고소득자도, 중간 소득자도, 저 소득자도 각자에게 맞는 해법은 반드시있다. (보험전문인최선호770-234-4800 고소득자는 왜 메디케어 보험료를 더 내야 할까? IRMAA란?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 고 싶다 전문가 칼럼 그날은 평소처럼 일상적인 날이 었다. 점심을먹고잠시산책을나 가려는 데, 전화기에 언니 이름이 떴다.어?비행기를타고하늘을날 고있을시간에웬전화지?불안은 적중했다. 샌디애고로 가서 크루 스 여행을 떠난다던 언니가 애틀 랜타 공항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실려왔다는소식이었다. 처음에는 단순사고라고 생각했 다. 그러나예상과달리언니의말 은충격적이었다. 왼쪽다리에서3 군데가 부러진 복합 골절이었다. 그동안 양로원에서 만났던 골절 환자들의 모습이 휙 떠올랐다. 골 절 사고는 약속어음처럼, 나이에 맞춰서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여 러가지감정이스쳤다. 언니가겪 었을 고통과 동시에 수술 후 치료 와 재활의 힘든 과정을 잘 견뎌내 야할텐데라는생각에무력감과 걱정이밀려왔다. 골절 사고의 후유증은 컸다. 나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 하는 사람처럼 활발했던 언니의 모든일상은수술후한동안정지 되었다. 재활 과정을 겪으며 언니 의 상태는 점점 나아졌지만, 예측 하지 못한 일로 일상이 흔들렸던 경험은언니의자신감을위축시켰 다. 그러나혼자서움직일수없는 답답함 속에서 다시 걷기 위해서 한걸음한걸음노력하는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건강과 가족의 소 중함을다시금느끼게되었다. 오래 전 함께 지냈던 정 할머니 이야기다. 입소상담 중에 혼자 걸 을수없는상태라는것을알게되 었다.“양로원에입소하려면혼자 힘으로걸을수있어야합니다. 워 커나 지팡이에 의지해도 걷는 것 으로간주합니다. 이사항은주정 부에서 정한 규정이라 꼭 지켜야 합니다. 아마도 양로원보다는 양 로병원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 다.”라는 내 설명에 한국인이 모 여사는양로원에서여생을보내는 것이마지막소원이라는할머니의 인생사가 구구절절했다. 외로운 삶이었다. 난감했지만. 왠지 도와 드리고싶다는마음이일었다. “할머니, 양로원 수속하러 오실 때제앞에서혼자다섯발자국만 걸을 수 있을까요?”나도 규정을 어기는것이아니니괜찮겠다싶었 다. 그말을듣자마자할머니는다 섯 걸음만 걷게 해달라고 의사에 게매달렸다.그당시겨우반년정 도버틸수있을까싶은85세할머 니의 의지력에 감복한 의사와 스 텝들이발벗고나섰다. 결국한달 후찾아온할머니는두팔로워커 를 꽉 부여잡고는 휘청거리는 두 다리로다섯걸음을떼었다. 하지만입소후할머니는돌변했 다. 평생 운동이라면 십리를 도망 쳤다는 할머니 일상은 침대와 식 당 그리고 TV가 전부였다. 다리 근육이 모두 빠져버리는 건 순식 간인데, 무슨대책을세워야했다. 할머니의 여동생에게 전화를 넣 었다. 할머니가 평소에 뭘 좋아했 는지 물었다.“쇼핑이지요. 거의 매일 옷 쇼핑 다니고 매년 자동차 를바꿔타는재미로평생살았어 요.”라는대답이었다. 옳거니! 이 지역에서 제일 큰 쇼 핑몰로 데리고 갔다. 카트를 잡고 매장을 돌라고 했더니 얼굴에 배 시시 미소가 피어났다. 갈 때마다 걷는시간을십분, 이십분, 한시 간으로늘렸다. 두달정도지나고 나니, 흔들거렸던 할머니의 두 다 리에힘이생겼다. 양로원입소당시겨우 6개월정 도연명할것같다는의사소견과 는 달리 할머니는 6년을 더 살고 92세에 가족병인 천식으로 떠나 셨다. 걷는다는 것은 일상적인 행위지 만 거리와 거리 사이를 움직인다 는것보다훨씬더큰의미가있다. 독립성과 자존감의 표현이다. 내 삶을영위하는자긍심의행위이자 다른 이들에게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다. 하지만 그 저 존재하는 공기처럼 너무 당연 해서 나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는생각조차하지않는다. 그렇다.두다리의소중함을절실 하게 깨닫는 순간은 활력을 잃고 나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햇 빛아래멍하니앉아있는것보다 는, 어깨를펴고허리를곧게세우 고스스로걷는일이훨씬더인간 적이지않은까? 지금당장시작해 볼일이다. 김혜경 사랑의 어머니회 회장 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수필 스스로걷는다는것의의미 연방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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