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일 (월요일) ▲개인사부터정리했으면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의 조 마나 우사 에이전트는 지금도 잊지 못하 는 고객이 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살보금자리를찾던이여성고객은, 남자친구로부터 계약금 명목으로 2 만 달러의 현금을 선물 받았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 계 약을마무리지을예정이었다. 그러나크리스마스를불과 3일앞 둔 날 여성 고객에게 갑자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마나우사 에이전 트는“고객이 남자 친구와 결별했 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계획 이라며 주택 구입 계획을 취소했다 고 통보해 왔다”며“유리한 계약을 앞두고 있으니 하루만 더 생각해보 라고 설득했지만 그녀는 나와 상의 도 없이 이미 모기지 대출 신청을 취소한 상태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구입 계약은 취소됐고 크리 스마스를 보낼 그녀의 새 집 장만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일선 부동 산 에이전트들은 집을 구입하기 전 에 연애나 결혼 등 구입 절차에 영 향을 미칠만한 개인적 사정부터 정 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구매 계약 체결 후 마음이 바뀌면 거액 의디파짓을고스란히날릴수도있 기때문이다. ▲저렴해도너무저렴 집을 살 때 가격을 깎고 싶은 마 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지 나친 흥정’은 되레 마음에 드는 집 을다른사람에게뺏기는결과를초 래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주 뉴턴에 서활동중인레이철포이에이전트 는 최근 가격 흥정에 너무 집착하 는 부부 고객을 만났다. 당시만 해 도지역주택시장은명백한셀러스 마켓(판매자 우위 시장)이었는데도, 두사람은리스팅가격보다 20% 낮 은 가격의 오퍼를 내달라고 에이전 트에게강요했다. 부부의 지나친 흥정은 마음에 쏙 드는집을찾았을때도그치지않았 다. 부부는리스팅가격보다무려 15 만달러나낮은금액을적어오퍼를 넣었고, 셀러는 당연히 다른 바이어 의 오퍼를 수락했다. 포이 에이전트 는“부부가눈물까지흘리며리스팅 가격대로 전액 현금 오퍼를 제시하 겠다고했지만집은이미다른바이 어에게 넘어간 뒤였다”라고 전했다. 지나친‘헐값 오퍼’는 주택 구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꼭 사고 싶은 집을 찾았다면, 무리한 흥정은 자제하는것이좋다. 믿을만한에이 전트와상의해지역주택시세에적 합한 가격을 제시해야 원하는 집을 구하는지름길이다. ▲오락가락하는매물조건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몰라 갈팡 질팡하는고객도에이전트를혼란스 럽게 하는 유형이다. 남가주에서 활 동하는 줄리 맥도너 에이전트는 지 금도한고객을생각하면고개가절 레절레 흔들린다. 이 고객은 자녀는 물론 부모님까지 모실 집을 찾아달 라고 부탁하며 최소 침실 4개, 욕실 2개, 2대 주차 가능한 차고, 학교와 상점, 대중교통과가까운곳등의매 물 조건을 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 매물 조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단이 없는 단층집에 수영장도 있 으면 안 되고, 관리가 힘들기 때문 에 땅이 넓은 집도 싫다고 했다. 반 려 동물이 살았던 집을 빼 달라는 조건도마지막으로추가됐다. 맥도너에이전트는까다로운조건 을 최대한 맞춰 수십 채에 달하는 매물을 보여줬는데, 결국 이 고객이 고른집은그동안말했던조건과정 반대 조건의 집이었다. 맥도너 에이 전트는“그고객이사겠다고마음에 들어 한 집은 2층에 침실 3개, 욕실 은 1개, 차고대신덮개만있는주차 공간, 넓은 마당에 수영장까지 딸린 집이었다”며“게다가 학교나 쇼핑센 터와는 멀리 떨어진 위치였다”라고 허탈했던 당시를 생각하며 씁쓸한 미소를지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보러 다 니기 전에 자신과 가족에게 필요한 조건을 명확히 정리해두는 것이 중 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에이전트는 물론 자신의 시간과 노 력을 허비하게 되고 결국 에이전트 와의 신뢰 관계에도 금이 갈 수 있 기때문이다. ▲과도하게철저한사생활 뉴욕의프레드데이비슨에이전트 는얼마전다소기괴한고객을소개 받았다. 그고객의황당한요구는처 음 만났을 때부터 시작됐다. 고객은 부동산 사무실에서 들어서자마자 데이비슨에이전트의휴대폰배터리 를 빼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매 우특이한매물조건을늘어놓기시 작했다.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최소 400야드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고, 관할 시정부가 제공하는 상수도가 연결된집은안된다는것이었다. 또 집 마당은 반드시 향나무로 둘러싸 여있어야한다는조건도달았다. 데이비슨 에이전트는 이 고객의 조건에 맞는 집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모험과도 같 은 일을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 최 근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이 고객은 “사회 붕괴 이후 살아남기 위한 유 일한자산으로집을사기로했다”며 음모론 신봉자 같은 황당한 이야기 를 늘어놓기도 했다. 데이비슨 에이 전트 천신만고끝에 결국 조건에 대 략 맞는 40만 달러짜리 집을 찾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고객을태우고매물을보러다닐땐 휴대폰은 물론 GPS도 사용하지 못 하게 했고, 그래서 종이지도를 펼치 며주소를찾아다녀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고객 나름의 신념이나 걱정거리가 있을 수 있다” 며“하지만에이전트에게요청할사 항이있다면처음부터그이유를명 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 해를피하는데도움이된다”고조언 한다. 그래야고객자신의시간과에 너지낭비없이효율적인주택거래 가가능해지기때문이다. <준최객원기자> Thursday, May 29, 2025 G “이손님쉽지않네”$부동산에이전트힘들게하는유형 에이전트 신뢰받아야 자신도 유리 매물 조건 불분명하면 본인만 불리 지나치게 흥정하면 집 사기 힘들어 부동산 시장에는 다양한 유형의 고객들이 있다. 친절하고 매너 좋은 고객 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에이전트를 진절머리 나게 만드는 고객도 있다. 에 이전트의 역할 중 하나가 어떤 유형의 고객에게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진상’ 고객들이 정작 자신의 까다로움이 본인에 게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부동산 거래는 사람 사 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거래다. 따라서 에이전트의 신뢰를 잃는 순간, 정작 고객 자신에게 중요한 거래도 순탄치 않을 수밖에 없다. 온라 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소개한 에이전트를 힘들게 하는 고객 유형을 알아본다. 성공적인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쌓은 것이 중요하다.<로이터> 집을보러다니기전에자신과가족에게 필요한매물조건을명확히정리해에이 전트에게 전달해야, 양측의 시간과 에너 지낭비를피할수있다. <이미지투데이>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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