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일 (월요일) D5 종합 LNG선초호황도 끝물 온다$中꽉 잡은 상선 시장 돌파해야 “10㎜의오차도허용해서는안됩니 다.” � 최정진 HD현대중공업외업1담 당상무 � HD현대중공업울산조선소 2야드 9 독선행탑재장에서건조중인17만톤 � t � 급 FSRU � LNG 기화 운반 특수선 � 뱃머리부분을 보며최정진상무는 단 호하게말했다.이선박은도면에따라 두꺼운 강판을 배치하고이강판들을 임시로용접해배의틀을만드는 ‘취부’ 공정이진행중이었다. 강판이나 중요 부품들이도면상 위치와 다르게 10㎜ 이상오차가나게배치되면프로펠러가 제대로 작동하지않기도 하고 선박이 복원력을잃고침몰할위험도있다. 최상무는“취부사는도면해석능력 이탁월해야한다”며“또한조선업계에 서는취부공정을두고‘강판을꿰맨다’ 고하기도하는데강판의특성을자유 자재로활용해용접할수있는20~30년 의고숙련취부사들이선박의주요부위 를맡는다”고설명했다.이날FSRU뱃 머리의강판과강판사이의틈을오차범 위내로용접하던취부사도21년경력의 베테랑이었다.그의손끝에녹아든노하 우가곧한국조선의기술인셈이다. 조선업계특성상 기술 노하우 대부 분은사람에서사람으로‘전수’됐다.지 금의베테랑들은 20~30년전 ‘선배’에 게서배운 것이다. 문제는 베테랑들은 하나둘현장을떠나고있는데대를잇 는 다음 세대가 줄어들고있다는점이 다.인구자체가줄기도했지만조선소 에서일해보겠다는젊은세대수도예 전같지않다. 사람이끊기면기술이끊길수도있 는 상황. HD현대중공업이 슈퍼사이 클하강기, 중국과의치열한경쟁을맞 아집중하고있는건‘기술의축적’이다. 이회사의 ‘미래형조선소 � Future of Shipyard,FOS � 프로젝트’는이지점에 서시작됐다.2021년부터글로벌인공지 능 � AI � ·빅데이터기업‘팔란티어’와함께 조선소의공정,기술에대한정보를체계 적으로모으고이를빅데이터로만들었 다.HD현대중공업관계자는“빅데이터 로표준화된정보로더체계적이고효율 적인학습이가능하다”고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이데이터로탈바꿈한 대표적기술은 ‘용접’이다. 한국조선업 계가글로벌시장을휩쓸고있는액화천 연가스 � LNG � 운반선의‘멤브레인저장 탱크’ 내부만봐도왜용접에집중하는 지알수있다. 0.7~1.2㎜두께의멤브레 인 � 니켈 � 철합금 � 조각판들이저장탱크 내부를가득채우고있는데멀리서보면 ‘하나의거대한판’처럼보인다. 하지만 가까이가면수많은 조각판이맞대고 있고 맞댄면마다매우일정하고세밀 하게용접돼있다.누수가생길수있는 꺾인면은‘용접계의외과수술’로불리는 텅스텐아크 � TIG � 용접이가능한고숙 련용접사가직접나선결과다. 이런 고숙련 용접사는 용접품질에 영향을 주는전류, 전압, 용접속도 등 여러변수를경험을통해판단한다.이 를빅데이터와 AI를바탕으로여러변 수를분석해가장좋은용접조건을제 시하면중급 용접사도 고품질용접을 할수있게된다는게회사측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기술전수속도와정확 도를 개선해작업자의숙련도에따른 품질 편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상무기자 고난도기술필요한‘취부’공정등 베테랑은퇴하며기술도끊길판 HD현대중공업,데이터축적표준화 AI 도움받아품질편차최소화혁신 10㎜오차허용않는 K조선$기술단절위기‘빅데이터’로넘는다 HD현대중공업울산조선소야드에 서길이밀리기시작했다.앞서크고작 은 트럭들과 지게차들이 50m가 넘는 줄을 만들며 멈췄다. 높이 128m, 폭 165m, 자체중량만 7,560톤 � t � 에달하 는 골리앗 크레인이대형철근을 옮기 기시작한 것. 골리앗 크레인이움직이 면주변을지나가던차량은안전을위 해 모두 멈추는 게 당연하지만 그 뒤 로 만들어진 긴 줄로 울산조선소 독 � Dock, 배를 건조하는 곳 � 이얼마나 바삐돌아가는지알수있었다. 실제 울산조선소 9개 독은 2022, 2023년에세계각국선사로부터건조 계약을 따낸액화천연가스 � LNG � 운 반선을 비롯해각종 컨테이너선, 에탄 운반선등을만드느라가득차있었다. 슈퍼사이클.HD현대중공업, 한화오 션,삼성중공업등한국조선업계의현 상황을설명하기에는이만한단어가없 다. 조선 3사모두앞으로 3년동안독 일정이모두찼다.그런데도조선업계에 서는“위기에대비해야한다”고입을모 은다. 호황속에서위기를떠올리는조 선업계아이러니의이유는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슈퍼사이클은 언 젠가 끝난다”는 경험이다. 조선업계 직전 슈퍼사이클은 2000년대 중반 ~2010년초반이었다. LNG선, 컨테이 너선,유조선수주가급증했다.하지만 2014~2016년글로벌해운경기침체,유 가 하락, 중국 조선업부상 등으로 수 주절벽이오면서수익이눈에띄게떨 어졌다. 일감은 줄었는데인력과 설비 는유지하면서고정비부담이커졌다. 결국조선업계의선택은구조조정이 었다. HD현대중공업은 2015~2018년 전체인력의절반에해당하는 약 3만 3,000명 � 사내하청포함 � 을감축했고, 삼성중공업은 2016~2018년전체인력 의 30~40%인약 5,400명을 줄이는계 획을실행했다. 당시대우조선해양 � 지 금의한화오션 � 은정부의도움을받는 강도높은구조조정을단행했다. 대규모인력구조조정은조선업계에 큰트라우마로남았다.한조선업계관 계자는“불황기를대비하지않고무리하 게해양플랜트사업을확장하고쪼그라 드는주문이라도잡아보기위해가격을 낮춰수주한결과가동료들을잘라내 는것이었단건상당히큰상처로남아 있다”며“슈퍼사이클은언젠가끝난다 는교훈을이때얻은것”이라고말했다. 현재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은 2021~2024년미국, 러시아, 카타르 등 에서진행중인LNG 생산프로젝트로 인한수백척에달하는대규모발주덕 이크다. 그런데해당 프로젝트들이정 리가되면‘사이클하강기’를피할수없 다는뜻이다. 변용진 iM증권의연구원 은 “벌써올해1분기 � 1~3월 � 까지발주 량이2021~2024년평균발주량보다약 60%적고 글로벌선가 가격이지난해 10월하락하기시작했다”며“2027년이 되면실적에가시적영향을미칠수있 다”고지적했다. 조선업계에서는이같은하강기에는 컨테이너선, 벌크선등 꾸준히수주가 가능한 ‘물량형상선’을공략해야한다 고보고있다.이은창산업연구원연구 위원은 “중국에뒤지지않기위해선높 은품질의일반상선을생산할수있는 능력을키워야한다”고했다. 하지만 상선시장에는 ‘중국’이버티 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점유율은 컨 테이너선 분야에서는 88%, 유조선은 74%까지 올라왔다. 이 밖에 벌크선 � 80% � , 자동차 운반선 � 83% � 등 거의 모든상선시장을압도하고있다.조선 업계관계자는 “특히벌크선은저부가 가치선박이고 중국이너무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계는 가격측면에서중국과의상선 경쟁에 상당한위기감을느끼고있다”고했다. 이런상황에서조선업계가선택한건 ‘고급 상선전략’이다. 중국보다 앞선 조선기술로‘선주맞춤형주문’에대응 할수있는역량이있다는판단이다.실 제글로벌해운그룹 ‘AP몰러 � 머스크’ 가화물적재효율성과운항가시성을 동시에높일수있는 컨테이너선을 원 했는데HD현대중공업은 세계최초로 선실을 뱃머리로 배치하는 설계를 내 놔수주를이끌어낼수있었다. 한화오션이대만의글로벌 해운사 ‘에버그린’의초대형컨테이너선여섯 척계약을동급최고수준인한척당 2 억6,730만달러로계약을따낸것도대 표적인예다. 에버그린이비싼 값을치 르겠다고나선데는LNG이중연료추 진엔진, 축발전기모터시스템, 공기윤 활시스템등 한화오션의친환경기술 이큰역할을했다. 삼성중공업이친환 경선박을 중심으로선단을 탈바꿈하 려는 그리스 해운사 차코스에너지내 비게이션으로부터13억달러규모의셔 틀탱커아홉척을수주한것도같은맥 락이다. 조선업계관계자는 “중국이규모의 경제로품질보다가격을낮추는데몰 두한다면한국조선업계는기존의기술 우위를바탕으로까다로운선사의요 구를충족시킬수있어야한다”고했다. 울산=이상무기자 <6>호황속위기외치는조선 호황뒤수주절벽‘구조조정’교훈 조선3사 3년간일감은꽉찼지만 미래수주전략에분주‘아이러니’ 세계첫선실뱃머리배치설계등 선주맞춤형주문대응역량키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 자율주행정체중인자동차 <2> 시장점유율더빼앗긴배터리 <3> 골든타임곧끝나는반도체 <4> 안방지키기도벅찬전자 <5> 중국이밀면밀리는철강 <6> 호황속위기외치는조선 <7> 공급과잉에속타는화학 1부글싣는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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