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7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부유층 감세 부유층 감세 경제 대혼란 우리도 간신히 버티고 있어요! 중산층 유월의 노래 유월입니다. 오월은 뒤로물러나고 장미꽃향기그윽한 장미의풍성한계절을만난다 누구든지 새벽을뚫고피어나는물안개를바라보며 세상이얼마나신비하며 내일의소박한꿈을 만난다. 지난밤 천둥번개되며 퍼붓듯내린굵은비로 세상이잠시정지된둣침묵속에서 무력한삶의두려움을만난다. 새벽이찾아오면 지난밤강풍비바람도 삶속에녹아내리고 장미꽃송이송이꽃망울 터트림을만난다. 양수지 (BALSER TOWER 보석줍기회원) 보석줍기 수다꾼으로자처한분들의모임에 우연하게 참석하게 되었다. 식사를 나누고 어느 분의 집으로 이동하면 서본격적수다의장이열렸다. 초면 이었지만 격의 없는 대화에 어색함 도 자리보전을 포기하고 대화 속으 로젖어들기시작하면서놓치기아 쉬운 부분의 대화들은 양해를 구하 고 메모지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주 제는‘좋은 사람’이란 무엇을 의미 하는것일까였는데결과를쉽게얻 을수있을것같다는예상과는달리 심오한인성에까지터치하게되는대 화는시간가는줄모르고이어졌다. 좋은 사람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선 한 사람, 착한 사람을 이른다. 좋은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심리적 으로 강인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 며, 주변사람들을존중하고배려하 는 마음의 소유자들이며, 선행을 베 풀며 나눔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지 칭한다. 사람은 좋은데 맺힌 데가 없고 세 상 경쟁에서 살아 남기에는 부적절 한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어리 숙하게 보이는 호구는 본인 의지와 는상관없이무시당하며손해를보 는 부류로 치부해 버리지만, 순하고 착한 사람들을 사회적 차원에서 함 부로 대해서는 아니될 사람임을 분 명히 했으면 하는 생각에는 동의하 시는분들이의외로많았다. 또한풍 기는 인간적 매력은 별로 지만 그리 나쁜면모가보이지않을땐착한사 람, 좋은사람으로둘러대며단정을 짓는경우도허다한데비해마냥좋 기만한사람또한호구로보일가능 성도배제할수없음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 해서 만만 한 사람으로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 또한 착각이다. 함께 어우러지 며 섞여 살아가는 와중이지만 웬만 한 자극적인 언행 앞에서도 묵묵히 감수하며 분위 기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깊은 의도를 가진 사람을 만만하다 거나 대인관계에서 무능 한 약점으로 평가하는 무례함을 범 하는일은지양되어야할부분이라 는 생각을 피력하시는 분도 계셨지 만, 오히려다양하게주어지는 상황 에서 특징이없고재미없는사람으 로, 전혀감정을드러내지않는사람 으로가까이하기엔너무나먼당신 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라 좋은 사람 의범주에들기에는무리가따를것 같다는이견도등장했다. 사람은생 각하는존재로함께행동하거나공 통점을징검다리삼아한데묶일수 있는문화권속에서편견없는질서 속에서할수만있으면좋은사람으 로살아가려한다. 태양계가태양을 중심으로 궤도를 따라 변함없이 우 주속을유영하듯바름과평화를갈 구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계열 을 이루는 기업에서나 공동체 조직 에속해있으면서숱한사연과민담 을 만들어 가며 더불어 어우러지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사는 이야기 속 에곧잘등장하는‘좋은사람’을만 나기가 점점 희귀해 지는 느낌이 드 는 건 왜 일까. 좋은 사람이 그리운 시대로 가고 있음인가 보다.‘좋은 사람’이라고나즈막하게되뇌어본 다. 좋은 분으로 보이세요’초면인데 불구하고 면구스러운 통념 적 인사 를 건네 받으면서 시작된 관계였는 데종국엔모질게뒤통수를맞은아 픔이문득떠오른다. 그후유증으로 좋은사람노릇을해보려는의도조 차주눅이자리를편다. 좋은사람으 로살아가고싶고, 인정받고싶을때, 위선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몸 을사리게되었던일들이차창밖으 로 흘러가는 풍경처럼 떠오른다. 진 흙투성이진창같은현실에서좋은 사람으로 피어나려면 하늘을 바래 며하늘로서내리우는말씀에기대 노라면 촉촉히 내리는 은혜를 품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물 같은 무리 들에는마음을두지말아서그로인 한 상채기에도 주시하지 말아야지, 엉기어 붙는 어둠을 단호히 밀어내 며상처로인한일그러진분노조차 에서도돌아서야할일이다.살아있 어호흡하는모든순간순간에생명 의말씀을붙잡아야하리라. 생명은 빛으로 피어나 어두움을 환히 비춰 주게될것이다. 생명은생명을낳고 죽음은죽음을부르지않았던가.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도 다양하 다.‘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 ‘그분 은 근본이 좋은 사람이다’ ‘그이는 심성이 더없이좋은사람이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등이 일상 에 자주 쓰이기도 한다. 성품이 좋 은 사람을 호인으로 칭하기도 하고 솜씨가 좋은 사람을 솜씨꾼이나 교 인 (巧人)이라 칭하기도 한다. 좋은 사람의 기준이 딱히 선명하진 않지 만 지니고 있는 인격의 바탕 됨됨이 와주변에끼치는영향력또한대범 하고만족할만한고상한인품의소 유자로가늠할수있을것이다. 성품 이나 인격이 원만하고 선하며 말씨 나태도가주변을언짢게하지아니 할 만큼 단아하고 신중한 품성이라 면생각이건강한사람을이르는말 이라는 추론에서 최종적 판단 명제 를 이끌어 내면서 수다꾼들의 수다 가끝을맺게되었다. 내가 느끼는 좋은 사람은 사회적 위치나 재정적 상태와는 상관 없이 별로튀지않고마음이넓고정답고 남의어려움을잘이해할줄아는사 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세월 이 겹겹으로 넘실대는 파도처럼 흘 러가버린 지금 새삼 좋은 사람으로 남는다는것이얼마나힘들고소중 한지를 절감하게 된다. 부고 소식을 접할때마다유명한사람으로기억 되는것보다좋은사람으로기억되 는의미있는삶의흔적을남기기를 소망드리곤한다.사리에맞는사람, 주변에짐이되지않으며, 오늘도좋 은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일에게으르지않으려한다. 세상만 사 옳고 그름도 다 상대적인 개념일 뿐정답은없다는것이통념이긴하 지만. 두루뭉술이더라도좋은사람 의 자리에 머물고 싶다. 역부족이긴 하지만.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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