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가 18 일예정됐던이재명대통령의공 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기일을 변경하고 추후 지정하겠 다고9일밝혔습니다.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 특권 을 규정한‘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면서 무기 연기한 것입니 다. 현재계류중인이대통령의다 른 4개 재판에서도 담당 재판부 가유사한결정을내릴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거대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대통령에 당선된 피고 인의형사재판절차를재직기간 중 정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 안(재판중지법)을밀어붙이려하 고있습니다. 정권 출범 초부터 무리수를 둘 필요가있을까요.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2 일대북전단을살포한것에대해 통일부는 지난 9일 유감을 표명 하며살포중단을요청했습니다.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 지역주민의생명·안전을위협할 수있다는이유를들었는데요. 헌법재판소가2023년9월‘대 북전단 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 정을내린이후통일부는표현의 자유보장차원에서전단살포를 막지않아왔습니다. 정권에 따라 통일부 정책이 오 락가락해도되는건가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가지난 5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 서 대선 참패에 대해“국민의힘 은비상계엄과대통령탄핵에대 한심판을넘어윤석열정부 3년 의실패에대해총체적심판을받 았다”면서책임을회피할생각이 없다고말했습니다. 이어당내분열과권력투쟁등 의 문제를 거론하면서“자해적 정치행태에분노하는국민과당 원들이 많았다”며 친한계 등을 겨냥했습니다. 대선이 끝났으니 또 당권 싸움 을 본격화하려는 건가요. 소수 야당이 됐는데도 계속 집안싸움 을 하면 더 호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겁니다. 오피니언 A8 시사만평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슬픈 워싱턴 날이채밝지않은시각에새소리 들이 요란하다. 어떤 소식을 물어 다전하느라저리바쁠까? 창밖을 내다보니 몇 마리의 작은 새들이 이나무저나무종종걸음으로옮 겨 다니며 재잘거리고 있다. 무슨 소식을저리많이물고왔을까?과 묵한 나무들은 시끄럽다 타박하 지않고오히려흐뭇한미소로들 어주고있는것같다. 문득 엄마 생각이 난다. 나는 학 교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 가엄마를찾았다. 도와주는사람 하나 없이 집안일을 혼자 감당하 던엄마는늘분주했다. 나는가방 을 대청마루에 던져 놓고 엄마를 따라다니며학교에서있었던이야 기를모두해주곤하였다. 엄마는 일손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귀는 항상내게열어두셨다. 내가하는 말마다아고그랬구나!그래서?저 런 쯧쯧쯧 하며 장단을 맛깔스럽 게넣어주셨고점점더흥이난나 는엄마를부엌으로, 마당으로, 옥 상으로 쫓아다니며 쉬지 않고 쫑 알거렸다. 이야깃거리가다떨어지면난수 업시간에배운학과내용을선생 님 흉내를 내며 엄마에게 전했다. 학교 문턱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어깨너머로 깨친 한글로 겨우 문 맹을 면한 엄마는 내가 전해주는 지식에늘귀기울였다. 우리가살 고있는이지구가하늘에떠있는 별의 하나라던가 해의 주변을 지 구가돌고있다는말에는눈을동 그랗게뜨고믿을수없다는표정 을지었다. 그런엄마의이해를돕 기위해나는오빠들이놀다던져 놓은농구공과야구공등을주워 다대청마루에다늘어놓고공전과 자전을 설명했다. 바쁜 일손을 멈 추고 진지하게 듣던 엄마의 얼굴 에 서서히 차오르던 그 경이로움 은 지금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재래식 한옥이었던 우리 집 은엄마에게쉴틈을주지않았다. 밤새냉골이될까밤이늦도록우 리들방을돌며연탄불단속을하 셔야 했고, 자주 드나드는 아버지 손님을위해부엌의 높은 턱을 뒤 뚱거리며 넘나들어야 했다. 여섯 식구가벗어놓는옷을모두손빨 래로 해야 했고 새벽부터 서너 개 의도시락을싸고, 명절과제사음 식도손수준비해야했다. 빨래바구니가득한옷가지를세 탁기에넣고단추하나누르고돌 아서다가, 전화기로 청소기에게 물걸레질 하라는 명령어를 넣고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문득 문득엄마생각을한다. 여자는마 치남자를위한소모품같았던시 대에 태어나 학교 교육도 받지 못 하고 일제 강점기에 청년기를 보 냈던엄마. 해방이되었지만, 곧육 이오전쟁이발발해이곳저곳으로 피난생활을하다가족을잃는아 픔을 겪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정 국 속에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수감된 아들을 일년 넘게 지켜봐 야하는고통의시간도보냈다. 만만치않은삶을살아내며강하 게 만들어졌던 엄마. 엄마의 거친 하루가 손바닥 지문 사이사이에 거뭇거뭇한 상처로 남아있었다. 시집가면 평생 할 일이라고 집안 일은 손도 못 대게 하면서도 엄마 는 내 스타킹만은 나보고 빨라고 하셨다. 엄마의 거친 손바닥에 스 타킹이다뜯긴다고. 미안한듯어 정쩡 웃던 엄마의 복잡한 표정이 오늘따라 유난히 가슴을 아리게 한다. 엄마생각 남은 것은 무엇이든… 조지워싱턴 미국의국부 지난 5월말, 캘리포니아민주당 은애나하임컨벤션센터에서전 당대회를개최했다. 수백 명의 당원들과 캘리포니 아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한자 리에모여새로운당대표를포함 한주요임원진을선출했고, 대체 로화기애애한분위기였다. 하지만 행사장 곳곳에는 말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긴장감이감돌았다. 아 직풀지못한과제가여전히쌓여 있기때문다. 전당대회 일정만 봐도 민주당 이현재직면한고민이무엇인지 짐작할수있다. 최근 연방 하원에 입성한 데이 브민의원을포함한여러정치인 들이연설에나섰고,차기캘리포 니아주지사후보군도다양한코 커스미팅에참석해당원들의지 지를호소했다. 그러나눈에띄는한인물이있 었다. 아니, 눈에 띄지 않은 인물 이다. 바로 캘리포니아에서 가 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개빈 뉴 섬 주지사다. 왜 그는 이 중요한 자리에모습을드러내지않았을 까? 아이러니하게도, 뉴섬 주지사 는 불참한 반면, 미네소타의 팀 월즈주지사와뉴저지의코리부 커연방상원의원은일부러타주 에서 날아와 전당대회에 참석했 다. 이들 모두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인물들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많은주이자, 민주당유권 자가가장많이몰려있는정치적 요충지다.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 카 멀라해리스부통령등전국적인 인물들을배출해왔고,늘대선후 보군에서 이름이오르내리는 주 이기도하다. 전당대회는단순한지역행사가 아닌, 전국적 정치 흐름을 가늠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수백 명의당원과직접교감할수있는 기회이자,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선본선에서 선거인단수는크지않게작용할 지몰라도,경선국면에서는캘리 포니아의무게감이결코작지않 다. 그런 점에서 뉴섬 주지사의 불 참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첫째, 그는더이상캘리포니아정치내 에서얻을것이없다고판단했을 수있다. 임기도1년반남짓남은 만큼, 이제 시선은 2028년 대선 을향하고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 개인 팟캐스 트‘This is Gavin Newsom’을 론칭하며 기존의 진보적 이미지 를넘어보다중도적이고전국적 인이미지를쌓는데주력하고있 다. 둘째, 그는 캘리포니아의 진보 적정책들이이제전국무대에서 는설득력을잃고있다고판단한 듯하다. 즉, 타주의 유권자들, 특 히경합주의중도층을공략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 다. 셋째, 민주당 내부의 갈등 상황 도 무시할 수 없다. 젊은 당원들 과기존정치권인사들간의의견 차이가팽팽하고, 대선패배이후 비전과전략에대한정리도여전 히이뤄지지않고있다.뉴섬주지 사입장에서는이런복잡한내부 충돌에굳이뛰어들필요가없다 고판단했을수있다. 한편, 공화당은 현재 백악관은 물론, 연방상하원에서도다수당 을차지하고있다. 대법원도보수 성향이강해,입법과행정전반에 걸쳐민주당이뚜렷한역할을하 기힘든상황이다.민주당에게남 은 유일한 전환점은 중간선거이 며, 다수당지위를되찾기위해서 는무엇보다당내통합이우선이 다. 그런의미에서지금의민주당은 ‘교통정리’가 절실하다. 집안싸 움이계속되는한,유권자들의신 뢰를얻기어렵다. 특히데이브민, 데릭트랜의원 이활동하는캘리포니아내경합 지역은 언제든 공화당에 넘어갈 수있는아슬아슬한곳들이다.작 은균열이대선전체를흔들수도 있다. 2024년의 패배를 반복하지 않 으려면, 민주당은지금이라도하 나 된 메시지, 하나 된 전략으로 나아가야한다. 정치적리더십의 부재가 더 이상 발목을 잡지 않 도록, 이제는진짜‘정리’가필요 하다. 민주당의 집안싸움,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스티브강 전한인민주당협회회장 ‘인사이드미국’ 윌셔에서 허경옥 수필가 이 대통령 파기환송심 연기… 재판중지법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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