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13일(금) ~ 6월 19일(목) A4 ■보험적용절차강화추세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는 월 1,000달러를 웃도는 고 가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찾으면서 보 험사에 막대한 재정 부담이 발 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 들은 GLP-1 계열비만치료제 에 대해 보험 적용 절차를 강화 하거나 아예 보장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환자와 병원들은 보험사의 승 인 거절에 맞서 이의 신청을 제 기하거나, 저렴한 대체제를 찾 는 등 비만 치료제 확보에 혈안 이다. 일부 환자들은 약 복용량 을 나눠 쓰는 방식까지 동원하 면서비용절감에나서고있다. 보험 보장을 받지 못한 환자들 중에는 제약사인‘일라이 릴리 ’(Eli Lilly)와‘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의 현금 할인 프 로그램을통해비만치료제를구 하는 사례도 있다. 현금 할인을 받더라도 비용은 연간 6,000달 러에달하기때문에상당수환자 에게는 할인 프로그램도 그저‘ 그림의떡’에불과할뿐이다. ■전체 처방 62% 보험 적용 거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비싼 약값은 물론 보험사마다 서로 다른 보험 보장때문에 환 자와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담당자가 새 보험 정 책을 항상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자가 약을 바꾸면 해당 약품에 대한 보험 보장을 새로 신청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한다. 이에의료계는“의료 진에추가업무부담이생겨치료 절차가지연될뿐만아니라진료 시스템자체가흔들리고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QVIA 에 따르면, 작년 GLP-1 비만 치료제 처방 중 실제로 조제 된 비율은 약 28%에 불과했 다. 또, 보험사는 전체 처방의 약 62%에 대해 보험 적용을 거 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을 통한 비만 치료제 구입이 어려 워지자 환자들이 보험 없이 현 금으로 약값을 지불하는 비율 도 급등했다. 현금 구매로 조제 된 처방은 2023년 약 11%에서 2024년 53%로 약 5배나 늘었 다. ■대형 약국, 싼 약품 업체와 계약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공급 비용을 낮추기 위한 약 국업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 다. 대형‘약품혜택관리업체 ’(PBM)인‘CVS 케어마크’ (CVS Caremark)는 지난달 제 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와 협상 을 통해 비만 치료제‘위고비’ (Wegovy)’에 대한 할인 계약 을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위고비를 전국적 으로‘우선 권장 약품’으로 지 정하기로 한 조건에 따른 것으 로, 이에 따라 앞으로 경쟁 약 품인 일라이 릴리의‘젭바운드 ’(Zepbound)에서 위고비로 갈아타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 로전망된다. 비용 부담을 이유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보장을 중단 하거나 중단 예정인 보험사들 도 속출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블루 크로스 블루실드’(BCBS) 지 사는 이들 약물의 지나치게 높 은 가격을 지적하며 보장 축소 방침을밝혔다. 연방정부 저소득층 건강보험 인 메디케어 역시 비만 치료 목 적의 처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장하지않고있다. 다만,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젭바운 드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목 적으로 쓰이는 위고비에 대해 서는 예외적으로 보장이 이뤄 질뿐이다. ■투여량줄여나눠복용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환 자들 사이에서 젭바운드와 위 고비를 대체하는 저가‘모방약 ’사용이 늘고 있다. 이들 약품 은‘식품의약국’(FDA)의 승 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약품으 로 일부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 고 있다. 그러나 최근 FDA가 모방약 대량 제조 중단 지시를 내리면서 비승인 모방약품 구 입조차힘든상황이다. 일부 의사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오젬픽(Ozempic)’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처방하기 도 한다. 오젬픽은 위고비와 동 일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 문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 으로알려졌다. 이약품은자동 주사기 펜에 투여 용량을 설정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있다. 소량투여로체중감량 효과를 본 환자들은 주사 횟수 를 의미하는‘클릭 수’조절 방 식으로 비용 조절에 나서고 있 다. ■25달러에서700달러로 위고비에대해보험보장이축 소되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 담이 급증하고 있다. 연방정부 공무원 케빈 사이크스 씨는 지 난해까지만 해도 매달 25달러 의 본인 부담금만 내고 고혈압 관리를 위해 위고비를 복용해 왔다. 그의아내와딸도같은보험인 연방 공무원 대상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플랜을 통해 위고비 를처방받아체중을감량했다. 하지만 올해 초 보험사가 위고 비를‘우선보장’약물항목에서 제외하면서상황이바뀌게됐다. 사이크스씨의딸이약국에서위 고비를 재주문하자 약국 측에서 이제부터 700달러를 내야 한다 는답변이돌아와주문을포기했 다고한다. 사이크 씨 가족이 가입한 보 험사 측은“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 체보험비용이상승하고있다” 라며“현행 보험료를 유지하려 면 보장 범위 조정밖에 방법이 없다”라고설명했다. 사이크스씨가족모두가예외 적용을 받기 위해 의사들과 함 께 보험사에 면제 신청을 시도 했다. 하지만 거절당했고, 보험 사권유에따라 GLP-1 계열이 아닌 대체 약품‘콘트레이브’ (Contrave)를 몇 주간 복용했 다. 그러나체중감량효과는나타 나지 않았고 사이크스 씨는 체 중 증가와 어지럼증을 겪었으 며, 아내도부작용을호소했다. 신형비만치료제비용치솟아…보험축소·절차강화 웨스트버지니아대 병원 비만 치료 전문의 로라 데이비슨 박 사는 요즘 환자 치료보다 더 많은 시간을‘약값 비교’에 쏟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계열의 체중 감량 약품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데이비슨 박사는“ 환자들을 위해 가장 저렴한 약값을 찾는 것이 업무 중 중요한 부분이 됐다”라며 달라진 업무 환경을 전했다. 최근 미국 전 역에서 데이비슨 박사처럼 약값과 보험 정책 비교에 많은 시 간을 투자하는 비만 치료 전문의들이 늘고 있다. GLP-1 계 열의 비만 치료제의 가격이 워낙 고가인데다, 관련 보험 내용 이 자주 변경되면서 환자들의 문의와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 이다. 보험사들이GLP-1계열비만치료제에한보장범위를축소하거나승인절차를강화하면서환자들의비용부담이치솟고있 다. <로이터> 월 25달러에서 700달러 사례 환자위해 약값 쇼핑하는 병원 투여 용량 나눠 사용하는 환자 현금 할인 비용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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