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13일(금) ~ 6월 19일(목) A9 연예 영화‘소주전쟁’이제훈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소주전쟁’ 에서주연을맡은이제훈은자신이청소 년시절겪었던부친과의경험이영화선 택의또하나의이유가됐다고털어놨다. <스포츠한국>이지난 2일서울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제훈을 만났 다.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진로그룹 사태를 모티브로해 IMF 시기 극심했던 모럴 해저드를 소재로 그렸다. 영화는 1997년 IMF 외환 위기 속 회사가 곧 인 생인 국보소주 이사 표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직원최인범(이제훈)이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 를다룬다. “거시적으로 볼 때 IMF는 이후 대한민 국 자본 시장이 외국 자본을 받아들이 고 금융 시장이 개방되면서 기업지배구 조도변화가되고자금의이동이자유화 되는그런구조적인변화를맞이하게되 는사건이었던것같아요. 당시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 어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셨는데 장 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투명성이나 효율 성,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진 일보했다는 평가를 하는 자료들도 있더 라고요. 그때 당시 탐욕스러웠던 사람 들의 모럴헤저드가 다양한 기사와 뉴스 를 통해 지금은 더 심해졌다는 생각도 들어요. 금융시스템이투명하게감독되 고있다고하지만법망을교묘히피해가 면서많은분들의노력을송두리째빼앗 아 가는 사건들도 존재 하잖아요. 소주 전쟁을 통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 로 지난 시절 우리의 경제 상황을 반추 해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계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랐 어요. 영화 소재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좋은 소재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 쁩니다.” 이제훈이 연기한 최인범은 오로지성 과만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의 직원 으로국보소주를삼키겠다는야심을숨 기고 마치 국보그룹의 위기를 해결해 줄 것처럼회사에접근한다. 극의 초반 인범은 종록의 소주를 향한 사랑도 회사를 위해 인생 전부를 거는 태도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점 종 록과 소주 한잔을 나누는 경험이 쌓여 가면서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 다. “인범은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도 거리낄 것이 없다는 사고방식을 지닌 인 물이죠. 자신이 목표하고 추구 하려는 가치를 좇다가 선을 넘게 되고요. 위기 에 빠진 국보소주에 컨설팅을 해주겠다 고접근하지만사실뒤에서는이회사를 송두리째 삼키려는 행동을 벌이게 됩니 다. 제가 처음부터 인범 캐릭터를 제안 받아서인지 지금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 는마인드에부합하고공감과지지를받 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유 해진선배를만나서대본리딩을하고실 제촬영을거치면서회사에온몸과마음 을 바쳐일했던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투 영받다보니저도동요되더라고요. 실제 로는제가배우라는직업도있지만실제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입장 이다 보니 종록 입장에도 많은 공감이 갑니다. 세대별로 우리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궁금하네요.” 인범과 정반대 측면에 서있는 국보그 룹 재무이사 표종록은‘회사가 곧인생’ 인 인물이다. 유해진이 연기한 그는 자 나깨나회사만생각하는인물이고, 이로 인해아내와딸과도떨어져지내고있다. 국보그룹 오너 석 회장(손현주)에게 밤 낮 없는 구박을 받고 이용만 당하지만, 그는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와 직원들을 살리려 법무법인은 물론이고 투자사와 의 미팅부터 직접적인 소주 판촉까지 안 하는일이없다. “인범에게는 자신의 부친과 닮아 있는 종록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봐요. 국보그룹을 손에 넣기위해 온갖 방법을다쓰지만그럼에도종록이생각 나고 회사에 헌신하느라 가정을 내팽개 친 자신의 아버지를 투영하게 되죠. 인 범이 종록에게 끌렸던 것처럼 저 또한 유해진 선배와 함께 연기할 때 너무 편 하고 재미있었어요. 우리 영화가 1990 년대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저 또 한 그 시절 배우를 향한 꿈을 키우면 서 무던히 유해진 선배가 출연하셨던훌 륭한영화들을보면서자랐어요. 1990~2000년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한국 영화들 중에 해진 선배가 빠진 작 품들이 있을까요. 너무 위대한 배우시 죠. 그런 선배님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웃게만들고늘무장해제를시키셨어요. 해진 선배는 대본과 스토리보드에 정해 져 있는 대로 연기하는것이 아니라 더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 으려 했어요. 저 또한 현장에서 사람들 을 웃게 만들고 편하게 만들어 주는 사 람이되고싶어요.” 이제훈은 그를 세상에 알린 영화‘파 수꾼’과‘고지전’,‘건축학개론’을 비 롯해 tvN드라마‘시그널’과‘탐정홍길 동:사라진마을’,‘박열’,‘아이캔스 피크’, 넷플릭스 영화‘사냥의 시간’과 ‘탈주’등대표작들을보유하고있다. SBS 드라마‘모범택시’와‘모범택시 2’는 각각 16%와 21%의 최고 시청률 을 기록하며 그에게 2023년 SBS 연기 대상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와 방송가를 통틀어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인 그는 현재 tvN 드 라마‘시그널2’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시즌2 제작을 수많은 시청자가 갈망해 왔고 시즌1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 만 에 제작이 진행 중인 작품이라 유독 관 심이뜨겁다. 방송사를대표하는드라마 시리즈를 이어가는 주연 배우로서 그의 책임감또한남다르다. “오랜 시간 시그널 시즌2에 대해 질문 을 많이 받고 있어요. 시즌1이 tvN 10주 년으로 나왔는데 20주년을 맞아 시즌2 가 방송된다고 하더라고요. 이후 스토 리들에대해많은상상들을하실텐데정 말 상상 이상의 이야기가엄청나게 펼쳐 질 예정입니다. 김은숙작가님이 새롭게 시즌2를 쓰실 때 얼마나 부담이 되셨을 까 느껴졌어요. 저도 처음 대본을 받아 읽을 때 너무 흥분됐어요. 배우들은 매 작품마스터피스같은작품을만나고싶 다는 소망을 가지는데 시그널2는 정말 김은희 작가님의 마스터피스가 되지 않 을까 생각해 봅니다. 행복하게 현장에서 잘 촬영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총 8부작으로 60%가량 촬영을 마쳤습 니다.” 모신정스포츠한국기자 “일용직노동자로가족건사하던 아버지생각나” “IMF시절가세가기울고집안의장사가잘되지않자새벽마다일용직근로를찾으러 나가시던아버지를보면서우리집이힘들다고만생각했어요. 진정으로아버지마음을 헤아리지는못했었죠. 이시나리오를보면서제아버지생각이많이났어요. 유해진형이 연기하신종록처럼가정을위해또회사를위해헌신하신모습이떠올랐죠. 그래서제게는이번작품이더없이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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