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오피니언 A8 내마음도날씨처럼 하늘이어두워지며 금방비라도쏟아질것같다 그많던새들도각자의둥지에서쉬나보다 까마귀소리만 지척에서까악까악들린다 내마음도그렇다 눈에서는금방이라도 눈물방울이 흘러내릴것만같다 내마음속환한빛은 어느구석에숨었는가 누가채우지도않았는데 빗장이내마음을채웠다 슬프고외롭고힘든 삶의무게빗장들 이문을열수있는열쇠 어디에있는걸까 먹구름낀날씨처럼 내마음의먹구름은 언제쯤걷힐수있을까 그환한미소따스한햇님 언제쯤다시나오려는가 조용히내마음의 커튼을열어본다 숨어있는햇님을찾고자하는간절한마음으로 내마음의시 이미리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는 천부적 인 재능이 없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 지 못한다고 한탄하곤 합니다. 하지 만 그것은 천재로 불리는 사람들의 본질을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또 그것은 실패의 진실한 원인, 즉 자신 의 인내와 노력 부족을 감추기 위한 변명일뿐입니다. 그렇다면천재란어떤유형의사람 들인가? 그들은보통사람들과어떻 게 다른가? 에디슨은“천재는 99% 의땀과1%의지능으로만들어진다” 라고 말했습니다. 천재들은 보통 사 람들 보다 머리가 좋은 것만은 분명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보통 사람 들보다 낫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성 공한천재들을살펴보면그들에게는 남달리 놀라운 집중력과 끈질긴 노 력이있음을알수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끊임없 는 열정과 훈련을 되풀이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감을 받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 역시 보통 사람들도 인생을 살 아가면서겪는과정입니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은 그들에게 무엇을배우것인가? 그것은단지실 패를두려워하지않고분투하는노력 과 자기 단련입니다. 그들은 건강할 때나.피곤할때나.슬플때나.기쁠때 나. 과감하게 어떤 일을 받아들입니 다. 그것은할수있다는자신감을배 경으로 하는 투혼입니다. 성공한 천 재들은 자기 내부의 힘을 분명하게 느끼고 극대화 시키기 위해 전심 전 력을다합니다.왜그렇게하는가?그 것은바로신념을형상화하기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천재와 같이 타고난 비범한 감각은없을지라도자신의환경과능 력의 범위 내에서 그들이 사용한 방 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능이 없 어서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 할 것입니다. 실패하는 사람들의대다수는인내와노력의부 족이 대부분입니다. 대통령이 된 사 람,부자가된사람,예술가가된사람, 학자가된사람등등의많은성공유 형들은 앞서 살다간 위인들의 길을 따라자신의꿈을실현시킨인물들입 니다. 공상을 현실로 만들고 끈질긴 자신의모험끝에목적지에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 이있는사람이라도노력하지않으면 범인이 되고 맙니다. 머리를 탓해선 곤란합니다. 괴테와같은시대에살았던두천재 시인의경우를살펴보면머리보다는 노력 여하에 따라 삶의 결실이 어떻 게달라지는가를알수있습니다. 괴 테는 20세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여유명해졌습니다.이에만족 하지않고자신만이이룰수있는큰 일을해내겠다고굳게결심했습니다. 그리고 23세 드디어 대작 <파우스 트>를쓰기시작했습니다. 당시 독일에서는 괴테 외에도 윈랜 드와 렌스라는 천재적인 시인들이 있었는데그들은어떤면에서괴테보 다문학적인소질이뛰어난인물들이 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독일 문학 사에서는 그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 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개발에게을리하였으며열성적 이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천재적인시인으로불리 던 윈랜드는 연애 사건에 휘말려 실 족하고 렌스는 문학의 길에서 사업 으로 진로를 바꾸어 벼렸기 때문입 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특별한 자신 들만의 재능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괴테는 가난과 실연의 모진 아픔을 스스로의 열정으로 극복하 고 신이 주신 천부적인 재능을 꾸준 히 갈고 닦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는 독일 문단을 뛰어넘어 세계 문단 의 커다란 별이 되었습니다. 인내와 노력.이것이천재의참뜻입니다.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인내와노력이것이천재의참뜻 클로버는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각 별한 식물이다. 고대 드루이드교 성 직자들은이풀의세개이파리가영 원성즉땅, 바다, 하늘을상징한다고 믿었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야 했던그들은성패트릭스데이에연둣 빛으로 솟아오른 클로버 새순을 보 며 지긋지긋한 혹한이 비로소 물러 갔음을 확신했다. 아일랜드의 국화 가 클로버꽃인 건 그래서 우연이 아 니다. 오후에근처숲을산책하다가클로 버로 가득한 공터에서 잠시 멈췄다. 장시간원고를보느라뻑뻑해진눈도 달랠 겸 이곳에서 자주 보이는 네잎 클로버라도찾고싶었다. 역시나. 5분 도 되지 않아 다섯 개의 네잎클로버 를찾아냈다. 다시허리를펴고은행 나무와 플라타너스가 빙 둘러 심긴 옛 학교운동장 트랙으로 발길을 돌 렸다. 한산한 운동장 가장자리 벤치에서 60대후반으로보이는어른한명이 책을 읽고 있었다. 며칠 전에도 그이 는저자리에앉아책을읽었다. 오지 랖 넘게 남의 독서를 방해할 마음은 없었다. 한데 뒤쪽으로 걸으며 책을 스쳐보던 발길이 본능적으로 멈췄 다.‘제국주의와전염병’ 234페이지. 3년 전 내가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책을그가읽고있었던거다. “혹시이책을읽어보셨나요?”인기 척을 느낀 그가 돋보기를 벗으며 물 었다.“아,지금선생님께서읽고계신 책을 제가 편집했거든요. 반가운 마 음에그만….”그의얼굴에놀라움이 서렸다. 얼마 전에도 책 읽는 모습을 본 것 같다고말하자그의이야기가이어졌 다.지난해말은퇴한뒤시간날때저 쪽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가 틈틈 이 인근 숲이며 공원을 산책했는데, 날이좋아진4월부터는아예야외에 서책을읽기시작했다는거다. 무성 한 나무들 사이에서 자연광으로 책 을읽다보니눈의피로도덜한데다 흡사책에빠져살던소년시절로돌 아간듯한감회가든다고했다. 그말 을듣는데, 오래잊고살던소중한무 언가를 다시 찾은 듯 아련한 기분이 일렁였다. 햇살아래서, 무한하게나른하고충 만하던 독서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 다. 살랑살랑 나부끼는 미루나무에 기대어‘소공녀’ ‘해바라기 피는 마 을’을읽던때,솔숲공작대에친구와 마주앉아‘좁은문’ ‘사랑과인식의 출발’을바꿔읽고는어둠이몰려올 때까지 이야기하던 때. 이제라도 마 음 맞는 친구들을 야외로 불러내어 어릴 때 읽던 동화를 영어로 읽자고 제안해볼까? 식물학책을 읽고 숲 탐 방을하는독서모임은어떨까? 달콤한 공상에서 빠져나오는데 내 왼 손바닥 위 네잎클로버에 머문 그 의시선이느껴졌다.“고대켈트족전설 에이네잎클로버를지닌사람에게는제 2의시력이생긴다는이야기가있어요. 앞으로책을많이읽으시려면선생님께 도아주유용할듯하네요.”네잎클로버 하나를건네자그이는흔쾌히받았고, 우리책을알아봐주셔서고맙다고인사 한뒤나는숲으로걸음을재촉했다. 아시나요, 숲에서 책 읽는 즐거움 삶과 문화 지평님 황소자리출판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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