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0일 (금요일) 특집 A4 ■100 ~150점 ‘뚝’… 개인 파산에 버금 뉴욕연방준비은행의 분석에 따 르면, 올해1분기에만학자금대출 을 연체한 미국인 220만 명의 크 레딧 점수가 100점 이상 하락했 고, 이중 100만명은무려 150점 이상 떨어졌다. 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이같은점수하락폭은개 인파산에버금가는수준이다. 학자금대출연체자중상당수는 연체 전까지만 해도 차량 할부나 모기지대출, 크레딧카드발급등 에 무리가 없던‘양호 크레딧’보 유자였다. 학자금대출연체에따른크레딧 점수 하락은 고금리 상황에서 더 욱치명적이다. 현재각종대출이 자율은 20년래 최고 수준인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당분간 금리 인하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상태라 이들 연체자들이 받게 될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크레딧 점 수하락여파는이미여러금융분 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자동차대출,크레딧카드,주 택 재융자 등 주요 대출 거절률이 전년 동기보다 모두 상승한 것으 로나타났다. ■중고차할부막판에거절 켄터키주 티나 존슨(44) 씨는 중 고차량구입을이틀앞두고날벼 락같은소식을받았다. 사전승인 받은 할부 대출이 갑자기 무효 처 리됐다는 것이다. 크레딧 점수가 650점에서 418점으로 무려 230 점 넘게 떨어졌는데 그 이유는 바 로학자금대출440달러를연체했 기때문이다. 연방 교육부는“학자금 대출 상 환 재개 최소 3주 전 청구서를 보 낸다”라고 밝혔지만 존슨 씨는“ 이메일,전화,우편등아무런통보 가 없었다”며“미리 알았다면 당 연히 납부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앞서 승인된 월 할부금 350 달러가 크레딧 점수 급락으로 두 배넘게오르자그녀는중고차구 입을 포기하고 기존 차량을 그대 로타기로결정했다. ■대출자 4명 중 1명 90일 이상 연 체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 년 3월 연방정부가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을 전면 중단하며 수백 만 대출자의 숨통이 트인 바 있 다. 그러나 2023년 말부터 대출 상환이 재개됐고 당시 바이든 행 정부는 1년간의‘유예 조치’를 시행한바있다. 하지만이유예조치는작년 9월 30일 종료됐고 이후 수백만 명이 상환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결국 트럼프행정부는지난달부터학자 금 대출 체납자에 대한 징수 절차 를 본격화하며 올 여름부터는 임 금, 세금환급금, 심지어사회보장 연금까지압류하겠다는방침을앞 세워 상환을 미루는 대출자들에 게‘최후통첩’을보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따르면, 올 해 3월 말 기준 상환 의무가 있는 학자금 대출자 중 4명 중 1명(약 25%)은90일이상연체한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젊은 층 이학자금대출을가장많이보유 하고 있지만, 연체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 이상인 것으로 조 사됐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지속된 고물 가로인해중장년층의경제적부담 이극심해졌기때문으로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크레딧점수가낮 다는 것은 삶의 모든 비용이 오르 는 것을 뜻한다”며“휴대폰 요금, 공과금, 보험료까지 각종 생활비 가상승하게되고, 결국개인및가 계 재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경고하고있다. ■미국인평균점수팬데믹이후최저 크레딧 점수는 개인의 경제 신 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300점에서850점사이로산정되 며 부채 수준, 납부 기록, 신용 사 용 기간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대출기관뿐아니라 (임대주택)집 주인, 고용주, 보험사, 휴대전화 회사, 공공요금 업체까지 신용점 수를 기준으로 고객의 경제 신뢰 도를판단한다. 일반적으로 670점 이상이면‘ 양호’수준으로 간주되며, 비교 적 낮은 이자율과 높은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반면 620 점 미만의‘서브프라임’신용자 는 대부분의 대출이 거절되거나 매우높은이자율을감수해야한 다. 최근 학자금 대출 연체가 급 증하면서, 크레딧 점수 하락 현 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되고있다. 전뉴욕연준연구원스테파니아 알바네시마이애미대경제학교수 는“상당수가 서브프라임 영역으 로전락해정상수준이자율로대 출을 받는 것이 힘들어졌다”며“ 크레딧 점수는 빨리 떨어지는 반 면회복은 매우 더디기때문에연 체를 상환해도 원래 점수로 회복 되려면수년이걸릴수있다”고경 고했다. 실제로 신용평가기관‘파이코’ (FICO)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 2월 715점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 이 후가장낮은수치다. ■경제전반에도악영향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 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모기 지 재융자 신청의 약 41.7%가 거 절됐는데, 이는 1년 전(약 27%)보 다 약 15%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같은기간자동차할부대 출거절률은 2%에서 14%로무려 7배나 치솟았고, 크레딧 카드 발 급거절률도 5%포인트오른 22% 를기록했다. 낮은점수로인해아 예 대출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있다.‘신청해도승인받지못 할 것 같아 대출을 포기한 비율’ 은 8.5%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이래최고치를기록했다. 학자금 대출 연체 사태가 불거 지면서 대규모 크레딧 점수 하락 현상도 우려된다. 신용평가기관 FICO에따르면,올해2월한달동 안 새로 연체자로 분류된 학자금 대출자는 270만 명에 달했는데, 당시작년10월이후한번도상환 을하지않은약 540만명은연체 자집계에잡히지않았다. 만약이 들까지 추후 연체자로 분류되면 크레딧점수가급락하는미국인이 급증할것으로전망된다. 이같은현상은경제전반에도악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제연구 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는“학자 금대출상환재개와그에따른신 용하락여파로올해미국GDP성 장률이 약 0.1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분석했다. 올해미국인수백만명이학자금대출을제때갚지못해크레딧점수가급락한것 으로조사됐다.이로인해주택임대는물론자동차할부,보험가입,취업에이르기 까지각종일상생활에큰불이익을받고있다.경기둔화와고금리현상까지맞물려 학자금대출연체자의금융부담이눈덩이처럼불어날것으로우려되고있다. 올해미국인수백만명이학자금대출을제때갚지못해크레딧점수가급락한것으로조사됐다. 이로인해경제전반에도악영향을 미칠것으로우려된다. <로이터> 학자금대출연체에…수백만명크레딧점수‘뚝’ 출자 4명중 1명 90일이상연체 100~150점하락…개인파산버금 ‘대출·임대·취업·보험’등‘빨간불’ 미국인평균점수팬데믹후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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