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0일(금) ~ 6월 26일(목) A8 스포츠 플래툰시스템의역사 플래툰 시스템은 간단하다. 우투수 일 때 좌타자, 좌투수일 때 우타자가 나오 는전략이다. 통상적으로좌타자가좌투 수에게, 우타자가우투수에게약점을보 이기에 이러한 대결을 방지 하고자 만든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타자는 왜 본인과 같은 손을 사용하는 투수에게 약한 것일까. 공의 이동 경로를 생각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타자의 몸과 공이 가 까울수록맞히기쉽다. 반면 멀어지는 공은 콘택트하기 어렵 다. 과거부터 좌투수가 좌타자, 우투수 가 우타자에게 던지는 횡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는 타자의 몸에서 멀어지며 콘 택트를 더 어렵게 만든다. 반면반대 손 타자들은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게 타 격에임할수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플래툰 시스 템을 활용한 팀은 1914년 보스턴 브레 이브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당 시 조지 스톨링스 감독은 좌투수 등판 시 좌타자 조 콘놀리를 벤치에 앉혔다. 대신 우타자 테드 케더를 출장시켰다. 1914년 브레이브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을 거머쥐었고 플래툰 시스템은 빅리그 의대표적인전략으로자리잡았다. 국민타자도 예외 없던 플래툰 시스템 1982년에출범한 KBO리그도일명‘좌 우 놀이’를 많이 했다. 주로 좌타자에게 좌투수를 많이 붙이는 전략을 썼다. 우 완사이드암투수가선발등판하면좌타 자들로선발라인업을도배하기도했다. 다만메이저리그의플래툰시스템과는 거리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플래툰 시스 템은 마치 공식처럼 좌투수 등 판시 우 타자, 우투수등판시좌타자를투입시킨 다. 그러나 KBO리그 팀들은 달랐다. 주 전타자들이명확히존재하고좌우놀이 는변칙적인기용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팬들에게 큰 충격 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국민타자’이자 일본 진출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활약하던 이승엽이 2009시즌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자로 전락했다. 우 투수를 만났을 때만 타석에 들어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팬들도 플래툰 시스템의 존재와 그파장을 실감하게 됐 다. 김혜성의상황 지난 1월다저스유니폼을입은김혜성 은올시즌시작을마이너리그에서맞이 했다. 지난 4월까지 트리플A에 머무르 다가 5월 초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 드먼의 부상을 틈타 1군으로 올라왔다. 이후 정교한 타격으로 꾸준히 4할대 타 율을 유지했고 에드먼이 복귀한 상황에 서도 1군에생존했다. 하지만 좌투수가 나오면 김혜성은 벤 치로 향한다. 그는 지난 11일까지 전체 69타석 중 66타석을 우투수와 상대했 다. 좌투수와의 맞대결은 고작 네 차례 에 불과했다. 16년 전 이승엽을 괴롭혔 던 플래툰 시스템이 김혜성에게도 적용 되고있는것이다. 좌완에더강한김혜성 다저스는 지난 시즌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팀이다. 오타니 쇼헤이, 무 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처럼 리그를 대 표하는중심타자들은주전으로기용하 고, 그 외 타자들은 플래툰시스템에 편 입시키며공격력을극대화했다. 그 결과 다저스는 2024시즌 메이저리 그 팀 OPS 1위(0.781)를 기록했고 월드 시리즈우승을차지했다. 2025시즌에도 지난 11일까지 내셔널 리그 팀 OPS 1위(0.797)에 올라 있다. 플래툰시스템을통해달콤한열매를얻 고있는것이다. 하지만 꼭 좌타자가 좌완 투수에게 약한 것은 아니다. 21세기 최고의 콘 택트 히터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 는 메이저리그 통산 좌투수 상대 타 율 0.330(2861타 석), 우 투 수 상 대 0.299(7135타석)를 기록했다. 좌투수 에게압도적으로강한면모를보였다. 이런 모습이 김혜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좌 투수 상대 4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3안타에는 1홈런과 2루타 1개가포함돼 있다. 물론 4타석만으로판단하긴어렵다. 하 지만 김혜성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도 좌투수(31타석·OPS 0.827)에게 우 투수(100타석·OPS 0.787)보다 더 좋 은성적을냈다. 다저스는김혜성의이특 별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혜성에게 만큼은플래툰시스템대신좌우투수를 가리지않는기용법을모색할때다. 플래툰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데이 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그 속에서 김혜 성은자신의기량을온전히펼치지못하 고 있다. 김혜성이 올 시즌 좌투수에게 강점을보이고있는점을감안하면기용 법변화가필요한시점이다. 이정철스포츠한국기자 LA다저스좌타자김혜성(26)이바늘구멍을 뚫고메이저리그로올라왔다. 지난달에만무려타율 0.422를기록하며 빅리그에생존했다. 하지만그는좌완투수만 나오면벤치에앉는다. 이는메이저리그의전형적인 전략인 ‘플래툰시스템’ 때문이다. 플래툰시스템의 역사와김혜성의현상태에대해알아본다. 김혜성, 빅리그생존했지만… 플래툰벽에막히다 지난5월26일클리블랜드가디언스전김혜성. AFPBBNews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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