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6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정숙희 논설위원 정숙희의시선 만파식적 만리청천(萬里靑天)구만리장천 에/ 운기우래(雲起雨來)구름일고 비내린다./ 공산무인(空山無人)사 람없는 텅빈산에/ 수유화개(水流 花開)시내물흐르고꽃은피더라. 황산곡(중국송재시인) 공산무인, 수류화개, 황산곡 한 시를 내방에 걸어놓고 마음이 스 산한 날 두란 두런 맘으로흥얼거 리는 날...마음조차한가하다. 무얼 그리 쫓기어 허둥대는 지...공산무인무소유속의 무소유 다. 무소유도소유하지말라는무소 유의진면목 , 어찌세속에묻혀사 는내게그깊은뜻을다헤아릴수 있으랴... 매년스모키마운틴을 찿아갈때 마다계곡마다구비구비사철피 고지는 이름모를꽃잔치, 그아 름다운 갈은얼마나내마음을맑 게 씻어내는 그 자연속의 맑은 소 리없는 소리 어떤 세상의 책이 이 보다깊은지혜를담고있었을까 공산 무인, 무소유의 소유하지 말라. 깊은 산 메아리 조차 숨죽 인 산안개, 무언의침묵이산을흐 른다. 배뛰워라 ...깊은산안개공산무 인...깊은 선의 경지, 스모키 마운 틴의젖줄물고조지아에 산다는 축복...지구별에서조지아는가장 살기 좋은 도네라는 풍수지리 학 적의미는스모키마운틴젖줄때 문이다. 모든자연재해까지스쳐가고마 는 천혜의 풍수 지리학적으로 스 모키산에흐르는맑은기가흐름 이다. 수류 화개, 꽃은 어디나 피고 진 다. 그 토양이 그 흙 그 어디에 꽃 을피우느냐이다 돌산지기로50년을한집에서 살 면서 어디에 살고 있었는가도 모 르게꽃이피고지는수류화개... 흙은절대거짓이없다.콩심으면 콩나고팟심으면팟난다. 내마음 씻어내고내마음거듭나 게된다. 누군가는그잡초투성이라웃을 지몰라도수류화개, 생명의잔치 다. 공산 무인, 수류 화개 내 생애 한구절 시를 선택하면 바로 황산 곡시인의이시이다. 황산곡(1045ㅡ1105) 중국시인. 당대 의 중국최고의 시인. 지성인.화가. 불교에 입문ㅡ 불교에 많은 영향 을끼쳤다.황산성 특유의그림,글씨체로후대에지 대한영향을끼쳤다. 시와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돌산지기 시사만평 몬스터보다 무서운 ICE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몬스터가 없는지 보신 후, ICE(이민세관단속국)가 없는지도 확인 해주세요. 지난주말오렌지카운티의시거 스트롬 홀에서 마이애미시티 발 레의‘백조의호수’공연이있었 다.그리고이번주말에는뮤직센 터의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 서보스턴발레의‘백조의호수’ 가공연된다. ‘백조의 호수’를 모르는 사람 이 있을까? 공연을 보았건 안 보 았건‘백조의호수’는발레의대 명사요, 발레리나는짧은튀튀를 입고머리에흰깃털을붙인백조 모습으로 이미지가 굳어진지 오 래다. 150년전차이코프스키의음악 과 함께 탄생한 이래 세계 모든 발레단이가장자주공연하는작 품, 가장 중요해서 시즌 오프닝 또는 피날레 공연으로 선택되는 작품이‘백조의 호수’다. 지금 6 월말에 LA와 OC의 가장 큰 공 연장이잇달아이를무대에올리 는것도2024-25시즌의피날레 로아껴뒀기때문이다. 모두가 다 아는‘백조의 호수’ 를보고또보는이유는고전발레 의아름다움때문이다.원형은변 치않되시대에따라자유로운해 석과질문을낳고감상의기준도 달라지는클래식, 여기에극적인 스토리와 차이코프스키의 아름 다운음악이더해져불멸의명작 이되었다. ‘백조의 호수’스토리는 동화 와같지만결말에따라잔혹동화 가되기도한다. 왕자지그프리트 는호숫가에서한무리의백조와 함께있는아름다운오데트를만 나사랑에빠진다.그녀는사악한 마법사의 저주로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만 인간으로 돌아오는 공주, 이 저주는 순결한 남자가 그녀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할 때만깨질수있다. 한편 왕궁에서는 왕자비 간택 을위한무도회가열리고여기에 마법사가 오데트와 똑같이 변신 한 딸 오딜을 데리고 나타나 왕 자를 유혹하게 한다. 계략에 걸 린왕자가오딜에게결혼을맹세 하자상심한오데트는호수에뛰 어들려하고, 뒤늦게왕자가용서 를빌지만그는오딜과의결혼약 속을지켜야한다.결국죽음을택 하는 오데트, 곁에 있던 왕자도 함께호수로몸을던지자그사랑 의힘으로저주가깨지면서둘은 하나가되어승천한다. ‘백조의 호수’는 안무가마다 스토리 전개가 조금씩 다른데, 특히 4막의 결말에서 다양한 변 주가이루어진다. 1877년오리지 널버전은왕자가마법사를무찌 르고마법이깨지면서두사람이 결합하는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더 보편적인 것은 1895 년 마린스키 극장의 공동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 프가만든것으로,공주와왕자가 함께죽으면서마법이깨지는버 전이다. 이외에도 공주는 죽고 왕자만 남는 엔딩, 아무도 죽지 않지만 오데트는영원히백조가되는결 말,왕자와마법사가싸우다둘다 죽고오데트만남는결말, 심지어 왕자가 자포자기하여 오딜과 결 혼하고그광경을마법사가사악 한미소를지으며바라보는결말 도시도됐다. 그뿐 아니라 유명안무가 매튜 본의것처럼백조가남성들인설 정도있고,왕자의심리묘사나악 역로트바르트가강조되는버전 등역대발레중‘백조의호수’만 큼수많은해석을낳은작품은없 을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관전 포 인트는한발레리나가춤추는백 조와 흑조의 표현이다. 영화‘블 랙 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두캐릭터에대한잊을수없는명 연기로오스카여우주연상을차 지했다. 순수한백조로서는최고 이지만요부같은흑조로서는끼 가부족한발레리나가완벽에대 한강박과집착으로자신을파괴 하면서까지 완전한 흑조로 변해 가는 과정을 탁월한 심리드라마 로다뤘다. 선과 악을 오가는 고난도 내면 연기는물론, 체력적으로도엄청 난 도전인 만큼 오데트/오딜 역 은 발레단에서 주역데뷔를 위한 필수코스로여겨진다. 특히 3막에서 흑조가 왕자를 유혹하기위해추는32회푸에테 (Fouette, 연속회전)는 관객들이 가장 기다리는 장면이고, 2막에 서네명의발레리나가손을엇갈 리게 잡고 일사불란한 고갯짓으 로우아하게추는 4인무역시잊 지못할명장면이다. 마이애미시티 발레와 보스턴 발레의‘백조의호수’는둘다전 통의정수를복원한버전으로,각 기 2022년과 2014년 초연 당시 클래식감성과현대적감각이조 화된최고의무대라는찬사를받 았다. 미국굴지의보스턴발레가 LA 에서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다. 미코니시넨(MikkoNissinen) 예술감독이 연출한 섬세하고 우 아한프로덕션, 무엇보다차이코 프스키 음악이 라이브 오케스 트라로 연주되어서 기대가 크다. 26~29일5회공연. 백조의 호수, 그 다양한 변주 민병권/ 서울경제논설위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 론이쏟아지자주변유럽국가들 은 공포에 질렸다. 만약 유사한 폭격이자국을겨냥한다면막을 자신이없었기때문이다. 우려가 커지자그해 8월올라프숄츠독 일총리가영공방어에대규모투 자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국가들에동참을제안했다. 이는 두 달 후 독일·영국·폴란드 등 15개국의미사일방어망구축합 의로이어졌다. 하늘의방패를함 께 구축하는 사업인‘유럽 스카 이실드 이니셔티브(ESSI)’가 출 범한 것이다. 프랑스·이탈리아 가독자노선을걸으며빠졌음에 도참여국은20여개국으로늘어 났다. ■스카이실드는 2030년까지 3단계 다층 방공 체계로 구축된 다. 적의 미사일과 드론 등을 각 각 고고도·중고도·저고도에서 막는시스템이다. 여기에는총수 백억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전 망되는데 독일·영국이 전체 비 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 다. 참여국들은 2030년 이후 스 카이실드 운용 범위를 외기권으 로확장할계획이다.이를통해변 칙적으로 날아오는 적의 극초음 속무기도막을수있는‘통합대 공·우주방어체계’로발전시키 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란·이 스라엘간무력분쟁이미국의이 란핵시설폭격으로이어지며중 동발안보리스크가커지자스카 이실드구축에한층가속이붙고 있다. 특히독일은이르면연내에 일부방어체계를시범배치할것 으로전망된다. 유럽 스카이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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