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7일(금) ~ 7월 3일(목) A4 198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장암 발병 률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젊 은 성인들의 경우, 추세가 빠 르게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 다. 아직전체숫자는비교적낮 지만, 대장암은 2030년까지 20~40대 성인의 암 관련 사망 원인 1위가될것으로보인다.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그 이 유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 갈수있다. 최근학술지네이처 (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젊은 대장암 증가 와 콜리박틴(colibactin)이라 는 독소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 냈다. 수년 전부터 우리는 이콜 라이균(E. coli) 같은특정박테 리아가만들어내는콜리박틴이 DNA를 돌연변이시키고 대장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콜리박틴은 대장암의 수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연구진이 최근 밝혀낸 바에 따 르면, 40세미만의대장암환자 는 40세 이상 환자보다 콜리박 틴과 연관된 돌연변이를 가진 종양을 지닐 가능성이 3.3배 더 높았다. 여기서부터 이야기 가더흥미로워진다. 건강한 성인의 30~40%는 콜 리박틴을 생성하는 박테리아 를 장내 미생물군에 가지고 있 다. 이 미생물군은 소화를 돕고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수조 개 의 박테리아들로 이루어져 있 다. 하지만이들중일부만이대 장암에걸린다. 다시말해, 콜리 박틴 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작 용해 암이 생기는 것이다. 그‘ X 요소’는어린시절식단일수 있다. ■섬유질이장을보호하는방식 또 다른 연구는 네어처 마이 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 crobiology)에 발표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식이섬유가 장 내 콜리박틴의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저섬유 식단을 먹은 쥐들의 장 에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아가 더 많이 정착했고, 그들의 대장 에는 만성 저등급 염증이 발생 해 대장 종양 형성을 가속화시 켰다고밝혔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쥐에게 매 일 발효 가능한 수용성 섬유질 을 먹였을 때, 그들의 장내 미 생물군이 변화했고 염증은 줄 어들며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 아의 정착을 막는 데 성공했다. 즉, 섬유질은 콜리박틴 생성 박 테리아가 암을 유발하는 것을 막은것이다. 이것은인간을대상으로한연 구 결과들과도 잘 맞아떨어진 다. 매일 섬유질을 10g씩 추가 로 섭취할 때마다 - 이는 콩 한 컵 정도의 양이다 - 대장암 위 험이 10%감소한다는것이다. 대장암은 수년에 걸쳐 발생하 는 병이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어린 시절에 시작되면 암은 더 이른나이에발병할수있다.실제 로,콜리박틴은우리가10세가되기 전부터암을유발할환경을만들기 시작할수있다는연구도있다. 이 때문에나는환자들에게다양한섬 유질이풍부한식물을섭취하라고 권하고, 아이들에게도마찬가지로 권하라고말한다. ■미생물군형성에있어부모 의역할 우리의 장내 미생물군은 어 린 시절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 을 받는다. 이는 어머니의 건 강 상태, 제왕절개인지 자연분 만인지, 동물 노출 여부, 그리 고 당연히 식단에 의해 크게 결 정된다. 예를 들어, 최근 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여 자아이들은 자연분만으로 태 어난 아이들보다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 은 것으로 나타났다(남자아이 의 경우는 같은 결과가 나타나 지 않았는데, 이는 성호르몬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 때문 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 하고있다). 또 한, 간 호 사 건강 연 구 II(Nurses Health Study II)에 서는 청소년기에 설탕이 들어 간 음료(탄산음료나 스포츠 음 료)를 하루 한 잔씩 마신 참가 자들이 50세 이전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32% 더 높았다는 사실이밝혀졌다. 어린 시절의 위험 요인을 연구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어렵다. 환경, 일상 속 화학물질 노출, 어머니의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소들이 대장암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많은 연 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과학자 들은삶의이른시점에대변, 혈 액 등의 샘플을 수집하고, 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하는 실 험들을 설계하고 있다.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만큼꼭필요한연구다. 많은 환자들이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군을 파괴할까 봐 걱정 한다. 성인의 경우라면 크게 걱 정하지 않아도 된다. 항생제는 일시적으로 미생물군을 교란 할수있지만, 대부분은곧회복 된다. 그러나 임산부나 영유아에게 항생제가 투여될 경우, 발달 중 인 미생물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어떤 연구에서 도 항생제가 암을“유발한다” 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항생 제를 불필요하게 복용해서는 안 되지만, 의사가 처방한 경우 라면복용하는것이맞다. ■대장암위험을낮추는방법 섬유질섭취를늘리는것외에 도,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음세가지를실천할수있다: ▲건강한 음식으로 간단히 바 꾸기: 설탕이 든 음료, 가공육 및 붉은 고기, 정제된 곡물, 알 코올은 모두 대장암 위험을 높 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러한 위험은 어린 시절부터 시 작될수있다. 나는이런음식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한다. 대신 탄산수, 생선, 통곡물을 더 많 이먹는것이좋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활 동을늘리기: 소파에앉아있는 대신, 매주단 30분이라도운동 을하면큰변화로이어질수있 다. 약 9만명의여성간호사를대 상으로한한연구에서는하루두시 간TV를시청한사람들이하루한 시간미만시청한사람보다젊은나 이에대장암에걸릴위험이69%더 높은것으로나타났다.이는체질량 지수(BMI),가족력,흡연,식단등다 양한요소를고려한후에도나타난 결과다. ▲대장암 검진을 제때 받기: 대장내시경은 훌륭한 검진 도 구일 뿐만 아니라, 용종(작고 비정상적인 성장)을 제거함으 로써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 아준다. 45세에서 75세 사이라 면반드시검진을받아야한다. ■환자들에게알리고싶은점 45세에서 49세 사이의 사람 들 중 대장암 검진을 제때 받은 사람이 20%도 안 된다는 사실 이 걱정스럽다. 젊은 사람들 사 이에서 가장 흔한 대장암 증상 은 직장 출혈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원인은 치질처럼 걱정할 필요 없는 경우도 많지 만, 정상은아니다. 만약출혈을 본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 야한다. <By Trisha Pasricha, MD> 젊은층에서대장암증가…원인은‘식이섬유부족’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물어보세요’ “설탕음료 섭취 등 어린 시절 식단과 연관 섬유질, 콜리박틴 생성균의 암 유발 방지 건강한 식단 유지… 대장암 검진 꼭 받아야”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 을게재하고있는트리샤파스리차내과전문의는오늘날가장시 급한의학적미스터리중하나가“왜이렇게많은젊은사람들이대 장암에걸리는가?”라는질문이라며,이에대한의학적설명과대처 법을다음과같이제시했다. <삽화: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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