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7일(금) ~ 7월 3일(목) A9 연예 넷플릭스‘광장’소지섭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 세계를 떠났던 남기준(소지섭 분) 이 11년만에동생기석(이준혁분)의의 문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는 하드보 일드 누아르 액션물이다. 총 7부작으로 공개 2주차에 760만 시청 수(시청 시간 을 작품 러닝타임으로 나눈 수치)를 돌 파한 광장은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 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75 개국에서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며 인기 를 입증했고 9개국에서는 1위에 오르며 강한존재감을과시했다. 작품은하드보 일드 액션을 맛볼 수 있는 장르적인 재 미는 물론, 강렬하고 개성 있는 배우들 의 열연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있다. 냉혹한 액션 속에서도 감정의 결을 놓 치지않은소지섭은말그대로몸을던졌 다. 영화‘회사원’이후 13년 만에 액션 장르에복귀한그는절제된감정과거친 액션을 섬세하게 엮어내며 자신만의 기 준을 완성해 냈다. 첫 OTT플랫폼 경험 에 대해서는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넘 나드는 제작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누아르 장르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 해요. 그런데 막상 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어요. 제작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시 나리오 자체를 보기 힘들거든요. 기준 역이저에게처음으로출연제안이들어 온 걸로 아는데 감사하죠. 촬영할 때는 액션이 육체적으로 힘들 었지만 끝나고 나서는정말뿌듯했어요. 누아르에대한 갈증이많이해소됐죠.” 광장은 대사보다는 액션에 방점을 둔 작품이다. 한국판‘존 윅’이라는 평이 따라붙자 그는 결이 다른 작품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사를 줄이고 액션에 감정을실은부분이글로벌시청자를염 두에 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도 말했다. 액션 방향성을‘직진’으로 잡고 촬영에 는실제이종격투기선수출신이참여해 리얼리티를더했다. 그만큼촬영강도도 만만치않았다. “존윅은원거리총기가주무기라면광 장은 대부분이 맨몸에 가까운 근접전이 에요. 저희는 좀 더 투박하고 날것 같지 만, 그래서 오히려 임팩트가 있죠. 대부 분은 시원한 액션이에요. 대사가 많은 작품도 아니고요. 기존 대사들도 줄이 고정리를했는데해외시청자들도많이 보니까 단순화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액션이라는 매개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 기를밀고나가는구조라군더더기를덜 어낸 거죠. 그래서 액션도 감정처럼 흐 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과정에서도 멈출 수는 있어도 물러서지 는 말자고 생각했죠. 기준은 그런 인물 이어야했어요. 그래서모든액션이정면 돌파예요. 일대 다수 액션이 많은데, 그 럴수록 공간 활용이 자연스러워야 했고 기준이그안에서강하게보였으면했어 요.” 광장에는 허준호, 안길강, 조한철,공명, 추영우를비롯해특별출연을한이준혁 과 차승원까지 연기 베테랑들과 믿음직 한 젊은 배우들이 등장해 극을 풍성하 게 채운다. 주인공을 맡은 소지섭은 개 성이 제각각인 이들과 함께하며 작품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냈다. 그는 자연 스럽게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낄수밖에없었다고털어놨다. “선배님들이 다 잘하시지만‘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다 받아줄게’라고 하셨어 요. 실제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고수 만 할 수 있는 거죠. 화면을 보면 연기를 안 하시는 것 같은데 멋있어요. 안길강 선배는특히에너지가좋으세요. 아직도 액션을 좋아하고 더 하고 싶어 하시고 요.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았어요. 공명은 전작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잖아요. 그걸 즐기면서 열심히하는모습이재미있었어요. 추영 우배우는고민을하면서캐릭터를빠르 게 자기화시켜요. 다들 연기를 섹시하게 잘했어요. 분량이 적은 게 아쉬울 정도 였어요.” 기준은 냉혹한 복수심과 깊은 슬픔을 안고돌아온인물이다. 감정보다는에너 지, 대사보다는눈빛과행동으로표현해 야 할 지점이 많은 캐릭터인만큼, 소지 섭은 기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 하기 위해 외면과 내면 모두를 치밀하게 다듬어나갔다. “기준 역은 정말 하고 싶었어요. 오랜 만에 치트키를 꺼내는 느낌이었죠.‘어 떻게 해야 새로워 보일까’라는 고민이 늘 있었는데 그게 결국은 제 안의 새로 운 얼굴을 찾는 과정인 거죠. 10년이면 성취가 될 줄 알았는데 연기를 30년을 했더라고요. 제가감정을크게폭발시키 는스타일이아니다보니자칫하면연기 가 비슷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 이 많아요. 작품을 위해 95㎏에서 70㎏ 중반까지 감량했어요. 캐릭터들이 화려 한 셔츠나 금목걸이, 담배를 피우는 것 같은 전형적인 스타일은 배제하자고 했 고요. 그래서 욕을 거의 안 하고 정장을 입어요. 그리고 작품에 대사가 많이 없 기때문에대본에나온기준의감정선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사실 기준은 착한 인물이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불쌍하기도 하니까, 처절 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담아 연기했어 요.” 소지섭하면빼놓을수없는작품이바 로 2004년방송된 SBS‘발리에서생긴 일’과 KBS2‘미안하다, 사랑한다’다. 연달아흥행에성공한두드라마덕분에 ‘2004년은 소지섭의 해’라는 말이 절 로 나올 만큼,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 킨해였다.“밥먹을래, 나랑살래?”라는 대사는 숱한 패러디를낳았고 그는‘소 간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당대 가장 뜨거운배우로자리매김했다. “지금은 감사하지만 당시에는 부담이 었어요. 나는 꾸준히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옛날 작품이 최고라고 하면 과 연 좋은 건가 싶었던 거죠. 지금은 너무 감사해요. 소간지는 저에게만 붙는 별명 이잖아요. 요즘 20~30대 들이 다시 작 품을즐겨주고그때감성을이해해주는 게얼마나고마운일인지몰라요. 발리에 서생긴일이아직도사랑받는다는사실 은 너무 감사하죠. 저도 가끔 다시 봐요. 제 어릴때 모습을 보면 그때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사실 연기의 재미를 처 음 느낀것도 그 작품이에요. 연기를 안 해도연기가 되는 기분이랄까, 그걸 처음 경험했던것같아요.” 신영선스포츠한국기자 사진=넷플릭스 “13년만의누아르도전에 오랜갈증해소했어요” 넷플릭스시리즈 ‘광장’으로돌아온소지섭이오랜만의누아르액션으로묵직한한방을 날렸다. 첫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도전작으로글로벌인기를모으고있는소지섭이지난 12일오후서울종로구의한카페에서<스포츠한국>과만나작품에대한애정과누아르 액션에대한열망, 그리고함께한배우들에대한소회를진솔하게풀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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