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6월 28일 (토요일) D3 종합 세계적인신드롬을일으켰던드라 마 ‘오징어게임’의마지막이야기인시 즌3가 27일 공개됐다. 자본주의사 회의경쟁과그늘을어린이놀이에빗 대참신하고잔혹하게그려냈던시즌 1 � 2021 � 공개후 4년 만에대단원의 막을내렸다. 넷플릭스가이날오후공개한 ‘오징 어게임’시즌3 � 총 6부작 � 는게임을끝 내려는주인공성기훈 � 이정재 � 의최후 의운명이담겼다. 시즌1에서빚독촉 에시달리다참여한‘살인게임’에서우 승해456억원의상금을받았던기훈 은시즌2에서게임을막기위해게임에 다시참여해반란을일으키지만실패 한다. 시즌3는기훈과생존자들이반 란에실패한후다시생존을위한게임 을재개한다. 다시시작된게임에서도 한국의전 통 놀이가 등장한다. 미로같은 골목 길에서벌어지는숨바꼭질,영희와철 수인형이마주 보고 서서‘꼬마야 꼬 마야’ 노래를 부르며거대한 줄을 돌 리는 줄넘기가 나온다. 시즌1의마지 막 게임이었던오징어게임도 다시진 행된다. 화려해진배경과달라진방식 이긴장감을끌어올린다. 시즌3에서진행되는게임은극단으 로치달으며인간성을시험한다.처음 으로참가자들이흉기로서로를직접 죽이는 게임이등장한다. “네가 죽어 야만 내가산다”는잔혹한경쟁논리 와인간의이기심을가장적나라한방 식으로재현한다. 시즌1~3의각본과연출을 맡은 황 동혁감독은시즌3를통해“‘우리에게 인간성이존재하는지, 그인간성이세 상을 좀 더나아지게만들 능력과 힘 이있는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하 고싶었다”고했다. 시즌3는 인간성을 다층적으로 조 명한다. 게임통과를 위해어쩔 수없 이살인하고도 더많은 상금을 받으 려계속사람을죽이려는참가자가있 다. 반면자신의목숨이위태로운 상 황에서도더약한이들을지키려는인 물들도있다. 예컨대특전사 출신트 랜스젠더인 현주 � 박성훈 � 는 혼자라 면어렵지않게통과할 수 있는 게임 에서노인금자 � 강애심 � 와임신부 준 희 � 조유리 � 를도우려분투한다. 극단 의상황에서가장취약하고무력한이 들이더약한이들을돕는다는설정은 시즌3를관통하는핵심메시지다. 시즌3는 자신의생존에만 골몰하 는참가자들과이를당연시하는 VIP 들을 벼랑 끝에서도 타인을 돌보는 참가자들과대비시키면서과연 ‘인간 을 인간답게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묵직한질문을던진다. 기훈도시즌3에서극심한내적변화 를겪는다. 시즌2에서게임을 멈춰참 가자 모두를 살리려애쓰는 등 ‘선’의 상징이었던기훈은절친한친구정배 � 이서환 � 의죽음으로 내적갈등에휩 싸이고, 자신의생존을 위해남을 짓 밟는기로에서기도한다.이과정에서 기훈과프론트맨 � 이병헌 � 의인간에대 한신념이극명하게대조된다. ‘오징어게임’은지금까지무수한기 록을세웠다.4년전공개된시즌1은여 전히넷플릭스역대최다시청1위자리 를지키고있고,지난해12월공개된시 즌2는 3위를기록했다.시즌1은 2022 년미국방송계최고권위의에미상에서 비영어권드라마최초로감독상,남우 주연상등6관왕을차지하기도했다. 시즌3 공개다음 날인 28일에는 서 울광장과광화문광장일대에서‘오징 어게임’퍼레이드를벌이고황감독과 배우들이참여하는피날레팬이벤트 를연다. 남보라기자 삼풍 유족이남긴 장학금, 맹학교 학생들 ‘희망’을 봤다 “네가죽어야내가살아”마지막게임시작됐다 오징어게임시즌3 넷플릭스공개 반란실패한참가자들게임재개 영희가돌리는목숨건줄넘기등 극한경쟁속이기심분출하기도 ‘인간을인간답게하는것은뭔가’ 4년여정끝에던진묵직한질문 “백합처럼살다가불의의사고로유 명을달리한윤민 � 장녀 � ,유정 � 차녀 � ,윤 경 � 삼녀 � 세자녀의넋을 위로하고자 부친인정광진변호사가 사재와 위로 금을포함한 15억여원의기금으로설 립했습니다. 자녀잃은슬픔을초극하 고 감히따르지못할 숭고한 뜻으로, 시각 장애를딛고일어서교편을 잡았 던장녀의직장이자 모교인서울 맹학 교후배들을위한장학 사업을전개함 에즈음해그정신을영원토록기리고 자여기기념물을세웁니다.” 국립서울맹학교 영어 교사 김인희 � 60 � 씨가 1996년 11월부터교정한편 을지켜온 ‘삼윤장학재단설립기념비’ 앞에섰다. 기념비아래새겨진점자는 약 30년간수많은사람의손길을탔는 지닳아서뭉툭했다. 삼윤장학재단은 1995년 6월 29일삼풍백화점참사로 윤민 � 당시 29세 � , 유정 � 당시 28세 � , 윤 경 � 당시 25세 � 세딸을 한꺼번에잃은 고 � 故 � 정광진변호사가 세웠다. 정변 호사는세딸앞으로나온보상금과개 인재산을더해재단을설립한뒤맏딸 윤민씨의모교이자첫직장이었던서울 맹학교에기증했다.정변호사가 2023 년 5월 사망한 뒤엔 외손자 윤상원씨 가 재단이사장을 맡고있다. 삼풍 참 사 30주기를닷새앞둔지난 24일서울 종로구서울맹학교에서김인희,김현아 � 49 � 교사와이학교졸업생박현하 � 21· 연세대교육학과 � 씨를 만났다. 김인희 교사는 2003년부터 23년째서울맹학 교에서근무하고있다. 김현아 교사와 박현하씨는삼윤장학금을받은서울 맹학교출신이다. 윤민씨는다섯살때눈망막뒤에핏 줄이생기는 병에걸려열두 살이되던 해에시력을모두잃었다.정변호사는 1963년 사법시험에합격해판사에임 용됐으나, 맏딸치료비를부담하기위 해1978년판사직을 내려놓고 변호사 사무실을열었다. 윤민씨는 부모지원 을 받아 서울맹학교와 단국대를 졸업 하고 1988년엔미국 버클리대유학길 에올랐다. 김인희교사는윤민씨생전 에함께한인연이있다. 김인희교사가 복지관에서자원봉사를 할 때윤민씨 에게주변인도움없이흰지팡이를짚 고홀로보행하는법을가르쳤다. 미국에서돌아온 윤민씨는 1994년 모교교사가됐다.조곤조곤한목소리 로 정성껏 수업을 진행해학생들의선 망을받는 ‘아이돌’ 같은선생님이었다 고한다. 고등학교 1학년때윤민씨수 업을들었던김현아 � 49 � 교사는윤민씨 가가르쳤던해부생리학수업을떠올렸 다.“학생한명한명의손을붙잡고인 체모형을만져가며설명했다”며“당시 엔교과서를 줄줄읽는 교수법이일반 적이었는데앞이보이지않는학생들로 선막막할수있던부분을해결해주는, 시대를앞서나간 선생님이었다”고 회 고했다. 그러나열정넘치던초임교사 윤민씨는부임9개월만에삼풍참사희 생자가됐다.두동생과생필품을사러 백화점에갔다가변을당한것이다. 세딸을한꺼번에떠나보낸정변호사 는참척의고통을장학재단설립으로치 유하고자했다. 수십년간이어진장학 사업으로 1,000명넘는학생이도움을 받았지만정변호사는한번도자신을 내세우거나드러내지않았다고한다.김 인희교사는 “매년바바리코트를입고 졸업식에오던정변호사님은내빈석도 마다하고끝자리에조용히서서아이들 을지켜봤다”고기억했다.감사를표하 는교사들에게도“학생들을잘부탁드 린다”는담담한말만남겼다.그러나아 이들이보낸진심어린편지를읽고선이 따금씩눈시울을붉혔다고한다. 장학금은생활·성적·독서등 분야를 나눠다양한아이들에게지원됐다. 금 전적으로어려운학생들이많았던서울 맹학교엔 더없이소중했다. 김인희교 사는“맹학교엔눈을치료하기위해여 러차례수술을받거나,가정불화등을 겪어형편이어려운 아이들이많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장학금 을받은김현아교사도“예전엔지금보 다훨씬환경이열악해방학 때도집에 돌아가지못하는친구들이많았다”며 “밥숟가락하나라도줄이고자애들을 학교기숙사에머물게했기때문”이라 고말했다. 장학금은 학생들을 독서와 학업으 로이끄는 동력이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꾸준히장학금을 탄 박현하씨 는 “독서장학금을 받기위해한 학기 에책30~40권을꾸준히읽었고, 중·고 등학교때는성적우수장학금을받기 위해전교 1, 2등을 놓치지않았다”고 돌아봤다. 박씨는어린시절부터차곡 차곡모은장학금으로대학등록금까 지냈다. 그는 “장학금은 저를 성장시 켜준존재”라고고마움을나타냈다. 29년전, 윤민씨어머니이정희씨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며“맹인들에게빛 이되고자했던윤민이의못다이룬꿈 을우리부부가대신하기로했다”고했 다.김인희교사는“삼윤이지핀희망의 불씨가 널리널리퍼지고있다는걸새 삼느낀다”고힘줘말했다. 전유진기자 삼풍백화점참사 30주기 당시세딸잃은故정광진변호사 맏딸교사로일하던서울맹학교에 학생들위한‘삼윤장학재단’설립 장학금받은맹인제자도교사돼 “삼윤이지핀희망 불씨널리퍼져”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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