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1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짙은초록에잠겨있는오후, 더위로 누추해지려했던일상에초록질감이 짙게 배어든다. 7월을 살아간다는 것 은초록구심력에휘말리며초록의절 정에 물들어 보는 낙을 으뜸으로 삼 게된다. 초록은끝없이다함없이우 리네에게선물을안겨주고있는터라 한더위를건너는동안잠깐이긴하지 만초록에잠겨보는산뜻함으로삶의 후한 배경이 되어 준다. 초록은 공해 와매연에지친심신의피로를덜어준 다. 가끔눈을들어초록을올려다보 거나하늘을잠시바라보는것만으로 도더위에지친심기를편안하게해준 다. 심신 건강을 염두에 두는 시대적 배경이숲을찾는인구가계속늘어나 게하고있다. 숲이주는선물은실로 지대하다. 우선 순위로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울창한숲에서는숲특유의 상쾌한향인피톤치드효능은이미알 려진 바가 크다. 식물이 해충이나 곰 팡이에저항하기위해스스로만들어 발산하는휘발성물질로항균효과,면 역력 촉진과 증대 효과도 증명된 바 있다. 피톤치드는 Green Doctor 라고도 불리운다. 더위로스트레스를받거나 몸이 유난히 피곤할 땐 몸에서 양이 온이 발생한다. 이럴 때 음이온이 풍 부한 숲에 잠겨 있다 보면 몸이 가뿐 해지게된다. 음이온이발산된공기 는 두통을 다스리고 피를 맑게 해주 며, 피로를풀어주고식욕을증진에도 깊이관여하고있다. 집중력에도탁월 한 효과가 있으며, 심장병, 대사증후 군원인인혈압과혈당을떨어뜨린다 는 연구결과도 나와있으며, 우울증, 비만,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스트레 스호르몬수치에도관여하며아토피 성피부염개선에도탁월한효과가있 음도 입증되고 있다. 이 모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삼림욕은 어느 계 절 보다 여름 숲이 내보내는 양이 최 대치에달한다고한다. 피톤치드에잠 겨보자. 온 몸이 초록으로 물들만큼 한껏숲내음을들이켜보자. 7월이베 풀어주는초록정점의사려깊음에집 중해보자. 생명력이라는보편성이초 록을 향한 본능적 소치를 마음껏 발 산하며집중할수있음이7월이 살아 가는 방편이 아닐까 싶을 만큼 초록 이지천이다.하지만이초록도잠깐이 다싶다. 초록이다하기전, 목적없이 푸름을지켜낼순없는것. 성숙에이 른초록의정점에맹목적으로라도덤 벼보자. 세월 분진을 말끔히 씻어 낼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일 수 있을 터이 니까. 특별한수고없이 7월의숲에서 깊은심호흡을풀어내면되는것이니 까. 뉴스마다 불법체류자 단속이 빚어 내는 여러 양상이 끝없이 보도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심각성과국가상호 간의 관세 조절로 하여 세상은 날이 날마다소란스럽다. 하지만 7월은여 전히어수선한세상을잠재우려조화 와균형을찾으려는간절함으로초록 의위용을드러내며세상소요에휩쓸 리지 않는다. 자연 스스로의 소명에 집중하며인생들과함께걸어갈수있 기를, 나눔할수있기를소망하는자 연의간곡함이푸른멍자국을만들고 있지는 않은 지. 초록의 반짝임이 언 제까지이어질수만있다면 7월은사 명감에젖은채영원히초록에서벗어 나지 않을 것 같다. 초록으로 존재하 는시한가지자연은인생들에게아름 다움을 베풀어 줄 것이다. 아름다움 은 인생들의 마음 속에 있다고 시인 들은노래하고있지만, 인생들은자칫 삶은고통스러운것이라비관하는비 판론자가 되기도 하기에 아름다움을 밀어낼수도있음이다. 때로는주어진 삶의순간순간을스치면서아름다움 을 느끼지 못하고 생을 접을 수도 있 겠다는생각이스칠때도있었으니까. 세상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 찌 늘 아름답기만 하겠는가. 어떻게 , 어떤사명감으로살아가야할지에대 한 물음 앞에 겸허하게 서 보아야 할 때가 7월이 아닐까 한다. 7월을 살아 간다는 것은 뜨거운 여름을 살아 내 야한다는 난제를안고있기때문일 까.기상변화로인한엄청난재해가눈 을가늘게뜨고우리를지켜보고있기 때문일까. 한결같이 7월 앞에서는 옷 깃을여미게된다. 이토록 쏟아져 내리는 초록이 어디 로부터어디에서뽑혀져나온것일까. 자연이품어온 초록은살아온생애 동안 멈춤 없이 여상 하게 계절 비망 록에실리며변함없는싱그러운세상 을연출해내며우리네인생들을품어 주기위해끊임없이초록으로초대해 주고있다.어머니같은비를예비하고 아버지같은햇살이최적의밀도와광 선밝기가조절해낸비추임으로푸름 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빛을 흠 뻑머금고는빛을반사해내듯빛나는 모습으로인생들과공생을마다않는 다. 오로지푸름만을추구하는초록세 상에는어떠한자격이나제한도누적 도빠뜨림도없다.초록이꿈과기대와 바람을 이루어 낸 것은 이룸 만큼의 것만일구며누려왔기에마음껏떠들 썩한 축하 팡파르를 울릴 수 있는 무 결함을구상하고다룰수있었으리라. 7월도 마냥 머물러 주진 않을 터, 긴 생을살아가고한해를살아가는동안 이렇듯한시적으로누려보는평안이 주어진다는것은초록의향연이더위 에지친우리네삶의후광이되어주고 있기 때문일 게다. 뜨거운 여름이다. 소나기전주곡이요란한더할나위없 이무더운여름 7월이다. 누구도지치 지 않고 초록이 흠씬 기지개를 켜는, 해서조금은관대하고아량있는원만 한여름나기가되기를바램해본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7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시사만평 R.J. 맷슨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예산 삭감 항의 공영방송 연방정부 지원기금 예산 폐지 “말도 안 돼요!!” 사 설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강력 촉구해야 한국의재외국민관련제도와 정책가운데미주한인사회가 가장시급하고절실하게개선을 요구해온것이바로선천적복 수국적법이다. 원정출산을막겠다는이유로 지난2006년이른바‘홍준표법 ’이한국국회에서통과돼시행 된이후이법은해외출생한인 2·3세들의공직진출과기본권 을심각하게제약하는‘족쇄’ 가되어왔다. 이로인해많은한인차세대 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았고 이에 따른 관련 독소조항개 정요구가끊임없이제기돼왔 다. 지난2022년에야예외적으로 국적이탈을 허가해주는 개정 안이국회를통과해시행되고 있으나이마저도선천적복수 국적자들의직면하고있는불 합리한현실과어려움해소에 별도움이안되는‘땜질식’개 정이라는한계가드러난상태 다. 이 문제의가장근본적이고 합리적인해결은선천적복수 국적제를홍준표법시행이전 으로되돌리는것으로,그동안 헌법소원을통해이문제를해 결하기위해고군분투해온전 종준변호사는선천적복수국 적자들에대한‘국적자동상실 제’도입을통해이를 이룰수 있다는해법을제시해왔다. 그러나문제는이같은해결 책을반영한국적법개정안초 안이마련됐는데도한국국회 에서법안으로아직상정조차 되지못하고있다는점이다. 박지원의원의초안이발표된 게작년12월인데7개월이지나 도록아무런진전을보지못하 고있는것이다. 법안발의를위해서는국회의 원한명이법안을대표발의하 고,10인이상의원들의동의를 해야하는데,해외한인들에게 매우시급한이이슈가정착한 국정치권에서는관심밖으로 밀려나있는상황이다. 새로출범한이재명정부도 대선 때는 재외동포 권익 증 진을위한각종공약들을남 발했지만 정작 선천적 복수 국적법 문제 해결은 외면하 고있는모양새다. 따라서정 치권이재외한인들의가장절 박한과제를나몰라라한다는 비판이터져나오고있다. 한국정부와국회가더이상 이문제를회피하지말고행동 에나서도록목소리를높여야 한다. 선천적복수국적법관련선의 의피해자들이계속나오지않 도록더늦기전에국적자동상 실제법안을상정하고신속히 처리할것을강력촉구한다. 청나라의 몰락은 단순히 거대한 한 나라의 쇠락이 아니었다. 2000 여년의역사를지닌황제를정점으 로한중화제국의쇠락이자고대문 명부터 지속된 중대한 문명의 몰락 을의미했다. 중국을오랫동안문명 의 중심으로 믿었던 조선인에게 그 충격은더클수밖에없었다. 많은 이들은 청을 망하게 한 인물 로 서태후(자희태후)를 꼽는다. 서 태후는거의반세기동안청을사실 상통치했던청황실의마지막최고 권력자였기때문이다. 그유명한양 무운동·변법자강운동·의화단운 동, 그리고 마지막 신정(新政)은 모 두서태후없이는설명이어려울정 도로그녀의영향력은음양으로막 대했다. 그런 서태후가 1908년 11월 15일 사망했다. 그리고 3년 후인 1911년 청은 신해혁명을 통해 완전히 무너 졌다.놀라운것은서태후가죽기하 루 전인 1908년 11월 14일 광서제 가38세의나이로사망했다. 따라서서태후는광서제의사망소 식을 접하자마자 두 살짜리 부의를 차기황제로임명한다음날사망한 셈이된다. 이과정이우연이라고생 각하는이들은거의없었다.실제발 굴된 광서제의 유해에 대한 과학자 들의 2007년 화학 검사 결과 유골 에서정상인의2000배에달하는치 명적인비소성분이발견됐다. 여성인데다청이쇠락하는시기의 권력자였다고 해서 그를 악마화하 는것은경계해야한다. 하지만그의 권력욕과 정무적 감각의 한계로 인 해청후기중앙차원의포괄적이고 근본적인 근대화를 이뤄내지 못한 책임에서자유로울수는없다. 서태후의 죽음과 청의 폐막 역사속하루 조영헌 /고려대역사교육과교수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