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21일 (월요일) D6 기획 9 기획 2025년7월17일목요일 는 불교미술을 전공한 화가로 20년 넘게일본에서공부하다가지난해봄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착할 곳을 찾 던중지인에게신흥리를 소개받았고 마음을빼앗겨단번에계약했다.신흥 리에온지1년도안돼산불을겪었지 만 혜현은 모텔촌에서‘막내노릇’을 톡톡히했다. 새로시작하다 “행님,나마을까지만태워주소.” 차가없는현일은산불이마을을훑 고지나간다음날부터아침식사후거 의매일마을주민배영락 ( 71 ) 차에탔 다. 마을에들어서면무너진집터들이 가장먼저눈에들어왔다.이젠익숙해 진풍경이지만볼때마다가슴이아렸 다.걸음을멈추고잿더미가된집터를 한참응시하던그는생각했다. ‘아예마을을 다시짜보는 건어떨 까.땅을고르고,길을넓히고$’ 대다수시골마을이그렇듯신흥리 역시광복이후제대로토지가측량된 적이없어필지주인을정확히알기힘 든땅들이적잖았다.현대식전원마을 처럼네모반듯하게구획정리를 하고 싶어도 손을 못 대는실정이었 다. 현일에겐이번이기회처럼 느껴졌다.결심이선그는사람 들에게전화를 돌리기시작했 다. 마을 주민은 물론 빈집을 남겨놓고마을을떠나있는10 여가구의집주인들에게도 빠 짐없이연락했다. “이장님하자는 대로 허이 소.우리는따르겠심더.” 대부분은고개를끄덕였다.물론시 큰둥한반응이나반대목소리가없었 던건아니다. “지금도힘든데, 와 그런소리를하 시는데예?” “ ( 구획정리하면 ) 그라모 우리집터더작아지는거아인교?” 망설이는 이들 앞에서 현일은 단 호했다. “마을 사람들 70%넘게찬성하모 추진합니더.한두사람반대한다고이 좋은기회를놓칠순없지않습니꺼?” 현일은44명의동의서를받아냈다. 하나된마음으로 5월 8일.신흥리는구획정리를위한 준비공사로 분주했다. 한 집철거를 마 치 고 옆 집으로장비를 옮 기던 포클 레 인인부가 고개를 내 밀 고 현일에게 물었다. “이장님, 여기 담 장도 밀 어도 되 니껴?” “예, 근 데 잠깐 만 기다리이소. 집주 인한 테 전화한번해볼게예.” 현일은 주 머 니에서 휴 대 폰 을 꺼냈 다. 먼지 묻 은 손 끝 으로 화면을 쓸 어 내고 통 화 버튼 을 눌렀 다. 짧 은 설명 끝 에 곧바 로대 답 이돌아왔다. “예,그렇게하이소.” 현일의 통 화목 록 을보니주민, 출향 인, 남선면 과 시 청담당 자 번호가 빼 아침에 “들 려줄 소식이있다” 며 회 관 앞에서보자고 했을 때부터그 랬 다. 짐작은 갔 지만 확신할 순없었다. 사람 일은 끝 까지모 른 다고, 마음이 들 뜬 듯가라 앉 고다시일 렁 이기를반 복했다. “전화로 하신그 말씀 이라 카 신게, 뭡 니껴? 혹 시결 과 나왔니껴?” 몰래지나간불 3 월 24일 오 후 2시24분. 신흥리주 민들의 휴 대 폰 이일제히 울 리기시작 했다.‘의성산불확산중.남선면신흥 리, 도로리주민들 께 서는남선 초등학 교 체육관 으로 즉 시대 피 해주시기 바 랍 니다.’ 초속 15 m 안 팎 의 강 풍을 탄 불길이 갈 라산 과둔 지산을넘어마을로 밀려 오 고있었다. 매 캐 한 탄 내가 골목 끝 까지 스며 들었다. 몇 분 뒤 남선면행정 복지 센 터차량이마을어 귀 에 급 히멈 춰섰 다. “지금 얼른피 하 셔야됩 니더 ! 어르신 들,어서서 둘러삐 이소 ! ” 골목마다 숨 가 쁜외 침이 퍼져 나 갔 다. 혼 자 살 던정미자 ( 6 7 ) 도 대 피방송 을 듣 고허둥지둥집 밖 으로 뛰쳐 나왔 다. 뒤 를돌아보자 멀 리 능 선이 벌겋 게 활활 타 고있었다. 바 람이불 때마다 회 색재 가소 용 돌이 치며 날아들었다. 그 순간이 웃 집할 머 니장 귀옥 ( 71 ) 이 휘청 이 며 골목길을 내 려오 는 모습 이보였다. ‘아이구, 저다리수술한지 얼 마안 됐 는데 … .’ 미자는망설일 틈 도없이 달려갔 다. “아지매 ! 이 래 가다넘어집니더 ! 어서, 내어 깨짚 으이소 ! ” 미자가 귀옥 의 팔 을어 깨 위로 끌 어 올 렸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몸 을 기 대고비 틀 거리 며트럭 으로 내 달 렸다. 시동을거는미자의손이 덜덜 떨렸다. 트럭뒤 로 불길이 입 을 벌린 짐 승 처럼 달려 들고있었다.신흥리주민들의차 량은 꼬 리에 꼬 리를물고남선면에있 는남선 초체육관 으로빠 져 나 갔 다. 그날저 녁 , 체육관바닥 에모인사람 들은 담요 를 뒤 집어 쓴채말 이없었다. 불이신흥리를 덮치 지않고길안면으 로넘어 갔 다고했다.마을에남겨두고 온집 과 동물들이생각 났 다.사람들은 희 미한 기대를 품 었다. ‘모두 무사히 남아있겠지 … ’ 그때현일의 휴 대 폰 이 요란 하게 울 렸다.안동 농협 남선지 점 장이었다. “이장님, 똘 이여기있심니더 ! ” 현일은 벌떡 일어나 농협 으로 달려 갔 다. 똘 이는현일의 조카김병 구 ( 5 9 ) 가 5년전길거리에서데 려 온 유 기 견 이 다. 택 배일로 바쁜 병 구 대신주민들 이 함께 돌본 ‘마을개’였다. 현일이 농 협 에도착하니은행 창 구에시 커멓 게 그을 린똘 이가 혀 를 내 밀 고 헉헉 거리 고있었다. 마을에서 혼 자 4 를내 달 려 도망 쳐 온모 양 이었다. “아이고,기 특 한 놈 아 … ” 현일은 똘 이를와락 끌 어안고 등 을 두 드 렸다. ‘ 똘 이가 무사하다면 마을 도$’ 주민들 사이로 희 망이 조 심 스럽 게번졌다. 기대는 오래 가지못했다. 다음 날 인 3 월 25일 오 후 4시.남 쪽 의성단촌 면에있는고 운 사를집어 삼킨 불길이 산너 머 골짜기를 타 고다시신흥리로 밀려 들었다.이번 엔 마을한가 운 데를 정 통 으로 덮쳤 다. 그날 신흥리집 41 채 중 39채 가 잿 더미로 변 했다. 깊어지는정 “여 올 인모텔에이장님계시 고예, 자자모텔저 쪽 에도 마을 사람들 몇팀묵 고있어예 … ” 미자가 차로 모텔촌 골목을 돌 며 일일이설명했다. 산불로 갈 곳을 잃 은신흥리사람들은두번 이나 보금자리를 옮겼 다. 처음에 대 피 했던남선 초 체육관 에서사 흘 을 머 물 렀 지만 불길이 학 교까지 밀 려 들자, 다시안동 체육관 으로이동 했다. 체육관 생 활 도 오래 못 갔 다.안 동시가 고 령 자가 많 은 신흥리 주민 3 5명은 강 남동에있는 모텔 몇 군 데 에분산수 용 하기로해서다.마을에서 차로14분거리, 멀 지않은곳이었다. 모텔로 흩 어졌지만 신흥리주민들 은 끼 니때면모두 모여식사를 했다. 겉 으론“4명 씩 가 야 식 당 도 편 하니까” 라고했지만 얼굴 을보고싶은마음이 더 컸 다. “어르신, 오늘 은 식사 안 하 세요 ?” 마을에서가장어 린 주민이혜현 ( 52 ) 은아침마다어 김 없이식 당 에들 러누 가 식사 중인지하나하나 살폈 다. 그 곡 히 찍혀 있었다. 구획정리를하 려 면 담 장까지다허물어 야 해서주민들한 테 일일이전화를돌 려야 한다.동의서 는받았지만, 혹 시모르니마지막으로 한번더확인하는거다. 하 루 에 쉰통 넘게연락하다보니, 현일의 휴 대 폰 은 항상뜨끈뜨끈 하다. 한발더내딛다 현일은 구획정리에만 족 하지않았 다.행정안전부 특별 교부 세 를받아안 동시가추진한 ‘산불 피 해지역마을기 반 정비사 업 ’에신흥리를 신 청 하기로 했다. 추가로 또 주민 2 9 명의동의를 받아냈다.정비사 업 은안동시추 천 을 먼저받아 야 했다. 시건설 과 소 속 공 무원들은 4월 9 일부터행정안전부중 앙 피 해합동 조 사단 과 함께 어느 마 을이대 상 지로적합한지 직접 돌 며살 피 기시작했다. 현일은공무원들이신 흥리에들를때면 버 선 발 로 달려갔 다. 시전화를놓 치 지않기위해 휴 대 폰벨 소리도 최 대한 키웠 다.필 요 하다는서 류 는하나도빠 뜨 리지않고건 넸 다. 4 월 20일,안동시는신흥리를정비사 업 후보지로정해행안부에사 업 신 청 서 를냈다. 이제행안부선정을받는일이남았 다. 현일은 초조 하게하 루 하 루 를 보 냈다.“신흥리는 당 연히된다”고큰소 리 쳤 지만, 밤 이면마음이 뒤숭숭 했다. 5월 22일.마을을 방문 한안동시공 무원들 입 에서마침내기다렸던 말 이 나왔다.“행안부에서사 업 확정 났 심더. 전 체 마을 여 덟군 데가 뽑혔 고, 예산 은 도합 1 33억 원짜 립 니다. 신흥리에 는 21 억 정도들어 올낍 니더.이제시 청 에서 용 역주고, 현장 조 사도 바 로 들 어 갈 끼 라예. 주민설명회도 한 번 열 거고 요 . 도로는 경계부터 새 로 긋 고, 해 묵 은 빗 물 관 로는다들어내 야 합니 더. 새관 로 묻 을 구 덩 이도 파야 되 고 요 .골목길은토지보 상 하고나서4 ~ 5 미터까지넓 힐끼 라예. 병 목구간도확 뚫 리고, 소 방 차도 드 나들 수있게 될 낍 니더. 소화전도 박힐 거고예, 산불 경보시 스템 도 같 이들어 갑 니더.” “아이고,고 맙 심더.진짜고 맙 심더 … ” 현일은허리를 깊 이숙였다. 다시예전으로 6 월 4일. 신흥리주민들이 임 시주 택 터에모였다. 28 채 의 임 시주 택 은 2, 9 80 ㎡ ( 약 9 00 평 ) 쯤되 는영락의 밭 에지어 졌다. 사 흘 전 입 주를 마 친뒤 주민들 은 종종 이렇게모여 삼삼오오담 소를 나눈다. 그런데이날은어 딘 지모르게 사람들 얼굴 에 긴 장 감 이 엿 보였다. 바 로 똘 이가 마을로 돌아 오 는 날 이었다. 신흥리주민들이대 피 소생 활 을 하 는동안 똘 이는마을에 머 물 렀 다.대 피 소 엔 동물을들여 올 수없기때 문 이다. 주민들은마을에번 갈 아들 러똘 이의 사 료 와 물을 챙 겨 줬 다. 그런데어느 날 감쪽같 이 똘 이가사라졌다.신흥리 골목골목을돌 며 찾았지만 끝 내찾지 못했다. ‘산짐 승 에게 당 한 걸까’ ‘저번 처럼주민들을 찾아 마을 밖 으로 나 왔다가길을 잃 은걸까’ 불안해하는 주민들 사이에서혜현 은대 피 소를 오 가던동물보호단 체 차 량을 퍼뜩 떠 올 렸다. “ 혹 시동물단 체 에서데 려갔 을지 몰 라 요 .제가찾아볼게 요! ” 그런단 체 들은구 조 한동물사진을 사회 관 계망서비 스 ( SNS ) 에 곧바 로 올 린 다는 걸 혜현은 알고있었다. 서 둘 러SNS 에 접속 했다.‘제 발 $’ 손가락이 쉴새 없이화면을넘 겼 다.가 족 들까지 동원했다. 수 백 장을넘기던중 낯 익은 얼굴 을 발견 했다. 흙 먼지에 뒤덮 인 채카메 라 를 바 라보는작은 포메 라니안. 똘 이는 안동 과학 대 학 반 려 동물 케 어 과 에구 조 돼보호를 받고있었다. 안동 과학 대 학 에서는 보호소에 머 물 며 실내생 활 에익숙해진 똘 이를 입양 보내는게 어 떻 겠 냐 고 몇 번이나 권 했지만, 병 구 는한결 같 았다. “ 똘 이가 한국 말 로 또박또박 ‘아부 지, 나 입양 보내주이소’라 카 기전에 는, 절 대안보 냅 니더.” 마을사람들마음도매한가지였다. 안동 과학 대 학 은결국 똘 이를신흥리 로보내주기로했다. 멀 리서차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시선이일제히골목 입 구로 쏠 렸다. 병 구의차가 천천 히들어 섰 다. 조 수 석창 문틈 으로하 얀포메 라니안한마리가 고개를 쏙 내 밀 었다. 문 이 열 리자 똘 이가 바닥 을 박 차고 튀 어나왔다. 진회 색컨테 이너골목을 종종 거리 며 이리저리 뛰 어다 녔 다. 사 람들 틈 을 빠 져 나가 며 한 사람 한 사 람 코끝 을 들이 밀 었다. 영역을 훑듯 마을을한 바퀴 돌아본 똘 이는이내예 전처럼이집저집을 오 가 며 사 료 한 입 ,간식한 입 을 얻 어 먹 기시작했다. “저 놈 ,여가 훨씬맘 에 드 는모 양 이 다.”사람들 얼굴 에미소가번졌다. 혹 시 똘 이가 낯 설어할까 걱 정했던마음 도금 세 사라졌다. 컨테 이너골목사이 로 웃 음소리가 바 람에실 려흩 어졌다. 특별취재팀 Ჩㄮ፵᩹ᝑᚾܵᗘ᎑ℍⅵ ؽ ⪉⅍ᅅ⅁ } 3 25 ⅅ چ ᝊ᩹ᝑ ἑජᲥੱᐽᲩㄮ፵ מ ⪉ } 3 26 ⅅ Ჩㄮ፵⅍Ქ⋅⪦⫹ᝉ⎉Ჩ♶ } 3 ᎙㚰 4 ⛑ ᎑ℍܵざ⇞፵ፅ⼥ ⋅ᗅජ℡〞ᚽ } 4 9 㚑 15 ⅅ ㏇ἑජᲥ㍠⽒ἑᝉ⋚ἢ⼅⼽⼲ජ∹᩵ಱ㍘ Ჩㄮ፵⼅⼽⿍Ⅾ∹᩵ ㏇ἑජᲥ㍘㐰᩹ᝑ⼅⼽⎉ᾶ᎑ℍ߹ᗡ ⇞᠍᩵ᾎ㐱❝⎍⼽⋅ᗅජ℡〞ᚽ } 4 20 ⅅ ἑජᲥ㍘Ჩㄮ፵⎉ᾙⶵ⼱⼽ ⽒ἑᝉᾙ⇞᠍᩵ᾎᲩ♶ } 5 22 ⅅ ⽒ἑᝉ㍠ἑජᲥ㍘⇞᠍᩵ᾎ ⎉ሥᲩㄮ፵〞⇞ } 6 1 ⅅ Ჩㄮ፵⋅ᗅອ⅍Ქ⋅⪦ⅎ⋅ } 6 ⛑ ἑජᲥ㍘⇞᠍᩵ᾎᾶᗥ⋅ } 6 ⋚ᯥ Ჩㄮ፵㍘ἑජᲥ⇞᠍᩵ᾎᗘ ᎑ℍܵざ⇞፵ፅ⼥ ⟪ᆒ⅚ᾎ◲ᯡ 5월22일경북안동남선면신흥리.김현일(69)이장은마을회관앞을서성이다말고괜히땅바닥을 툭툭찼다.발끝에채인자갈이‘사각’소리를내며앞으로튀었다.따갑게내리쬐는햇볕에땀이연신 흘러내렸지만현일은닦을생각도못했다.마음은온통마을입구쪽으로가있었다. ‘언제오려나$’그때였다.‘안동시’라고적힌차량한대가마을어귀로천천히들어섰다. 차가멈춘뒤현일에겐낯익은두사람이문을열고나왔다.안동시건설과소속공무원두명이었다. “이장님,많이기다리셨지예?길을헷갈려가삥한바퀴돌고오는바람에좀늦었심더.” “아이고예,아닙니더.머이오시느라고생많으셨심더.식사는하셨니껴?” “예예,요앞에서묵었니더.”인사말이오가는동안에도,현일의신경은곤두서있었다. ‘더좋은 마을로’하나된이웃 잿더미위희망을일구다 고운사태운불이할퀸신흥리 대피시설서도이웃간정이돈독 재만남은집터들바라보던이장 땅고르고길넓히면어떨까생각 주민·빈집주인동의받아구획정리 행안부·안동시정비사업선정돼 산불경보시스템·소화전도설치 임시주택서안정되찾는이웃들 마을개똘이도돌아와활기더해 지적측량이한창인신흥리에서 이장김현일이마을주민들과통화하며 현장을살피고있다. 일러스트=신동준기자 1 2 3 Ԯ 신흥리이혜현씨가마을에활력을불어넣기위해심어놓은꽃이자라고있다. ԯ 신흥리임시주 택터. 배영락씨가설치한편백나무건물두동이자리하고있다. 하늘위에서드론으로촬영한 신흥리의모습.철거된저택들은흔적없이사라진채자취만남았다. 안동=남동균인턴기자 역대최악의피해를남긴경북산불이발생한지수개월이지 났다. 삶의터전과일상을잃어버린주민들은지금어떻게살 고있을까.구순을앞둔서복래할머니를따라산불이재민들 의삶을들여다본다.산불로보호소에머물던개똘이가마을 로돌아오는장면도카메라에담았다. 영상으로보는경북산불이재민의삶 서복래할머니 신흥리 ‘똘이’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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