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25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만평 크리스토퍼웨이얀트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트럼프와 대학들 고등 교육의 문제는 그들이 너무 높아서 나에게 고개를 숙이지 못한다는 거야! 하버드 가상 아이돌과 AI 가수 “K팝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은 방탄소년단(BTS)이 아니다. 넷플 릭스다.”미국일간월스트리트저 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케이 팝데몬헌터스’속가상의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두고 이런 기사를 냈다. WSJ가 주목한 것은‘K’가 아니라‘가상(Fictional)’이다. 한 때 보이그룹 유키스 멤버로 활동 하던 케빈 우는 영화 속 보이그룹 사자보이스의 보컬을 맡고 난 뒤 스포티파이월청취자수가1만명 에서2,000만명으로늘었지만그 는가상세계속의스타다. ■미국에서가상밴드가인기를 끈 건‘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처 음은 아니다. 1969년‘슈거 슈거 ’를빌보드싱글차트 1위에올린 그룹 아치스는 TV 애니메이션 시 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밴드였 다. 가상아이돌가수시장의선두 국가인 일본이 낳은 글로벌 스타 하쓰네 미쿠는 벌써 19년째 활동 중이다. 국내에도 플레이브 등 가 상아이돌그룹의인기가높다. 평 균연령 78세인그룹아바는인공 지능(AI)으로구현한젊은시절모 습의 아바타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 유럽에선 지난달 5일 데뷔한 신인 록 밴드 벨벳 선다운의 데뷔 곡(Dust on the Wind)이 차트 상 위에오르며인기를끌었다. AI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 는데실제로한달만에AI 밴드라 는 사실이 공개됐다. 벨벳 선다운 측은“모든 캐릭터와 음악, 목소 리, 가사는창작도구서로AI의도 움을받아만든오리지널창작물” 이라며밴드가“인간도기계도아 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존재” 라고 밝혔다.“AI 시대에 음악 자 체의 저작권·정체성의 경계에 도 전하기위해고안된예술적도발” 이라고도했다. ■ 문화·예술 창작 분야에서 현 실과가상, 인간과AI의구분은점 차 희미해지고 있다. 소설가 장강 명은 신작 르포‘먼저 온 미래’에 서“내생각에는인공지능이아직 할수없고인간만이할수있는일 은따로있다”고했지만인간의모 든것을학습한 AI가모든측면에 서 인간을 따라잡을 것이란 상상 도가능하다. 가상세계와AI 기술 이만난예술은어떻게바뀔까. 실 험은벌써시작됐다. 지평선 고경석 /한국일보기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뉴스에 등장할때마다세인의관심을끄 는 화제의 명기다. 경매에서 최 고가에 팔렸다든가, 어느 바이 올리니스트가분실또는도난을 당했다든가,악기제작의비밀등 에 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보도된이야기들도꽤나 흥미롭다. 지난 2월 1714년산‘요하임마 ’(Joachim-Ma)스트라디바리 우스가 소더비 경매에서 1,150 만달러에팔렸다는소식이회자 됐다. 19세기 명연주자 요제프 요하임의소유였으며그가브람 스의바이올린협주곡을초연했 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바이올 린은 1967년 중국계미국인 시 혼 마가 구입해 2009년까지 연 주하다가 사후 모교인 뉴잉글 랜드콘저바토리에기부했다. 학 교 측은 그동안 몇몇 학생들에 게 1~2년씩연주기회를제공해 오다이번에장학금마련을위해 경매에내놓은것이다. 구매자가 누군지는밝혀지지않았다. 음악계에 따르면 스트라디 바리우스의 경매 최고가 기록 은 2011년‘레이디 블런트’로 1,590만달러에 니폰 음악재단 에낙찰됐다. 하지만 경매 밖에서 이루어지 는 거래가 더 많은데, 전설적인 비르투오소들이 소유했던 바이 올린은 거의 2,000만달러에 육 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 서‘요하임 마’가 최고 기록을 깨리라는기대가있었으나예상 외로낮은가격에팔렸다. 지난주 나온 뉴스는 나치에게 약탈되어 오랫동안 실종됐던‘ 멘델스존’스트라디바리우스가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신분이 변조되어 사용돼왔음이 밝혀졌 다는소식이다. 원소유주인 멘델스존-본케 가족은 그동안 이 바이올린을 찾기위해백방으로노력했으나 행방이묘연해거의포기상태였 다. 그러던중매의눈을가진한 전문가가2018년도쿄에서열린 스트라디바리우스 전시회의 사 진들을보다가‘멘델스존’과똑 같아보이는바이올린을발견했 다. 색깔과 모양은 물론이고 몸체 의 나뭇결과 무늬, 상처와 흠집 의위치들까지정확히일치하는 것이었다. 세계에 600여개밖에 없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악기 마다소유자와연주자족보는물 론, 고유한이름과특징, 앞판뒤 판 옆판 목 부분의 정밀한 사진 이 등록돼있어 사실상 모조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이‘스텔라’의 출처 를 조사한 결과 이 바이올린은 30년전파리에서처음나타났는 데아무도‘멘델스존’으로알아 보지 못했다. 이후 유럽의 여러 악기상을 거치는 동안“네덜란 드의귀족가문이프랑스혁명시 기부터 소유해온 악기”라는 진 품인증서가 만들어졌고, 이를 2005년일본의바이올리니스트 에이진니무라(54)가구입했다. 그런데 니무라는 자신의 바이 올린과‘멘델스존’의 연관성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사를내세워학자들과의대 화는 물론, 멘델스존-본케 후 손들과의협상도거부하고있다. 아마도약탈된유물은원소유자 나후손들에게돌려주도록하는 국제적압력이부담스럽게느껴 지기때문일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스트라디바 리우스뉴스는이명기의뛰어난 음색의비밀이목재를벌레로부 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화학 물질때문이라는연구결과에관 한 것이다. 타이완대학교 국제 연구팀은300년전이탈리아크 레모나의바이올린명장들인아 마티,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공방의가문비나무와단풍나무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목재가 공 격적인화학처리를거쳤으며이 것이훌륭한소리를만들어내는 데직접적인역할을했다고발표 했다. 이 연구는 40년 전, 텍사스 A&M대학교 조셉 나기바리 교 수의 이론과 같은 것으로, 그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독특한소 리는제작과정뿐아니라목재처 리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달 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2006년‘네이처’지에발표되어 국제적화제를불러일으킨바있 다.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도 스 트라디바리우스 제작의 비밀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스트라 디바리는자신이원하는음색을 만들기 위해 나무의 재료와 사 이즈와두께를끊임없이실험하 고연구했으며당시에는특허제 도가 없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비밀로 유지했다. 지금은 많은 연구를통해당시유럽이소빙하 기였던기후조건과나무의강도, 니스광택, 곰팡이처리, 섬세한 제작기술등다양한요인이복합 적으로작용했을것이라고추측 할뿐이다. 현재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 주하는바이올리니스트들은조 슈아벨,이츠학펄만,레이첸,길 샤함, 재닌얀센등이있고한국 인중에는제니퍼고, 랜덜구스 비, 김민진, 한수진, 김계희, 클라 라주미강등이있다. 직접소유 한사람도있지만너무고가이기 때문에재단이나기업, 독지가가 구입하여대여해준경우가더많 다. 그런 한편 스트라디바리우스 와 쌍벽을 이루는 과르네리 델 제수를선호하는연주자들도많 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여성적 이고 섬세한 음색을 내는데 반 해남성적이면서풍부한울림을 가진과르네리는약 200개가존 재하는데 그 희소성 때문에 오 히려더비싼가격에거래되기도 한다. 니콜로파가니니의동반자 였고, 야샤하이페츠, 예후디메 누힌, 아이작 스턴이 사랑했으 며 정경화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를팔아서과르네리를샀다고고 백한바있다. 핀커스주커만, 새 라장, 양인모, 김봄소리도이악 기를사용하고있다. <논설위원> 스트라디바리우스 이야기 정숙희 의 시선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