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25일(금) ~ 7월 31일(목) A9 연예 “아무래도원작속독자와제가연기한독 자는차이가있을수밖에없어요. 저는 2시 간짜리영화의대본안에서독자라는인물 을분석했고거기에서힌트를얻기위해원 작을참고했거든요. 이런부분에서원작을 보신분들에게는아쉬움이있을수도있다 고생각해요. 2시간안에원작의많은정보 들을 다 넣긴 힘들잖아요. 저 역시도 어떤 작품의 팬이었다가 실망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해요. 대본에 적힌구조안에서독자라는인물을어떻게 최대한이끌어낼지생각하는것이제가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너무 많은 걸 섞다 보면이야기가산으로갈것같아감독님과 기준을분명하게정하고, 그안에서저만의 김독자를만들려고했던것같아요.” 장대한 서사를 지닌 장편을 원작으로 하 다 보니 유중혁(이민호), 유상아(채수빈), 이현성(신승호), 정희원(나나), 이길영(권은 성), 이지혜(지수) 등주요한등장인물도여 럿이다. 다양한인물들이한데어우러지는 이야기속에서 주인공으로서 중심을 잡는 일이쉽지는않았을터.안효섭은극의중심 축을단단히세우기위해캐릭터설계과정 에서부터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디테일을 담아내려노력했다. “등장인물이많다보니작은행동하나로 라도 독자의 성격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 어요. 처음독자라는캐릭터에접근했을땐 그가왜사람들의눈을똑바로못보고, 말 을 잘하지 못하고, 항상 감정이 다운돼 있 을까 생각했어요. 지하철에서는 다른 사람 들에게피해를주지않으려고가방을앞으 로메는데이런지점들에대해고민했죠.사 실짧은시간안에모든캐릭터의특징을다 보여주기엔 부족함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 니원작의서사가완벽하게다쌓이지않았 다는아쉬움은있어요.” 전독시는 전체 1500여 컷 중 약 1300여 컷이 CG로 채워질 만큼 시각적 효과가 핵 심인작품이다. 본촬영전에는프리비주얼 을먼저제작해액션동선을계획하고현장 에서는이를가이드삼아배우들과긴밀하 게 호흡을 맞췄다. 안효섭에게도 CG 분량 이 전체 영화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촬영 환경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끌어내는 일 은어려운도전에속했다. “CG가 많다 보니 섬세한 논의가 많이 오 갔고 거의 콘티대로 찍었어요. CG 연기를 하면서 초반에는 몰입이 어려웠지만 어느 순간반성을하게되더라고요.내가먼저이 걸 믿지 못하면어떻게 관객을 설득시키나 싶었어요. 그때부터몰입감있게연기를했 죠. 진짜이세계가존재한다고생각하는순 간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이후에는 영화가 어떻게 나오겠다는 감은 있었지만 여기에어떻게살이붙을지는몰랐거든요. 일주일 전에 기술 시사를 했는데 정말 아 무것도없는상태에서촬영을했는데비로 소제상대역이생기는것을보니신기했어 요.” 안효섭은 2021년까지 이민호와 같은 소 속사에몸담았던인연이있다.오랜인연이 후 1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호흡을 맞 추게된안효섭은이런특별한감정이자연 스럽게 둘만의 연기 호흡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너무반가웠어요. 이민호형을만나는것 이 거의 10년 만인데 어제 봤던 사람처럼 스스럼없이‘밥 먹었어?’라며 먼저 다가 와 주더라고요. 편안한 기분이 들었죠. 학 생때부터형의작품을보면서자랐으니까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연예인 같은 사람이 거든요. 생각해 보면 영화 속 독자에게 극 중 유중혁의 존재도 마찬가지였어요. 자신 의아이돌이고닮고싶은영웅같은존재잖 아요. 그런지점이연기를할때자연스럽게 캐릭터에대한몰입으로이어졌던것같아 요.” 최근안효섭은넷플릭스애니메이션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진우 목 소리를연기하며또한번글로벌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공개 직후 전 세계시청자들의주목을받으며글로벌영 화부문1위에올랐고오리지널사운드트랙 (OST) 역시 빌보드‘핫 100’차트에 진입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이와 같은 뜨거운 인기에 대해“말 그대로 얼떨 떨하다”면서도“그저 재미있어 보여 참여 했던 프로젝트였는데, 지금은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겸손하게말했다. 이처럼출연하 는작품마다좋은성과를거두고있는그는 작품선택기준이뚜렷했다. “작품을 봤을 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면해요. 바로느껴지거든요. 이번에는독자 의평범한매력에끌렸어요. 제가지금까지 연기해온캐릭터들은대부분특별한설정 이나개성이있었는데, 독자는그런부분이 눈을씻고찾아봐도없을정도로평범한인 물이었어요.길거리에서쉽게볼수있는사 람이죠. 그런인물을어떻게표현할수있 을지, 그도전이궁금했고이야기가어떻게 구현될지도기대됐어요.” 영화속김독자는 10년넘게읽어온소설 에 몰입한 끝에 결국 그 세계로 들어간다. 2015년 MBC 드라마‘퐁당퐁당 LOVE’로 데뷔해 10년차를맞은안효섭역시연기라 는세계에깊이빠져들어이제는연기가자 신의삶이됐다고말한다. 김독자의집요함 과그를연기한안효섭의배우인생이맞닿 는지점이흥미롭게다가온다. “성인이된이후가장많이투자한분야가 연기예요.한분야에오랜시간몰두한다는 것은그자체로큰값어치가있다고생각하 거든요. 예전에 드라마‘낭만닥터 김사부’ 를 함께 하셨던 한석규 선배님이‘연기 재 밌지? 근데 잘하면 더 재밌어’라고 말씀하 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지금까지는 저만의 탑을 쌓아온 시간이었 다면, 이제는이걸놓치지않고어디까지갈 수있을지보고싶은마음이에요.그동안이 토대에물을주는시간이었다면, 이제는자 라야할시기죠.” 신영선스포츠한국기자 “지독한평범함이 ‘김독자’ 매력 관객도빠져들것” 300억원제작비,누적조회수2억뷰를기록한동명의인기웹소설을원작으로한영화‘전지적 독자시점’(이하전독시)은‘소설이현실이된다’는상상력가득한설정위에액션과서사를 차곡차곡쌓아올렸다.안효섭은10년넘게읽어온웹소설의유일한독자인김독자역을맡아 첫스크린주연신고식을치렀다.연기인생의새로운출발선에선그는“영화라는것이이렇게 매력적이구나깨닫게해준작품이다.앞으로내가가는길에확신을가질수있겠다싶다”며 배우로서또한걸음을내디딘기쁜순간의소회를털어놨다. 지난16일서울종로구안국동의한카페에서<스포츠한국>과만난안효섭은작품에대한 애정과그안에서느낀성장의순간들에대해들려줬다.특히동명의웹소설을원작으로한 만큼원작팬들의기대가집중되는가운데영화속김독자라는캐릭터를어떻게그려낼 것인지에대한고민도깊었다고털어놨다. 영화‘전지적독자시점’ 안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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