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2017년 9월 JP모건체이스의 최고 경영자(CEO) 제이미다이먼은비트 코인에대해“폭망할사기”라며“마 약상이나 범죄자나 사용할 엉터리” 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최근 파이 낸셜타임스는 JP모건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 출을추진중이라며“전통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주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비트코인보유기업‘스트래 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스트래 티지가22일기준보유한60만7770 개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720억 달러(약95조9760억원)에달한다. ■스트래티지는 1989년‘마이크 로스트래티지’라는 이름으로 출범 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이 다. 2020년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 일러가비트코인을인플레이션헤지 수단으로 집중 매입하면서 투자 기 업으로 탈바꿈했다. 2025년 2월 사 명을‘스트래티지’로 변경했다. 그 간 성과는 눈부시다. 보유 비트코인 수익률은약 66.5%, 주가는매집이 후3500%나상승했다. 그러나불안 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 매입을위해전환사채(EB)나유상증 자등외부자금에의존해만기시점 에 가격이 하락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각으로 상환자금을조달할경우시장가격 에 영향을 미쳐 패닉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스트래티 지는 최근 고배당 영구우선주를 발 행해유동성을확보하고있다. 옛기사를뒤적이다가일본작가 가그린 20세기초황해도개성의 거리 풍경을 보게 되었다. 가와세 하스이의그림이었다. 그가 그린 개성의 한 장면에는 돌담과기와지붕을얹은고풍스러 운건물이어스름한하늘아래어 둑하게서있고, 물가를따라몇몇 인물이 조용히 걸어간다. 멀리 산 맥이 연한 주홍빛으로 물들며 배 경을이루고, 고요한강물엔하늘 빛이비쳐흐른다.이그림속조선 은차분하고정적인공간이다. 하스이에게 조선은, 중일전쟁이 장기화되고 태평양전쟁의 전운이 짙어가던시기에, 잠시마음을놓 을수있는고요한피난처처럼비 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그 림에는조선인의목소리나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삶의 고단함은 배제된 채, 조용하고 정갈한 아름 다움만이화면을채운다. 가와세 하스이는‘신판화’의 대 표자로, 1939년과 1940년 두 차 례 조선을 여행하며 조선팔경과 속 조선풍경 시리즈를 남겼다. 이 는일본총독부의후원아래이뤄 진것으로, 단순한예술여행이아 니라 제국주의 문화 정책의 일환 이었다. 그러나동시에하스이는에도시 대(17-19세기)에 크게 유행했던 우키요에(浮世)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고자 한‘신판화 운동’의 중심인물로, 잊혀가던일본목판 화의 미학을 지키려는 예술적 사 명을품고있었다. 한국 회화의 전통을 말할 때, 우 리역시목판화전통을빼놓을수 없다. 고려시대의팔만대장경에서 시작해, 조선의 문자도와 민화판 화, 불화삽화등은실용성과예술 성을 함께 지닌 시각문화로서 널 리 퍼졌다. 문자도에는 유교적 가 치가, 민화 판화에는 서민의 소망 과해학이깃들어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의식과 현 실 비판의 수단으로 목판화가 활 용되기도 했다. 특히 1970~80년 대, 오윤과홍성담같은작가들이 거칠고 강렬한 선을 통해 민중의 삶과 분노를 드러냈다. 그들의 목 판화는단지미술이아니라, 시대 의기록이자저항의언어였다. 가와세하스이의목판화가정제 된 아름다움과 고요한 정경 속에 서 전통을 계승하려는 예술적 의 지를 보여주었다면, 한국의 목판 화는 시대의 고통과 현실을 직시 하며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일본의‘신판화’가사라져가던미 학의 복원과 개인 감성의 표현에 주력했다면, 한국의 목판화는 일 제 강점기와 민주화 운동을 거치 며 집단의 기억과 저항의 수단으 로기능했다. 두전통은모두목판 이라는 매체를 사용했지만, 그 안 에담긴태도와서사는서로달랐 다. 결국두전통의차이는예술을 바라보는방향, 즉관조인가, 증언 인가에있었다. 한국목판화에는애국의감정이 뜨겁게 담겨 있어, 거칠고 숨가쁘 다. 반면, 전쟁의먹구름속에서도 미학을 추구한 일본 작가들의 고 요함은 오히려 가슴 깊은 곳에서 울분같은울림을일으킨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 김홍도의 풍속화, 그리고 장승업의 격렬한 붓끝이 전하던 한국의 산천은 이 미 오래전부터 깊은 감성과 통찰 을담아왔다. 이제 우리의 아름다운 산야와 마을이, 다음세대젊은이들의시 선으로 이어져 재창조되기를 바 란다. 일본의 우키요에를 넘어설 만큼세계미술속에뚜렷한우리 의 목소리로 자리 잡기를, 그래서 찬란했던 선조들의 창작예술이 새롭게 꽃피우기를 광복 80주년 을맞아빌어본다. 오피니언 A8 엡스타인 파일 난리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방 하원 여름 휴회 즉시 효력 시사만평 R.J. 맷슨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공화당의 현실 도피 현실 도피 최근‘자진 추방’된 참전 용사 박 세준씨의 기구한 출국 사연이 보도 된 바 있는데 한국에서 다시PTDS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재발되었 다는안타까운사연이알려졌다. 미 군베테랑으로7세에미국으로이주 해와50년가까이살다출국하게되 었다. 육군으로 복무 한 그는 지난 1989년파나마독재자국방군총사 령관 축출 작전에 투입되어 두 번의 총상을당한공로로‘퍼플하트’훈 장까지받았지만군복무기간 12개 월에미치지못해군복무에따른자 동귀화혜택을받지못한영주권소 지자이다. 과거마약소지및법정불출석혐 의로 3년형을 복역한 적이 있는데, 마약에손을댄이유는환락이아닌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때 문이었다. 군사작전에서 생과 사를 오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정신 적으로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 기위해결국약물에의존하는선택 을했다. 만약그에게적절한재활센 터나정신건강치료안내가제때제 공됐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박씨는복역후과거를반성 하며건강한삶을살아왔다. 하와이 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아이들 을키우고성실히살아왔다. 출소직 후이민세관단속국추방명령을받 은바있지만우선추방대상자가아 니었다. 최근 단속정책 강화로 추방 이실현화되었다. 이민 당국은 자진 출국 아니면 구 금, 강제추방을통보받은마지막날 가족, 친지 들과 모인 자리에서“내 가싸운나라에서이런일이믿기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토로 했다 한 다. 결국 그는 지난달 23일, 모친과 자녀들을남겨둔채한국행비행기 에올랐다.‘자진추방’의길을선택 할수밖에없었던것일까. 박세준씨 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대가를 치루 었고이후모범적인삶을살아왔다. 국가의‘무관용 원칙’의 피해자로 가족과의 삶을 송두리째 잃는 다면 그것은 국익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희생양만들기에그칠뿐이다. 단속 실적 계수에 치중하는 단속이 아니 라,사람을먼저바라볼수있는정책 필요성이 절실하다. 인간에 대한 최 소한의 인격 존중을 인정하는 합리 성이 살아있는 이민제도야 말로 미 국이지켜내야할미국의가치가아 닐까. 성실하게 건전하게 살아가려 는국민들이이땅이점점낯설어지 고혼란의미궁속으로몰아넣는일 은자제되어야할일임을갈수록깊 이인지하게된다. 앞으로 제2의 박 세준씨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터인데 자진출국으 로인한이산가족은계속양산될전 망이짙다. 불법체류자단속이시작 되면서이미수많은이산가족이속 출되고있었고예측할수없는낯선 일들이기다리고있을것같은무거 운 예감이 감돈다. 또한“영주권 소 지자도 범죄 시 추방 가능”경고가 미국 세관 국경 보호국에서 발표되 었다. 영주권 소지자들의 범죄 행위 가법적지위박탈로이어질수있음 을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기존 관행 에 안주해 온 이들에게 갑작스러운 충격일수있겠지만최근들어“미국 정신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이 떠오 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재도약을 염 원하는 국민적 열망이 반영된 것으 로 자유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때문일게다. 숭고한청교도정 신을 바탕으로 건국이 되었다. 황무 지를 개척하고 인류 공동체의 지도 자적 나라를 만들어낸 불굴의 의지 로시대변화에부응하며미국핵심 가치를 재정립해야 할 위기의식 마 저외면해서는아니될것이다. 미국 사회 시스템 전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성장을이루어나갈때비로 소미국정신의부활이가능해질것 이다. 세계속의미국은선망의대상 이 되는 나라였다. 전세계에 선교사 를배출하는사랑, 나눔이실천되고 있는나라로, 유일하게국민복지실 행에도 선두 주자가 되어 온 나라였 다. 미국정신의부활은미국사회가직 면한분열과위기를극복하고, 더나 은미래를만들기위한노력일환으 로건국이념재발견과사회통합, 미 래지향적인가능성,포부,희망을국 민의 참여와 행동화를 통해 이루어 내자는이념이다. 미국은이민자들이일구어온국가 이다. 척박한환경속에서신앙을토 대로 건국하려는 초석이 놓여지면 서근면, 성실한개척정신으로무장 하고 끊임 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 해왔기에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 계유일초강대국으로부상했다.짧 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기 독교적 가치관에 기반한 절제된 삶 의 모습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 고 개척하려는 지적 호기심과 뜨거 운 열정의 융합을 통해‘미국 정신’ 이라는국가적정체성을확립했기에 세계최강국이될수있었고세계적 지도자자리를고수하게되었다. 하지만 어제의 영광에 안주하기보 다 현재 오늘의 위기를 냉철하게 분 석하고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존경받을 만한 지도력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시 점으로전락하고말았다. 미국건국의3대가치관은자유,평 등, 법치주의다. 독립혁명과건국정 신, 국가정체성을담고있는 3대가 치관이퇴색되어가는위기에직면해 있다. 미국을사랑하는모든이들의 자각과 반성, 노력이 뼈저리게 시급 하게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하게 되 었다. 건국정신과 개척 정신이 무색 해 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미국 시민 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국가가 자랑 스러워야하지않겠는가. 더이상낯 선 미국은 사양으로 사절하고 싶다. ‘미국 정신’의 부활을 간절히 기도 드리면서.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낯선 미국 김미선 서북미문인협회 회장ㆍ시인 한국춘추 지금은 우리의 산야를 다시 그릴 시간 만파식적 김현수 /서울경제논설위원 스트래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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