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경제 B3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관세 부과시한을불과닷새앞두고무역 협상을타결한것은성과가급한도 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과무역전 면전이 부담스러운 EU의 이해관계 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 락가락 관세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피로도가높아진가운데‘엡스타인 스캔들’까지 겹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부각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EU 역시우크라이나전쟁에 미국의 지원이 절실했던 만큼 미국 에보복관세를부과하기는현실적으 로어려웠던것으로분석된다. 미국과 EU·일본의협상을뜯어보 면‘상호관세 하한선 15%’‘수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시장 개방’ 등이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 다. 27일(현지 시간) 미·EU 무역 협 상타결로EU에다음달1일부로예 고된상호관세는30%에서15%로낮 아지게 됐고, 자동차에 적용된 관세 도 기존 27.5%(품목관세 25%+기존 2.5%)에서 15%로내려갔다. EU는미 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3년간 7500억 달러어치의 에너지도 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더 해미국산군사장비와인공지능(AI) 반도체를구매하기로약정한만큼1 조 3500억 달러+알파(α)의 돈을 미 국에 쏟아붓게 됐다. 여기에다 트럼 프 대통령은“EU가 미국에 무역을 개방하고 관세율을 0%로 낮추기로 했다”고 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 엔 EU 집행위원장 역시“유럽 시장 은기본적으로개방됐다”고말해원 칙적으로 미국에 시장을 열겠다는 뜻을밝혔다.이같은흐름은한미무 역 협상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것으 로관측된다. 상대국과 기본 뼈대만 잡고 디테 일은 추후로 미루는‘프레임워크’에 일단 합의하는 방식 또한 트럼프식 협상의 주요 특징으로 읽힌다. 단적 으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 던 EU의 미국산 자동차·농산물 수 입방안은공개되지않았다. 뉴욕타 임스(NYT)는“EU가미국산자동차 관세를 완전히 철폐할지, 미국산 농 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해 규 정을변경할지등의문점이남아있 다”며“이들 품목은 EU의‘레드라 인’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짚었다. 와인·위스키 등 주류의 관세 면제 여부에 대해서도 폰데어라이엔 위 원장은“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 았다”고만말했다. 세부 항목을 두고는 양측의 이견 이 벌써부터 표출되고 있다. 철강· 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대해 트 럼프 대통령은“현 상태(관세 50%) 로 유지된다”고 말한 반면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에 서“관세는 인하되고 쿼터제(할당 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혀 대조 를 이뤘다. EU의 대미 주요 수출품 인 의약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 령은“이번 거래와 무관하다”고 했 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제약 산업관세는 15%로합의됐다”고반 박했다. 또“향후전세계의약품에 대한 미 대통령의 결정이 무엇이든 그것은별개의이야기”라고선을그 었다. 반도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 장은관세율 15%적용품목에반도 체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자산운 용사얼라이언스번스틴의에릭위노 그래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금융 시장관점에서봤을때합의가이뤄 진것은안심할만한일”이라면서도 “양측이 얼마나 합의(정신)를 지킬 지봐야할것”이라고지적했다. 이런가운데유럽산업계에서는이 번협상안을놓고벌써부터후폭풍이 거세게불고있다.일례로프랑스산향 수 등 화장품은 지금까지 미국으로 들어갈 때 관세를 내지 않았지만 다 음달 1일부터는 15%의관세가부과 된다. 프랑스뷰티기업협회(FEBEA)의 에마뉘엘 기샤르 총대표는“이는 프 랑스화장품업계에심각한위협”이라 며“최소5000명의일자리가사라질 위험이있다”고우려했다. <서울경제=이태규기자> 미^EU무역협상타결$유럽화장품^차업계반발 Tuesday, July 29, 2025 B4 미“철강제외”EU“쿼터제도입” 디테일미룬협상벌써이견표출 의약품·반도체포함여부도논란 FT“EU강경대응못해아쉬움커” 산업계“15%관세도부정적”반발 ■ 관세부과닷새앞두고 합의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서 계속해서 수혜를 보 고있다. 협상상대국이보잉사항공 기 구매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면서 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관세 협상에서 양 보하면서 보잉이 글로벌 계약을 따 내는혜택을누리고있다고 23일보 도했다. 백악관은 일본이 22일 미국과 무 역 합의를 하면서 보잉 항공기 100 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 다. 보잉 항공기 구매에 나선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앞서 체결된 영국 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합의에도 보 잉 항공기를 주문한다는 내용이 담 겼다. 앞으로 체결될 미국과 중국 간장기무역협정에도비슷한합의 가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다. 인도 역시 협상 카드로 보잉 항 공기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 가 나온 바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 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경제협력 합의에도보잉기구매가포함됐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슈 밀러는“이들 국가는 관세 위협에 직면하거나 미국 행정부와의 유대 강화를 모색하면서 보잉에 눈을 돌 렸다”고말했다. 악시오스는 이들 계약 중 일부는 무역 합의가 아니어도 에어버스와 더불어세계최대항공기제조사중 하나인보잉이따낼수있었을것이 라면서도 이 회사가 트럼프 행정부 에 특히 유용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밀러 애널리스트는“항공기 구매 는 비싼 가격 때문에 무역 통계를 빠르게 변화시킬 방법”이라며“보잉 은점점더미국의수출수단으로서 기본선택지가되고있다”고말했다. 이런 일련의 계약은 보잉의 주가 회복을 돕고 있다. 상호관세 발표와 부진한 실적, 대중국 납품 중단 등 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4월 이후 보 잉주가는 70%상승했다. 다만보잉항공기주문이외교카 드로 이용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 다고악시오스는지적했다. 올 여름 미 동부 지역 여러 도시 에서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이 급등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평균 적인 가구를 기준으로 뉴저지주 트 렌턴에서 전기요금이 26달러 올랐 다. 필라델피아에선약 17달러, 피츠 버그에선 10달러, 오하이오주 콜럼 버스에선 27달러가각각올랐다. WP는이들지역의전기요금인상 원인을 추적한 결과 데이터센터 급 증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데이 터 센터가 확산하면서 급증하는 전 기 수요가 수백만 명의 전기요금을 올렸다는 것이다. 콜럼버스에 전기 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AEP 오하이 오의 표준요금제를 사용하는 가구 는 지난 6월부터 데이터 센터의 수 요로 인해 월 20달러를 더 내게 된 것으로파악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 타플랫폼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들의 전기 수요 증 가로 인해 많은 주민이 더 많은 전 기요금을 부담하고 있고 이에 대해 주민들이불만을터트리고있다. WP는“전력 시장은 매우 복잡한 까닭에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의 원 인을한두가지로특정할순없지만 올여름 일부 도시에서의 가정용 전 기요금상승과데이터센터의연관성 만큼은명확하다”고짚었다. 데이터센터확산영향 미동부지역특히심해 ‘관세전쟁’최대수혜자는보잉? 여름가정전기요금상승전망 무역 합의서 잇단 구매 일본·영국·인니 등 발표 27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 럼프미국대통령이들고있는종이에수기로숫자가수정돼있다. <연합>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