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7월 31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만파식적 고광본 /서울경제논설위원 볼일 없이 강호에 쏘다닌 지/몇 날이나되었던고?/시나읊고다니 며 이제 다시/높은 누각에 올라 보네/하늘을 가로 질러 날던/빗 방울 일시에 그치니?/눈앞에 들 어오는 긴 강물/영원히 흐르네/ 지나간 일 까마득한데/둥지 튼 학만 늙었고/나그네 마음 울렁 거리는데/들판의 흰구름 떠가네/ 번화로운일시짓는사람/헤아릴 바 아니니/한바탕 웃으면서 말없 이/짙푸른 물가만 굽어보네 (퇴계 시, 촉석루에서, 1843년쓴시, 퇴계선생 문집에서) 지금부터 200년전 조국의 유명 한 학자가 쓴 시라, 읽어 보려 해 도 한문이 쉽지 않은 나에게 수 박 겉 핥기 일수 밖에 없다. 다시 옛시를찾아서퇴계시풀이를다 시접하게되었다.’퇴계전서‘ 그시를접하는순간한문이막혀 눈이캄캄해지는느낌이다. 그러 나 한글 번역을 읽으면서 학자이 면서 이렇게 섬세하고 맑은 시를 쓰신 퇴계 선생님 시에는 지금 시 에서느낄수없는맑고단순함에 마음을사로잡는다. 시는본디마 음이간사한사람은쓸수없다는 옛 글에서처럼 시대를 초월한 문 자 이전에 ‘맑음’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쓰여 진 시 라야 한다. 옛 시를 읽으면서 현대 시의 난해 함, 철학적인언어의묘사들, 시인 도 알 수 없는...시는 세상에 시를 다 읽나? 시는 사람들의 가슴에 서 멀어지고 말았다. 퇴계 선생님 시를 읽으며 그 시 의 맑음에 감동한다. 한자에 눈 먼 나같은 사람에게도 퇴계 선생 님의 그 인간적인 체취가 느껴져 눈시울이 흐려진다. 학문의 길에 왕도가 있겠는가? 맑고 단순함, 사람을 기뻐하는 어린아이가 숨 어 있어야 한다.“삼천리 밖에서 한 조각 구름 사이 밝은 달과 마 음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오” 별말 없어도 마음은 마음으로 통 하고 정은 행간에 고인다. 그렁그 렁눈물이맺혀있을친구의모습 이눈에선하다. 마음의감동이란 어려운 문자가 왜 필요한가? 요즘 감동 어린 책 중에 103세 여의사의 이야기가 화두다. 그녀 는 지금도 매일 100여명의 환자 를 보고, 시를 쓰고 계신다. 그녀 의 글 중에---애리조나 사막에 선인장들이 비오는 그 가시들이 황홀한 춤을 추고 있다는 감동의 시다. 이 찜통 더위에 가시 밭 선인장들 이 빗방울을 가시에 매달고 무지 개 빛 춤을 추고 있다니... 103세 할머니의 가슴에 누가 던져 놓았 는가... 그 아름다운 예술가의 감 동의 혼을... 퇴계 시풀이를 다시 읽으며‘온고 지신’옛시를읽으며내눈이다 시 뜨인다. 어렵다고 덮어 두었던 옛선비의시, 그단순함, 맑음, 어 디서 다시 찾을 것인가... 대장부는 큰 절개를 귀하게 여기 지만/평상시에 그것을 아는 것 은 어렵다네/아아! 세상 사람들 이어/삼가 높은 벼슬을 사랑하지 말라. (퇴계시중에서) 시와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촉석루 크리스티나 얼머는 펜실베이니 아주의한고등학교영어교사다. 그녀는 2018년부터 자신이 가르 치는 학생들에게 20달러를 나눠 주고이돈을친절한행위를하는 데이를사용하도록하는프로젝 트를실시해오고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20달러 친절 챌린지’($20 Kindness Challenge). 크리스티나는 2014년 어느 날 사랑하는 여동생 케이티를 교통 사고로잃는아픔을겪었다. 식당 의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동생은 아침일을마치고돌아가던중교 통사고를당해목숨을잃었다. 현 장에 도착한 크리스티나에게 경 찰관은 케이티의 지갑을 건넸으 며그안에는그날식당에서받은 팁100달러가들어있었다.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 면서 보관해오던 크리스티나는 학생들에게 레이 브래드베리의 1953년 작 SF소설‘화씨 451’ (Fahrenheit 451)을 가르치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화씨451’은책읽기가금지된미 래의 디스토피아 사회를 그린 내 용의 소설이다. 크리스티나는 이 런사회의도래를막을수있는방 법은‘공감’과‘친절’밖에 없다 고생각했다. 크리스티나가가르치고있던학 생은 25명. 그녀는 동생이 남긴 100달러에자기돈을더해500달 러를만든후학생들에게 20달러 씩을나눠줬다. 그리고는이돈을 다른이들을위해사용한후짧은 비디오를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학생들은 크리스티나가 나눠준 돈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친절을 건네는데사용했다. 동네식당에 서물한잔을갖다준웨이트리스 에게 팁으로 건네기도 했으며 신 생아 집중치료시설에 있는 심장 질환 갓난아기들을 위해 빨간 색 털모자를 뜨개질해 전달한 학생 도있었다. 또지역동물구조센터의동물들 을 위한 간식이나 담요를 만들어 전달한 학생들도 있었고 달러 스 토어에서 할러데이 카드를 구입 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한 학생도 있었다. 어떤 학생은 집에 서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책갈피 를만들어지역도서관에비치된 책들 사이에 무작위로 끼워 놓기 도했다. 크리스티나는매년두차례‘20 달러친절챌린지’를실시하고있 으며학생들이만들어온비디오 를몽타주로만들어함께보는시 간을갖고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을 크게 변화시키고있다.한학생은“얼머 선생님덕분에나는항상다른이 들을위해무엇을할수있을지를 찾게 된다”며“다른 이들을 돕는 데많은시간과돈이드는건아니 지만정말큰보람과기쁨을선사 해준다”고말했다. 프로젝트에참가한학생들의반 응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쓸 때, 즉‘사회적 지출’을 할 때 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개인 적 소비’를 할 때보다 더 행복해 진다는 연구 결과를 뒷받침해 준 다. 이것은하버드대학마이클노 튼교수와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엘리자베스 던 교수가 공동 집필 한책‘해피머니: 씀씀이의과학’ (Happy Money: The Science of Spending)이내리고있는결론이 다. 두 교수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아침에 5달러를나눠주고저녁까 지그돈을쓰라고주문했다.그리 고돈의용처에따라행복감이달 라지는지 조사했다. 그랬더니 자 신을위해돈을쓴사람은같은수 준의 행복감을 보였지만 가족을 위한 선물을 사거나 노숙자들에 게이를나눠준사람들은행복감 이훨씬높아진것으로나타났다. 특정국가에서만이 아니라 조사 를 실시한 모든 나라들에서 동일 한결과가나왔다. 크리스티나 선생의 프로젝트와 두 교수의 연구결과가 전하는 메 시지는같다. 무생물인돈에생명 을불어넣는것은인간이며, 그것 이 다른 이들을 위해 잘 쓰일 때 받은사람보다쓴사람에게더큰 행복감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 이다. 행복한 지출 뉴스칼럼 유럽, 영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쉽게 가거나… 협상 결렬 공포의 집 그레임맥케이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관세협상 서커스 무역협상 아니면 브라질 꼴 납니다… Wednesday, July 16, A16 오피니언 가자에서 휴전이 성립된다면 늦더라도안하는것보다는나은사 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23 년 10월7일, 하마스의참혹한테러 공격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251 명이인질로잡힌데대한이스라엘 의대대적이고지속적인대응이가 자지역에초래한막대한피해를되 짚어볼필요가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에따르면팔레스타인사망 자 수는 5만7,000여 명을 헤아린 다.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는 국제 적 명망을 지닌 학자의 에세이를 인용해 실제 사망자수가 그보다 훨씬많은 10만명에근접한것으 로 추정한다. 여기에 기아와 질병 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이수치마저훌쩍넘어설수있다. 이는가자지역전체인구의5%정 도로21세기최악의전시사망자수 준에해당한다. 물론사망자집계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반론도 있 지만그누구도충격적일만큼막대 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못한다. 가자는대부분거 주가 불가능한 잔해더미로 변했다. 유엔에 따르면 210만 명의 전체 인구 중 190만 명이 전쟁통에 피 난민으로전락했다. 이들에게 가해진 심각한 위해 를 바로잡을 길은 없지만 그들이 겪는 비참한 상황에 다소나마 의 미를 부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 법이 있다: 바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듯 상상조차할수없는일이아니다. 여기서 알아야 중요한 현실은 팔레스타인 국가는 이스라엘이 수용해야만 건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을‘윽박질러’ 이 문제에대한양보를얻어낼수있 을 것이라는 발상은 권력의 현실 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 을의미할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에서 이 스라엘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 직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외부 지도자 두 명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 명은 이스라엘인들 의 기억속에 가장 친-이스라엘적 인 미국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자 신이 지닌 정치적 자본을 이용해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의 정치 적 권리와 건국을 허용하도록 촉 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을 움직 일 지렛대를 지닌 또 한 명의 지 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 드 빈 살만 왕세자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를 간절히 원한다. MBS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평화의 대가가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점 을강조해야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 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최 대 장애물로 간주된다. 그러나 그 는 지금 유례없이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고이를이용해역사를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가자 바깥에 서이스라엘이수행한전쟁은상상 을초월하는성공를거두었다. 헤즈 볼라는 궤멸됐고,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며, 이 란은수십년래그어느때보다힘 이빠진데다핵프로그램마저심각 하게훼손됐다. 가자의상황도마찬 가지다. 지금의하마스는과거 그 림자에불과하다. 다음번 스라엘 총선까지 1년 조금넘게남았지만그보다더일 찍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네타냐 후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무너 뜨리고, 시리아의 어금니를 뽑았 을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안전하 게 지키면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까지 찾아낸 후보로 선거에 나선다고 상상해보라. 그 는 파트너인 우익극단주의자들의 도움없이도선거에서승리할수있 다. 이스라엘연립정부의극우파트 너들은팔레스타인국가건립움직 임을추호도용인하지않는다는조 건으로 네타냐후가 이끄는 연립정 부에 참여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평화로운 팔레스타인 해법으로 세 계를놀래키는것이이스라엘의안 보를지키는확실한방법임을이스 라엘유권자들에게납득시킬수있 는유일한인물이다. (물론이를통 해네타냐후는자신의자리도보존 하게된다.) 네타냐후는 지난 월요일 백악 관연설에서이스라엘의팔레스타 인 이웃들과 평화를 이루는 방안 을 제시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팔레 스타인 국가가 건립된다 해도 정 상적인 국가의 모든 속성을 갖게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안보와 관련한 특정한 권한을 그 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 렇다해도 이는 분명 결실을 할 수 있는 협상의 출발점 수있다. 이와 관련해 비관적인 전 나오기 십상이다. 10월7일 사 여파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 대한정치적양보에깊은의심 길을보낸다. 가자에서발생한 모 인명피해의 여파로 팔레스 인들은이스라엘이내건건국 제조건을수용하려들지않는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뿐 라웨스트뱅크에서도잔혹하 동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협 따르면 하마스의 10월7일 테 격이후웨스트뱅크에서최소 만8,000명의 팔레스타인 주 이 체포됐다. 이와 함께 20 한 해에만 대략 5만개의 신 착촌 건설이 승인될 것으로 된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유례 없는 수준으로 팔레스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 다. 베자렐 스모트리치와 이 르벤그비르같은장관들은 적인아파르트헤이트(aparthei 가나팔레스타인주민들의인 탁, 어쩌면 둘 다를 위한 조 조성하려시도하고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이유 때 최소한또하나의길을시급 색해야 한다. 앞으로 나타날 스타인국가는잔존국(rump s 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하는 들은 팔레스타인 측이 협상 발을뺄때마다그다음의협 훨씬 심각해졌다는 사실에 할 필요가 있다. 예들 들어 년 그들은 팔레스타인위임통 의 거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 2000년의 캠프 데이비드 협상 는팔레스타인인들에게웨스트 와 가자의 약 95%를 내주는 이제시됐고, 이들과유사한제 2008년에후드올메르트에의 기됐다. 하지만현상황에서팔 타인인들은 가자와 웨스트뱅 70%만차지한다해도운이좋 할 수 있다.‘을’의 입장에 선 들에겐시간이지날수록협상 리하게돌아간다. 그나마지금 수있는최상의협상안을받아 성공적인국가건설에활용하 이낫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사람은 트럼프 단 한 명뿐이 약트럼프가중동문제해결에 한다면그의혼란스럽고 반생 인외교정책을비난해온사람 서 필자는 주저없이 그를 노 화상후보로추천할것이다. 트럼프가노벨평화상을받는방법 대표전화 (323)692-2000 www.koreatimes.com 회장 · 발행인 : 장재민 부 회 장 : 전성환 사장 · 편집인 : 권기준 편 집 국장 : 김종하 ▲광고국(323)692-2100 (323)692-2111(팩스) laad@koreatimes.com ▲독자국(323)692-2121 ▲사업국(323)692-2086 ▲사회부(323)692-2142 shroh@koreatimes.com ▲경제부(323)692-2022 johncho@koreatimes.com ▲OC지국(714)530-6001 tgmoon@koreatimes.com ▲ 편집국 (323)692-2020 (323)692-2062(팩스) chriskim@koreatimes.com 미국의 계층간 경제적 불평등이 다시논란 되고있다. 지난독립기 념일에 발효한‘크고 아름다운 법 안(Big Beautiful Bill)’이 불씨를 지 폈다. 이 법안에는 트럼프 2기 핵심 공약을 반영하는 예산안과 세제 개 편안이 망라돼 있다. 전임 정권에서 는 생각할 수 없던 분야에 거액의 예산이 새로 배정되고,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던 예산이 뭉 터기로 잘려 나가는가 하면, 다양한 감세안 들도 들어 있다. 트럼 프의생각이고스란히 담긴 종합 세트 같은 메가 법안이라고 할 수있다. 당연히 처한 입장과 생각에 따라 찬반은 극명하게갈린다. 불평 등은 핵심 논란 중 하 나다. 한시적이었던 개 인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가 영구화 된반면,생계보조와의료지원등복 지예산은뭉텅잘렸다. 잘사는사람 에게는더많은혜택이돌아가지만,최 저 생계비 수준의 소득으로 아슬아 슬하게살아가고있는사람들을위한 사회안전망은크게훼손됐다. 소셜 시큐리티 은퇴 연금을 받고 있는 한인들은 얼마 전 사회보장국 이보낸이메일을받았을것이다. 이 법안으로인해노인수백만명이감 세효과를누리게됐다고메일은전 한다. 연금수령자의90%가연방소 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리라고 한 . 소셜연금외연 3만2,000달러(부부 합산) 이상 소득이 있으면 세금 공 제대상이었던은퇴연금중 85%가 세금을 내야 하는 소득으로 전환되 는규정등이개정됐을것으로생각 되지만 대부분 납세자들은 내년 초 세금보고때회계사를통해서나자 세한 내용을 알게 될 지도 모른다. 법안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인데, 혜 택은‘상대적으로 있는 노인들’의 몫이다. 부의편중은심각한사회문제중 하나다. 소득상위 10%가미국전체 부의 70%가까이를갖고있다. 국민 의 절반인 하위 50%가 가진 부를 더해봐야 3% 정도. 팬데믹 후에도 미국경제는성장을계속해지금기 업이익은사상최대를기록하고있 다. 하지만 국민 3,700만명은 연방 정부가설정한빈곤선아래있다. 이 런상황에서 2033년까지소득상위 0.1%는 400억달러가 넘는 감세 혜 택을 누리게 되는 반면, 하위 20% 는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할 것 으로전망된다. 소득 불균형은 지난 1970년부터 트럼프 때까지 50년 이상 묵은 문제. 갈 수록계층간의골은 깊어지고 있으나 어 느 정권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 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트럼프 2 기만의 문제가 아니 라는것이다. 경제의 규모와 건 강 상태는 흔히 국 내총생산(GDP)이란 잣대로 진단한다. 하지만 GDP가 그 나라 국민의 경제 상황을 이야기해 주는것은아니다. 중요한것은경제 성장의과실, 혜택에누구에게돌아 가느냐는 것이다. GDP 중에서 근로 계층에게 돌아가는 몫은 임금과 베 니핏을 합한 금액이다. GDP를 말할 때 지출 보다 수입, 소득 총액을 살 펴야한다는주장이있다. 2차 대전 후 지난 70년까지 근로 자에게 돌아간 GDP의 비율은 12% 늘었다. 하지만 그후 최근까지는 오 히려 14%가 줄었다고 매사추세츠 대학의 한 연구자는 최근 논문에서 밝혔다. 반대로 총매출에서 인건비 와재료비를뺀기업의총영업잉여 (Gross Operating Surplus)는 70년까 지는 18%가 줄어든 반면 그 후에 는 34%가 늘었다. 기업과 근로계층 이반대되는궤적을그리고있는것 이다. 다른말로하면기업은부자가 되는데, 국민은 가난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있다. 미국의 근로 계층에게 돌아가야 할 GDP 몫이 지난 1970년을 기준 으로 하면 2023년 한 해에만 1조 7,000억달러가 더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이런지적이나오는가운데발 효된‘크고아름다운법안’ .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볼일이다. 뉴스칼럼 ‘크고 아름다운 미국’ 워싱턴포스트칼럼니스트 CNN‘GPS’ 호스트 파리드자카리아칼럼 고대그리스의철학자인트라시 마코스(기원전459~400년)는정 의에대해“지배자나권력자등강 자의 이익을 강화시키는 것”이라 고 규정했다. 트라시마코스는 고 대 그리스의 해상 식민도시인 칼 케돈(현튀르키예이스탄불) 지역 에서 태어났으나 주로 아테네에 서 소피스트로 활동하면서 정의 와권력에관한논리를많이펼쳤 다. 법과질서도권력을가진자의 이익을 합리화하는 도구라는 게 그의 인식이었다. 지극히 현실주 의적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본 것 이다.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를‘인 류를위한선행’의관점으로바라 본 소크라테스와 논쟁을 벌이기 도했다. 당시소피스트들사이에 서철학논쟁이활발했는데두사 람의 논쟁은 주로 정의의 본질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됐다. 트라시 마코스는“정말로목동들이그들 의 양과 소들을 위해서 행동한다 고 생각하는가”라며 지도자들도 마찬가 로 국민들을 바라볼 때 자신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는 일들을 생각한다고 날카롭게 꼬 집었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정의 를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다하며 전 체질서에기여하는것으로봤다. 정의를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 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여긴 것이 다. 두사람의유명한‘정의논쟁’ 은플라톤의책‘국가론’에잘소 개돼있다. ■현재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 령이 주도하는 관세전쟁은 트라 시마코스의 정의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미 국 우선주의’기치를 내건 트럼 프 대통령은 자국 이익 극대화에 만초점을맞춰적과동맹국을가 리지않고압박한다. 그러나소크 라테스가 오늘날 다시 나타나 관 세전쟁을 지켜본다면‘정의의 붕 괴’를지적하지않을수없을것이 다. 자유무역에따른글로벌분업 체제를 무너뜨려 국제 질서의 안 정을 위협한다고 트럼프를 질타 할게분명하다. 동시에궁극적으 로 그 피해가 미국에도 부메랑으 로돌아올수있다며자신과트라 시마코스의 관점 사이에서 균형 을 잡으라고 조언할 것이다. 이재 명 정부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 배하는 냉혹한 국제 현실을 직시 해 힘을 기르면서 소프트파워와 과학기술을 키워야 정의를 실천 할수있다는점을유념해야한다. 트라시마코스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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