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1일 (금요일) 특집 A4 호텔업계도“올해는확실히‘스 테이케이션 시즌’”이라며“멀리 가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짧게 머무는여행이늘고있다”고달라 진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도 미국 전역에서는 자동차를 이 용한 근거리 여행이 증가하는 추 세다. 항공편을피하고, 고가의숙 박보다는 저렴한 대안으로 눈을 돌리는사례도늘고있다. ■여름휴가지출25%줄여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대한 불 안, 그리고 잇따른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여행을 포 함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여행지원업체‘제네럴리 ’(GGA)가여론조사기관입소스 와함께최근실시한연례조사결 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올해 여 름휴가에 쓸 것으로 예상되는 평 균지출액은 3,132달러로, 지난해 (4,199달러)보다 약 25% 줄었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전국 성인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 는 올해 여름 여행을 줄일 계획이 라고밝혔고약 54%는재정걱정 으로 예산을 아끼는 여행을 선택 할것이라고답했다. ■경제불안에따른결과 이러한소비위축은수개월간이 어진경제불안의신호에따른결 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무역·이민정책변화와새로운관 세정책등으로인해물가상승압 박에대한우려가커지고있다. 실제로 오는 8월 1일부터 브라 질, 일본, 캐나다등에서수입되는 일부 품목에 새로운 고율 관세가 부과될예정이라는소식이전해지 면서,‘제2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 라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가계가늘고있으며5월소비자지 출은감소세로돌아선반면, 저축 률은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배경 에는 수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 과함께의료비, 보험료, 공공요금 등전반적인물가상승이있다. 크 레딧 카드 사용액은 현재 약 1조 2,000억 달러에 달하며, 모기지 대출과 학자금 대출 연체율도 상 승세다. 경제 전문가들은 점점 더 많은 가계가 생계비 마련에 어려 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 이고있다. 글로벌컨설팅업체KPMG의다 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소비위축은실제로나타나고 있다”라며“국내선 항공편, 호텔, 그리고 기타 서비스 분야에서 가 장먼저타격이감지되고있다”라 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호텔 객 실점유율도하락세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 에따르면, 지난 6월미국호텔점 유율은전년대비 1.7% 줄어들며 4개월연속감소를기록했다.스웡 크 이코노미스트는“상위 1% 고 소득층은여전히해외여행과고급 호텔(1박800달러이상)을즐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여 행지출에지갑을닫고있다”라고 설명했다. ■여행및항공업계, ‘가성비·비용 인하’ 마케팅 소비자들의여행지출감소가업 계의 여행 비용 인하 추세로 이어 지고있다.항공권,렌터카,호텔객 실, 콘서트 티켓 등의 가격은 6월 들어하락세를보였다. 같은달전 체소비자물가지수가다시오름세 를보인것과는대조적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 공, 제트블루등주요항공사들이 올해 국내 여행 수요 둔화가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를 내놓고 있다. 델타항공은 최근 올해 상반기 일반석 예약이 지난 해같은기간대비4%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등석과 비즈니 스석 등 프리미엄 티켓 예약만 같 은기간6%증가했다. 호텔업계는‘가성비’를 앞세운 각종 프로모션으로 근거리 관광 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곳곳의호텔과리조트는‘데 이케이션’(Daycation, 당일 여 행)상품이나무료주차,스파할인 등 지역 주민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차를 타고 근거리로 떠나 는‘로드 트립족’을 겨냥한 마케 팅을강화하는호텔도늘고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고 급리조트‘애리조나빌트모어’는 인근7개주에서방문하는여행객 을대상으로 40%할인과무료주 차혜택을제공하고있다. 이리조 트의 매들린 라이든 마케팅 디렉 터는“올해 여름은 확실히‘스테 이케이션 시즌’”이라며“장기 휴 가 대신 당일 예약과 데이패스를 찾는고객이눈에띄게늘었다”고 달라진분위기를전했다. ■떠나도알뜰휴가 텍사스주 갤버스턴 인근 중학교 교사 첼시 파디야(41) 씨는 올여 름알뜰휴가를계획했다. 최근세 금과 보험료 인상으로 매달 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이 약 200달러늘면서가족 5명이함께 떠나던여행대신, 16세딸과단둘 이 떠나는 소규모 휴가를 선택했 다. 파디야씨는크레딧카드포인 트로 플로리다 데스틴행 항공권 을구입했다. 지난해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머문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해변에 서몇마일떨어진소박한숙소를 예약했다. 숙소에는 무료 조식이 포함돼 있다. 점심은 근처 식료품 점에서 산 과일과 간식으로 해결 했고, 저녁식사는보통두사람이 한접시를나눠먹으며지출을아 꼈다. 밀워키에 사는 샘 헤드(35) 씨와 가족은 작년만 해도 플로리다를 두차례, 라스베이거스를한번방 문하며총세번의휴가를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위스콘신 델스 인 근에서 열리는 여러 워터파크를 방문하는 짧은 주말 여행으로 만 족하기로했다.헤드씨는“최근사 업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제에 대한불안감이커졌다”라며“여행 에큰돈을쓰기보다는1년치생활 비를 여유 자금으로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있다”라고말했다. 뉴욕주뉴팰츠에사는다니엘디 펠(40) 씨는남자친구와메인주케 네벙크포트로 1주일간 여행을 계 획했으나, 경제 불안으로 결국 취 소했다. 유적지 공공 기관에서 근 무하는 그녀의 직장도 정부 예산 삭감에직격탄을맞았기때문이다. 디펠씨는“2,000달러가넘는여 행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라며“대신 4시간 거리인 로드아 일랜드주 뉴포트에서 4박 5일을 보내며당초예산보다 700달러를 절약하기로했다”라고말했다. 짧고가까운‘스테이케이션’…올여름여행지출절약 올해 여름 휴가를 줄이는 미국인이 많아졌다. 치솟는 물가와경기 불 확실성 속에서 멀리떠나는 대신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스테 이케이션’(staycation)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 카’(BOA)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항공권이나호텔 예약을 하는가구 수 가지난해보다 줄었다. 연방노동부 자료에서도 지난 6월에 휴가를 사 용한 근로자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낮은 수준으로떨어진것 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여행비 지출을 줄이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이에 여행 및 항공업계는 비용 인하와 가성비 마케팅으로고객유치에나서고있다. <로이터> 여름휴가 지출 25% 줄여 경제 불안 및 인플레이션 떠나도 가까운 곳 위주로 업계, ‘가성비·비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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