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1일(금) ~ 8월 7일(목) A9 연예 강하늘의필모그래피는한눈에봐도다채 롭다. 연극‘해롤드앤모드’(2015)부터시 작해, 영화‘스물’(2015),‘동주’(2016), ‘청년경찰’(2017),‘30일’(2023),‘야당’ (2025)등에서 그는 매번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해 왔다. TV에서는 SBS‘상속자들’ (2013)을시작으로tvN‘미생’(2014),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2016), KBS2 ‘동백꽃 필 무렵’(2019)’까지, 착하고 유 쾌한 인물부터 어두운 내면을 지닌 캐릭터 까지 폭넓게 소화해 내며 스펙트럼을 확장 했다. 2025년에는넷플릭스시리즈‘오징어 게임’시즌3를 비롯해 ENA‘당신의 맛’, 영화‘스트리밍’,‘야당’까지공개된작품 만해도다섯편이다.단순한열일이아니라, 캐릭터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와 고민의 결 과물이라는점에서그의행보는더욱눈길 을끈다. 강하늘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의한카페에서<스포츠한국>과만나‘84 제곱미터’출연계기부터촬영에피소드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태준 감독의 손끝에서 완성된 이 영화는 대한민국 청년 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통을 스릴러라는 장르로풀어낸다. 영끌(영혼까지끌어모은) 내집마련, 주식투자실패, 그리고극심한 층간소음까지.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의 요 소들이영화속에서는한사람을서서히무 너뜨리는 구조적 고통으로 치환된다. 김태 준감독은전작‘스마트폰을떨어뜨렸을뿐 인데’(2023)에서스마트폰해킹이라는생 활 밀착형 공포를 다뤘듯 이번에도 층간소 음이라는아주일상적인소재를통해현실 의공포를건드린다. 극 중 강하늘은 집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영끌족’노우성역을맡았다. 전 형적인 내향형 청년이자 현실적인 스트레 스에몰리는인물을표현해야했던만큼, 우 성이라는캐릭터에어떻게접근했는지묻자 강하늘은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실마리 를찾았다고말했다. “제가 직접적으로 관심이 없는 분야이긴 하지만,제주변에는그런일에관심많은친 구가꽤있어요. 그친구들을떠올리면서생 각도많이했고요. 저라는 사람이 좀 재미없고 느리고, 조심 스럽게사는편이거든요. 그래서연기할때 는대부분제주변사람들을참고하려고해 요.우성같은친구도의외로제주변에많더 라고요.무리해서집을사거나,차를사거나, 대출을 받아서 뭔가를 지르는경우도있고 요. 그런걸보면서‘이해는된다’라는생각 은들었어요. 다만공감까지는쉽지않았어 요.저는뭔가를다때려박는성격은아니거 든요. 아무리 큰 걸 사도, 뭔가를 남겨두는 성격이에요.‘제발, 제발’하면서 베팅하는 스타일은아니라서공감은어려웠지만이해 는됐습니다.” 대본을통해접한영끌족노우성에게그는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강하늘은 노우성이 라는 인물이 겉으로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듯보이지만, 내면에는강한승부욕과욕망 이 잠재돼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 다. 그는이러한내면의기질과겉으로드러 나는 행동 사이의 틈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중점을뒀다고설명했다. “승부사기질은있지만, 사람얼굴을마주 하고말하는데어려움을느끼는인물로보 이고싶었어요. 예를들면윗집에올라가서 문을두드릴수는있지만,막상위층사람얼 굴을 보고는 제대로 말을 못하는 성격이랄 까요. 그지점이이캐릭터의중요한사항이 라고생각했어요.” 극중우성이경찰서에서테이저건을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현실적인고통과동시에블랙코미 디의 장르적 특징이 극대화된 순간이기도 하다. 해당장면을연기하며어떤점을고민 했는지묻자, 강하늘은디테일한연기톤을 잡기 위해 감독과 치열하게 상의했다고 말 했다. “테이저건을맞는장면에서는얼굴에최대 한힘을주려고했어요. 감독님의‘레디’신 호가떨어지기전얼굴이빨개질정도로긴 장감을주고, 그상태로연기에들어갔죠. 경 찰서 신은 무려 4일 정도를 들여 촬영했는 데그만큼감독님과도이장면을두고많이 상의했습니다. 혹시나 그간 쌓아온 긴장감 이갑자기코미디로전환돼버리면안되니 까요. 잘못하면 웃음으로 가볍게 흘러버릴 수 있어서, 그 경계를 잘 지키기 위해 톤 조 절에신경을많이썼습니다. 일종의‘웃픈’ 느낌, 블랙코미디같은정서를주고싶었어 요.” 또한영화의마지막장면에서우성은말끔 한정장을차려입고고향집을떠나, 다시자 신이 힘겹게 마련했던 서울의 집으로 돌아 온다. 모든짐이빠져나가휑한공간에홀로 앉은 그는 다시 들려오는 층간소음에 잠시 멈춰선다. 그러고는그소음에이끌리듯허 탈한웃음을터뜨린다. 상징적인결말로읽 히는이장면에대해어떻게해석했는지물 었다. “그장면은여러버전으로촬영했어요. 웃 는것도찍고, 우는것도찍고, 가만히있는 것도찍었죠.층간소음이있는버전,없는버 전도다촬영해뒀고요.감독님도열린결말 을 의도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건, 그런데도이삶은반복된다는거예요. 층간 소음이나부동산스트레스같은게이정도 의 논란만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 는의미로받아들였어요.” 강하늘이평소좌우명으로삼는말은‘오 늘도, 내일도, 언제나 재밌게’다. 그는 연기 활동에 있어‘재미’라는 감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작품의 성패보다도 현장 에서의 순간순간을 얼마나 즐기느냐가 배 우로서핵심이라는것이그의생각이다. “제가어떤작품을떠올릴때,그게흥했는 지망했는지는사실전혀생각나지않아요. 오히려‘그 장면 찍을 때진짜 재밌었는데’ 라는기억이먼저떠오르거든요. 흥행은배 우가어떻게할수있는부분이아니라고생 각해요.하지만그날하루,그촬영에얼마나 즐겁게임하느냐는배우에게달려있다고 봐요. 그래서저는늘‘그하루를재밌게만 드는것’을가장중요하게생각합니다.” 이유민스포츠한국기자 “영끌·층간소음등웃픈현실, 블랙코미디로풀어냈죠” “저는항상‘오늘도,내일도,언제나재미있게…’라는마음으로현장에갑니다.” 배우강하늘이올해에만다섯작품을선보이며매작품다채로운매력과깊이있는연기로자신만의 연기세계를단단히구축해가고있다.그는한겹의대본위에인간적인깊이를덧입히며작품을통해 시청자와관객의마음을사로잡아왔다.최근전세계93개국가에서1위를차지하는대기록을 세우며전례없는글로벌신드롬속에막을내린‘오징어게임’시즌3에서도굵직한한획을그었던 강하늘은지난18일첫공개된넷플릭스영화‘84제곱미터’에서주연을맡아어렵게내집마련에 성공했으나층간소음문제때문에고통을겪게된영끌족청년의아픔을스릴러장르에담아 종횡무진활약했다.영화‘84제곱미터’는공개3일만에글로벌TOP10(비영어)영화부문3위에 올랐고,전세계40개국가의TOP10을기록하며인기를모았다. 넷플릭스영화‘84제곱미터’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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