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4일 (월요일) 특집 A4 수십년간통용되어온상식과공 중보건 메시지는, 미국 같은 선진 국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앉아 서지내는시간이많아저개발국 가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칼로리 를 소모하며, 이것이 비만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번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미국, 유럽및기타선진국 거주자들의 하루 총 칼로리 소모 량이수렵채집인, 유목민, 자급농 부, 채집민등저개발국가거주자 들과 거의 동일하다는 결과를 보 여준다. 듀크대학교의 진화인류학 및 글 로벌 보건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 의주요저자인허먼폰처는이놀 라운 결과는 미국과 다른 나라에 서비만의주요원인이활동부족 이 아니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 한다고설명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이 연구는 우리가 먹는 식단과 특정 음식의역할, 운동의한계, 장기적 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도발적인 단 서를제시한다. ■비만의 원인은 식단일까, 활동 부족일까? 폰처 교수는“비만의 원인을 두 고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여전히 식단과 활동량의 역할에 대해 활 발한논쟁이이어지고있다”고 말 했다. 특히부유한국가들에서그 렇다. 일부 전문가는 우리가 운동 을너무적게한다고믿고,또다른 일부는 우리가 너무 많이 먹는다 고본다. 그리고두가지요인이거 의 비슷하게 작용한다고 보는 시 각도있다. 폰처는식단과신체활동의상대 적 기여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그 원 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비만을 효 과적으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비만에 취약한 인구와 그렇지 않은 인구 사이의 에너지소비량을세밀하게비교한 대규모연구는거의없었다. 이에 따라 폰처와 80명 이상의 공동 연구자들은 전 세계 실험실 에서 수집된 대사 연구 데이터를 모았다. 이 연구는‘이중 표지수 물’을활용했다.이물은동위원소 가 포함돼 있어 소변 등 체액으로 배출되면, 연구자가 에너지 소비 량, 대사율, 체지방률등을정밀하 게측정할수있다.이는이분야에 서가장신뢰받는측정방식이다. 연구팀은 총 34개 국가 또는 문 화집단에속한4,213명의데이터 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 부족부터 노르웨이의 고소득 직 장인까지 사회경제적 배경이 다 양한 사람들이 포함됐다. 연구진 은참가자들의하루총에너지소 비량과 함께 생물학적 기본 작용 중소비되는기초대사에너지, 움 직이면서소비되는활동에너지를 계산했다. ■우리의대사시스템에대한새로 운이론 연구진은몸집의크기차이를조 정한뒤각그룹을비교했다. (부유 한 국가 사람들은 대체로 몸집이 크며,큰몸은더많은칼로리를소 모한다.) 그 결과를 보면, 수렵 채 집인과 유목민이 가장 많은 에너 지를 소비하고, 미국 사무실 직원 이가장적을것이라는예상은빗 나갔다. 실제로 전 세계 4,213명의 하루 총 에너지 소비량은 거주지나 생 활 방식에 상관없이 거의 비슷했 다. 수렵 채집인이나 유목민은 하 루종일훨씬많이움직이지만, 그 들의 전체 칼로리 소비량은 미국 인과거의같다. 이러한 결과는 직관과 다르지 만, 폰처교수가처음제안한새로 운대사이론과일치한다.‘제한된 총 에너지 소비 모델(constrained total energy expenditure model) ’이라 불리는 이 이론은, 우리의 뇌와 몸이 하루 에너지 소비량을 매우 좁은 범위 안에서 조절한다 는것이다. 예를들어사냥을위해 며칠간 걷거나 마라톤 훈련을 할 경우, 뇌는 성장과 관련된 생물학 적작용중일부를늦추거나중단 해하루전체칼로리소비량을일 정하게유지한다는설명이다. ■초가공식품의역할 결론적으로“경제 발전은 신체 크기로 조정된 신체 활동 에너지 소비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폰처는말한다. 즉, 우리가충분히 움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면, 운 동을더한다고해서비만이크게 줄어들가능성은낮다. 그렇다면 무엇이 원인일까?“우 리의분석결과에따르면, 총에너 지 소비량 감소보다 에너지 섭취 증가가 현대 비만 위기의 원인으 로약10배더중요하다”고연구진 은썼다.즉,우리는너무많이먹고 있다. 또한잘못된음식을먹고있 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고도 및 저도 개발 국가 집단의 식단을 비교한 하위 분석에서, 하루 식단 중‘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차지하는 비율과 높은 체지방률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 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 품을“5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구 성된 산업적 제조식품”이라고 정 의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있고, 그중에서도 잘못된 음 식을많이먹고있다. 노스캐롤라 이나대(UNC) 공중보건대학원의 배리팝킨교수는“이연구는제가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바, 즉 식단 이 현재 비만 유행의 핵심 원인이 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며“아 주잘수행된연구”라고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동의한다.“이 연구와 다른 연구 결과들을 보면, 활동량이 아니라 음식의 변화가 비만의 주요 요인임이 명확하다” 고 보스턴 터프츠대학교의 다리 우시모자파리안교수는말했다. 하지만운동이중요하지않다는 뜻은 아니다.“운동은 건강에 필 수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 다. 이번연구는그사실을바꾸지 않는다”고 폰처는 강조했다. 다만 그는“비만문제를해결하려면공 중보건의 초점을 식단에 맞춰야 한다”며, 특히 초가공식품이“비 만을유발하는매우강력한요인” 이라고말했다. <By Gretchen Reynolds> 비만의 원인은?… 새로운 대형 연구가 통념을 뒤엎다 ■워싱턴포스트특약건강·의학칼럼 “비만의 주요 원인은 활동 부족이 아니다 문제는 식단… 잘못된 음식 너무 많이 섭취 초가공식품 많이 먹을수록 체지방률 높아” 탄자니아의핫자수렵채집인,볼리비아의치마네자급농부,시베리아의투반유목민 같은저개발국가사람들사이에서는비만이드물다.하지만부유하고고도로산업화 된국가들에서는비만이광범위하게퍼져있다.왜일까?지난주PNAS에발표된대형 연구는이질문에놀라울만큼명확한답을제시한다.연구팀은사회경제적조건이다 양한수십개국의남녀4,000명이상을대상으로대사율과에너지소비에관한객관 적데이터를사용해,각문화권의사람들이대부분의날에얼마만큼의칼로리를소비 하는지를정량화했다.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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