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옛날송나라에저공이란사람이 있었다. 원숭이를 기르는 것이 취 미였는데 수가 늘자 먹이인 도토 리가 부족해졌다. 그래서 한가지 꾀를 냈다. 오늘부터 먹이를 아침 에3개, 저녁에4개로줄인다고얘 기하자 원숭이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그런법이어디있느냐고항 의했다. 그러자 그는 그러면 아침에는 4 개로늘리는대신저녁에는3개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원숭이들은 뛸듯이 기뻐하 며이를받아들였다는것이다. 이 것이‘조삼모사’의어원이다. 기원전 2세기 아르메니아에는 티그라네스라는 왕이 있었다. 이 왕은 한 때 메소포타미아를 침공 해 영토를 페르샤만까지 넓히는 등 로마 동쪽에서는 가장 광대한 제국을건설하기도했다. 이 나라의 힘이 갈수록 커가자 더이상방관할수없게된로마는 루쿨루스라는 장군을 보내 아르 메니아를 공격했다. 국경에서 달 려온파발이이급보를전하자티 그라네스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 하지도 말라면서 이 파발의 목을 쳤다. 이를본신하들은아무리루 쿨루스가 수도에 가까이 와도 아 무도왕에알리지않았다. 결국그 는 로마에 항복하고 아르메니아 는그속국으로전락하고만다. 송나라와 아르메니아에서 일어 났던 일이 지금 미국에서 되풀이 되려하고있다. 최근미국은일본 과유럽,한국등주요교역상대국 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이들은 협상 타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 고는있으나이는이게마음에들 어서가 아니라 최악의 사태를 피 했기때문이다. 협상 타결로 이들의 수출 품목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이전관세가2%선이었던점을감 안하면 사실은 10% 포인트 이상 올라간것이고이는 1930년스무 트홀리법제정후를제외하면역 대최고수준으로높은것이다. 지난 4월 도널드가‘해방의 날’ 을 선포하며 관세를 대폭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동안 비즈니 스 지도자들은 어려운 환경에 적 응하느라 몸부림쳐왔다. 상품에 세금을 물리면 상품의 가격은 오 르고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며 지출이 줄면 기업 의 매출과 순익이 감소하고 그렇 게 되면 경기가 둔화된다는 것은 경제학의 상식이다. 도널드의 부 인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제적 진 실이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 고있다. 지난주발표된고용보고서는 7 월 신규 일자리가 고작 7만3천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 충격적인 것은5월과6월일자리증가폭을 25만8천개나하향조정한것이다.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도 무역과 관세의영향을가장덜받는의료 와복지관련분야가대부분이다. 제조업일자리는 7월 1만1천개, 5 월과6월2만6천개등3개월연속 감소하고있다. 구직자들의체감지수도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링크트인 조사에 따르면 일자리 찾는 사람들이 느 끼는 체감지수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금 리조정의기준으로삼는개인소 비 지출 물가 지수(PCE)는 5월, 2.4%, 6월 2.6%, 변동성이 작은 핵심 PCE 지수는 2.8% 등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침 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 플레이션양상이나타나고있다. 도널드는 관세를 올리는 이유의 하나로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들 었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왜일까. 전문가들 은 관세율이 수시로 변하는데다 법이 아니라 행정 명령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 행정부가 들 어서면어떻게될지알수없어투 자를꺼리기때문으로보고있다. 거기다 도널드는 관세 부과의 근거로‘국제 비상 경제권법’ (IEEPA)을사용했는데이것이법 규정을 위반해 무효라는 소송이 연방 항소법원에 계류 중이다. 지 난주이사건을심리한판사들은 이 법에 대통령이 관세를 마음대 로정할수있다는규정이없다며 이를허용할경우세금에관한전 권을 의회에 주고 있는 연방 헌법 이형해화될수있다고우려를표 명했다. 연방 대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다면 지금 세상을 시 끄럽게하고있는관세소동은허 무하게끝날수도있다. 이런나쁜뉴스에대한도널드의 반응은 아르메니아의 왕 티그라 네스와다르지않다. 이보고서를 발표한고용통계국장에리카메켄 타퍼를 해임해 버린 것이다. 그리 고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녀가 정치적인이유로통계를조작했다 고 주장했다. 메켄타퍼는 그전까 지민주공화양당행정부에서일 하며공정하고비정치적인분석가 란평을받던인물이다. 제대로된지도자라면나쁜소식 을 가져오는 메신저를 죽일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관세의 해악 을 인정하고 진로를 수정해야겠 지만 관세를 종교로 신봉하는 도 널드가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 다. 미국인들은 머지 않아 트럼프 노믹스의참맛을보게될것이다. 오피니언 A8 ‘과일’과 중독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홀릭(holic)’이 합쳐 진신조어다. 최근 과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 면서 탕후루·과일샌드·과일빙 수와같이다양한방식으로과일 을즐기는것을의미한다. 과일을단순소비·활용하는수 준을 넘어 샤인머스캣·애플망 고·애플수박 같은 이색 품종에 대한관심으로확산돼과일소비 트렌드도바꿔놓고있다. 이러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매 년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 면서 연간 과일 소비량은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발표한 ‘ 농업전망 2024’보고서에 따 르면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07년(67.9㎏)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감소하고있다. 농가 고령화와 기후 변화로 과 일재배면적이갈수록축소되고 있는것도한원인이다. ■신조어사전- 과일릭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인기 없는 민주당 무슨 소용이 있나요? 뭔가를 키우려고 할 때마다 그냥 죽어버려요. 나는 언제나/가장 가까운/타인 의 거리/나는 나에게/낯선 손님/ 내마음나도몰라/가까울땐하나 이더니/멀어지면 천리 타향/부정 과긍정/사랑과미움아…/이끝없 는 타협/나는 정말 누구인가/내 한생애의문 (시,박경자1995년쓴시) 하얀 이를 드러낸 눈 쌓인 알프 스산, 산아래는오색꽃들이피고 봄과겨울이함께어울려산다. 오스트리아 살스버그를 찾았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고향이 다.‘살스버그’란소금이많이난 다해서지어진이름이다. 인간과 하늘이 가장 가까이 와 닿는다는 알프스 산장은 찌는 여 름에도산장엔하얀눈꽃이다. 바람도푸르고마음도푸르고눈 쌓인알프스도푸르다. 그맑은자 연의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예술 가들이탄생하는곳이기도하다. 거긴유럽의심장인푸른다뉴브 강물이 젖줄 되어 흐르고 알프스 산 계곡에서 물줄기는 연녹색 치 마폭처럼아름답다. 살스버그는 모차르트의 고향이 다. 조그만초가집가난에시달리 며작곡한모차르트가 33년을살 았던 집이라 한다. 천재적인 모차 르트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얼 마나 아름다운 그의 음악이 세상 을달리했을지도모른다. 유럽역 사의 르네상스를 살았던 합수 왕 조가600년을통치한왕실문화가 예술가들이 남기고간 알프스 산 맥에혼이새겨져있다. 알프스산맥하나를사이에두고 히틀러가 태어났고, 음악 천재 모 차르트가태어났다. 황금으로치장한왕실하나를짓 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희 생한눈물자국이가는곳마다아 픔으로새겨져있었다. 독일의히틀러가태어났고‘홀로 코스트’눈물이지금도알프스계 곡을흐른다. 유럽전체가미국땅 크기와거의같다한다. 알프스 산허리에 자리 잡은‘사 운드 오브 뮤직‘그림 같은 산 허 리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장에 하 룻밤을 보냈다. 떠나올 때 초승달 이만월이되어하얗게산허리를 쓸고어디선가베토벤의월광곡이 흘러나온 듯한 조용한 알프스 산 장. 달빛이대낮처럼산을쓸고있 었다. 어머니 품에 안기듯 포근한 알프스산장든든한사나이품같 은눈쌓인산사이에오랜만에마 음을 씻어 내고 원초적인 때묻지 않는자연의품안에잠들수있었 다. 우리가묵은숙소는민간인이운 영하는 산허리 작은 여인숙이었 다.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들은 우 리 짐을 옮겨주고 건너편 목장에 는다른형제가살고있다했다. 알프스산기슭에온가족이모여 산다는 집주인의 이야기, 소박한 원주민 식사 나그네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어린시절읽었던‘알포롱도데’ 별에 나오는 산장의 이야기처럼, 아름다운 영혼들이 별이 되어 흐 른다. 눈 쌓인 알프스를 떠나오던 날 알프스 하이디에게 무슨 선물 을남기고갈까…예쁜머리핀, 작 은선물, 아듀 ! 사랑스러운 알프스 하 이디여… 작은 편지를 남겨두었 다. 지금은어엿한숙녀가되었을 그알프스소녀가오늘은다시그 립다. 인생길여행에서배운다. 만 남은 언제나 이별을 약속한 것임 을… 시와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눈쌓인알프스산장 용기를 내보신 적 있나요? 지지율조사 ‘조삼모사’와메신저죽이기 민경훈 논설위원 민경훈의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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