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8일 (금요일)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삶의 의 미를묻는다.어떤이는사랑,어떤 이는 진리 혹은 지식이라고 답한 다.그러나이두가지가조화를이 루어야 비로소 인간다운 삶이 완 성된다고말한이가있다. 바로20 세기의 위대한 지성, 버트런드 러 셀이다. 러셀은 자서전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나는 세 가지 열정으 로삶을살아왔다. 그것은사랑에 대한갈망, 지식에대한추구, 그리 고인류의고통에대한참을수없 는연민이었다.”이짧은문장은러 셀의 철학과 삶을 집약하면서, 인 간이지녀야할가장본질적인가 치를선명하게드러낸다. 러셀에게 있어‘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차원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을따뜻하게비추는빛이자, 고 통과 허무 속에서도 인간을 인간 답게 만드는 근원적 힘이었다. 그 는 연인이나 가족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 대해 깊은 애정을 품었으 며, 그사랑을인류의고통에대한 연민으로 확장하였고, 이타적인 윤리로구체화하였다. 한편‘지식’은러셀을철학적탐 구로이끈또하나의중심동력이 었다. 수학, 논리학, 철학의세계에 서확실한진리를탐구했고, 자신 의책‘수학원리’를통해사유의 기초를 재정립하고자 했다. 하지 만 그는 지식을 자기만족이나 권 력의수단으로삼지않았다. 지식이인류를더나은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것 을누구보다잘알고있었다. 그는 분명히말한다.“지식은목적이아 니라 수단이며, 어떻게 사용되느 냐에따라인류에게축복이될수 도,재앙이될수도있다.” 바로이지점에서러셀의위대함 은더욱빛난다. 사랑없는지식은 차갑고, 지식없는사랑은무력하 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 소 인간은 지혜로운 존재로 거듭 난다. 우리는 손끝 하나로 방대한 지식에접근할수있다. 하지만그 지식이 사회에 실제로 어떤 기여 를하고있는지되묻게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배우고, 왜 진리를추구하는가. 그과정이사 랑과 공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면, 아무리많은정보를갖추고있 어도삶은공허할수밖에없다. 한국사회는어떤가.지식은넘쳐 나는데 사랑은 결핍되어 가고 있 지는 않은가. 법률, 의학, 행정, 정 치등공공신뢰를기반으로하는 전문 집단이 권력과 결탁해 지식 인의 책무를 저버리고 있지는 않 은가.‘전문가’를 자처하는 사이 비 지식인들은 사랑 없는 지식을 정치적 도구로 삼아, 반대 세력을 공격하고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오로 지 국민을 위하여” “서민의 삶을 위하여” “민생이 먼저”라는 말을 하지만, 진정성은 좀처럼 느껴지 지않는다. 대중은 결코 속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그들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 지않을때,지체없이방향을틀고 등을 돌린다. 이미 비상계엄을 둘 러싼흐름속에서이모든것을목 격한바있다. 지식인을포함한통 치 계급의 흥망은 백성의 선택에 달려있다.“군주민수(君舟民水)”, 이 고전의 지혜는 지금도 유효하 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지식과 사랑’의균형이다. 제도는인간을 위한 것이며, 지식은 공감과 연민 의토대위에서사용돼야한다. 사 랑이없는지식은폭력이되고, 결 국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 아온다. 한국 사회에는 무엇보다 사랑이, 그리고사랑이깃든지식 이 필요하다. 사랑이 없는 지식은 공허하다. “사랑하라. 그리고알아가라. 그리하면 인간다운삶이시작될것이다.” -버트런드러셀 오피니언 A8 미국무대에서조명을받으며춤 사위를 이어 온 지도 어느덧 반세 기에 달하고 있다. 화려한 미디어 아트와 전자 사운드를 앞세운 퓨 전 공연이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시대이지만, 필자는 끝 내검무의날선기세와승무의잔 잔한호흡을놓지않았다. 낯선땅에서전통을지킨다는일 은 외롭고 더딘 길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그고립이오히려 필자 춤사위에 불순물을 들이지 않는 방파제가 되어 주었다. 타국 에서한걸음물러나있었기에, 유 행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원형의 장단과 선(線) 을 온전히 붙들 수 있었다. 그렇다고 현실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전통을 고집하는 동 료 단체들은 요즘도 객석을 채우 는일에진땀을흘린다. ‘공연은 관객과 함께 완성된다’ 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무대 아래 빈 좌석의 어둠은 예술가의 자존 심을 송두리째 흔든다. 박수 소리 에 앞서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 면, 젊은무용수들에게“열정만으 로버텨보라”는주문은지나치게 가혹한짐이되고만다. 필자또한 교육과강연, 한인사회후원덕분 에생계를이어왔기에, 다음세대 에게 완고함만을 미덕으로 강요 할자격이없다. 그래서요즘필자는‘변화’를다 시 들여다본다. 뿌리는 깊이 내리 되, 가지와잎은시대의바람을받 아 흔들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 하려한다. 북장단을전자음으로 재해석하더라도, 기본 호흡과 선 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새로운이야기가될수있다. 교육 과정에 무대 기술과 영상미학을 함께 가르치고, 젊은 안무가에게 전통 장단을 자유롭게 변주할 기 회를 열어 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라도 관객이 찾아와 후배들이 전업 예술인으로 살아 갈토대를마련할수있다면, 변화 는 전통을 배반하는 길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 건너가는 튼튼한 다 리가될것이다. 물론전통예술의지속가능성은 개인의노력만으로해결되지않는 다. 한인사회와한국정부, 그리고 지역 예술 재단이 전통무용의 가 치와 경제적 생태계를 함께 살필 때비로소결실을맺을수있다. 춤 사위마다새겨진역사와정신성은 한민족의문화 DNA이자, 미국다 문화 사회에 기여할 귀중한 자산 이다. 관객한사람한사람의발걸 음, 후원한줄기, 무대한칸의기 회가모여야만전통의불씨가꺼지 지않는다. 필자는우리의세대가맡은몫으 로, 끝까지 원형의 춤사위를 지켜 낼것이다. 동시에제빈자리를채 울 다음 사람에게는 전통을 품은 ‘새로운 언어’를 허락하려 한다. 뿌리를고스란히간직한채더넓 은하늘로가지를뻗어나가는일? 그것이야말로전통과미래를함께 살리는가장현실적이고도희망적 인 길이라고 믿는다. 언젠가 관객 으로 가득 찬 극장에서 후배들의 춤사위에 조용히 박수를 보내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필자는 낯 선땅의무대한켠에서북의울림 을단단히붙들고있다. 그래서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무용극 *‘광희’*에서는 새로운 시도를두려워하지않기로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는 전통 민요를 무대의 정서적 축으로 삼 고,‘사의 찬미’의 노래에 맞추어 빛을 활용한 젊은 제자들의 퓨전 무용을적극도입했다. 또극중특 정 장면에서는 1920년대 유행했 던 찰스턴 춤의 요소를 삽입하여 시대성과상징성을함께담아보려 했다. 이러한 변화를 기꺼이 받아 들이면서도진정한전통의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선배세대가해야할몫이다. 특별기고 김응화 김응화무용연구소원장 완고함을품고,변화에숨통을트다 사랑없는지식은공허하다 김후곤 변호사·전 서울고검장 한국의창 호주의조선업체오스탈(Aus- tal Limited)이2005년처음으로 미국 해군 연안전투함(LCS) 건 조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앨라 배마주 모빌의 중형 조선·수리 업체‘벤더’와합작해미국법인 오스탈USA를 세운 후 미국 대 형 방산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 스와 공동으로 미 함정 사업을 따낸 것이다. 무기 등 전투 시스 템은 제너럴다이내믹스가 맡았 지만선박설계와건조는오스탈 USA가담당했다. 오스탈USA는 2010년부터단독으로LCS추가 건조를 맡았다. 미 함정 건조는 오스탈의핵심사업이됐다. ■오스탈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억 7000만호주달러(약 13조 원)였고 총매출의 80%가량이 미국에서 나왔다. 1988년 조선 엔지니어존로스웰이주도해호 주서남쪽퍼스일대에서직원 5 명으로출발했던회사가미국사 업등으로30여년만에호주최 대규모의조선업체로성장했다. 첨단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라배마의조선소를미국내에 서 가장 큰 알루미늄 고속선 건 조허브로성장시켰다는평가도 받았다. 오스탈은 또 벤더가 보 유했던나머지지분도인수해오 스탈USA를완전자회사로만들 었다. ■이제는 한국의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 시장 개척을 위해 오 스탈 인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1700억 원을 들여 오스탈의 지 분 9.9%를사들인데이어호주 정부의승인아래 9.9%를더매 입해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 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가 이미 한화의 오스탈 인수에 대해‘미 국 안보에 우려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호주 정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주목된다.한화는지난 해미국의필리조선소도인수해 2035년까지 규모를 10배로 키 우는방안을추진하고있다. HD 현대와 삼성중공업도 미국 조 선소와의 협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기치 아래 한 미 조선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 조선업이다시한번도약할수있 도록 민관정(民官政)이 힘을 모 아야 할 때다. 이를 신성장 동력 점화와 한미동맹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한다. 조선 기업 ‘오스탈’ 만파식적 오현환 /서울경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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