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9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올해여름은세상살이가뒤숭숭해 서인지초복, 중복을제대로챙기기 도전에말복이코앞으로다가왔다. 여름이 열리고 더위에 적응하기 시 작하는시점이초복이다. 중복은초 복보다한결무더운시기로본격적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말복은 서서히 더위를 거두어들이 는모색의시기라할수있겠다. 중복 과 말복 사이에 입추가 서성거리고 있는모순같은부조화가더위에지 쳐버린 우리네를 달래 주려는 절충 의슬기로보인다. 고국은폭염으로백야로고생중이 고,이곳미국일부지방은폭염에집 중폭우를 재앙 수준으로 겪고 있는 곳이많은데다행이조지아. 애틀랜 타는큰피해없이여름을찬찬하게 건너고 있는 중이다. 초복, 중복, 말 복에 당도한 기점에서 보면 실로 먼 길을 훑고 왔다. 역지사지로 막심까 지풀어놓을것같은폭염때문에어 쩔수없이땀을더흘려야하겠지만 입추가 저 만치에서 여름 끝자락 수 습 시늉을 하며 내리막길로 들어서 고 있음이라 남은 더위는 추억용으 로돌려놓아도될듯하다.습하고길 고 긴 무더위를 견뎌낸 수고로움에 든든한 보양식이라도 마련해야 할 참이다. 곧다가올신선한가을에는 희망과평안이충만하기를소망하면 서. 생각해보면 지구와 태양 거리가 이만큼인것도감사해야할일이다. 23.5 도 동쪽으로 기울어서 돌아가 는태양계에서무슨일로든발버둥 치고소리쳐봐야아무런소용이없 음이다. 태양과의 거리에서 작은 수 치라도멀어지거나가까워진다면혹 한과혹서로지구촌은초토화될것 이다. 천지를 지으시고 섭리하시는 창조주께서세상을이처럼사랑하시 사더위에추위까지도다헤아려주 셨음을생각하며한없이맑고푸른 여름하늘을올려다본다. 하얀뭉게 구름들이 마치 하늘 끝에서부터 더 위를 감아 올렸다가 풀어 놓았다가 요술을부리고있는것같이보인다. 어디선가에서 불어오는 산뜻한 바 람한줄기가가을을곧불러들이겠 다는 신호처럼 신선한 기운을 불러 들인다. 말복이 지나가면 여름과 가 을은바통터치를위해마지막결승 점에서 미묘한 터치가 펼쳐질 것이 다.갑자기찾아들지도모를말복더 위중에는아무리가벼운입성을택 해도시원하지않을듯하다. 인류가 저질러 놓은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을몰고온공해와오염현상이빚어 낸 결과 때문임도 명심해야 할 일이 다.문득수의를벗고속옷만입은채 바닥에 드러누워 검찰 소한을 거부 하고있는전직나라지도자도더위 때문이었을까궁금해진다.아이러니 다. 입추가지나첫번째경일을말복으 로 지칭하게 되었던 것 조차도 여름 지혜가 타협이나 속임수 없는 어린 아이마음같아보인다. 말복을지나 면 무더위도 서서히 물러갈 것이다. 연일구름이하늘을가리고있어아 침저녁으론 가을을 느끼게 해주었 다. 그럭저럭 조석으로 불어오는 바 람결로 하여 으스스한 냉기마저 느 낀터라막강했던여름장벽도무너 지고 있음을 절감하게 해주었다. 그 틈새사리로가을이기웃거리고, 늘 어질대로늘어진전신줄도차려자 세로 긴장하고, 산책길 숲길에선 옷 깃을 여미며 추스르게 된다. 이렇듯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 결실을 위해 따끈한 햇살을 기다리는 오곡백과 가 열매 맺을 일이 염려스러워진다. 복날이면 애먼 멍멍이와 영계가 수 난을 당해왔다. 약병아리가 가부좌 를틀고찹쌀을뱃속가득채우고는 잘우러난뜨거운국물속에누워있 는삼계탕이이번말복절기에는이 미 여름 절정을 지나쳐버린 것 같은 일기라서인기도에서조금은누락될 것같은예감이든다. 먹거리가넘쳐 나는 미국인데도 절기에 맞춰 먹을 일들이 많이 생략되고 있다. 별식도 손쉽게구할수있어구별없이절기 음식을 즐기고 있는 터라 무감각한 먹거리생활을하고있다. 명절도한 걸음빠르거나, 늦으면늦은대로챙 기게되는풍요를누리고있다. 8월도 만만한 풋내기가 아님을 과 시하듯 덥석 들어섰지만 예사로운 여름과다를바없이더워야할땐더 워야 한다는 지론을 대변해주고 있 다. 평년처럼 익어가는 여름이길 바 램해본다.여름뒤치다꺼리일손이 기다리고 있고, 해거름 햇살도 점점 줄어들면서해가일찍기울고, 밤시 간이 길어질 것이다. 그러던가 말던 가매미는죽을힘을다해마지막공 연에 혼신을 다하고 있으며, 폭염도 집중호우도 그 숨결을 가다듬고, 빳 빳하니곧기만하던벼이삭도고개 가 갸우뚱해질 것이요, 이열치열도 옷깃을 여미고 있다는 뉴스가 나옴 직하다. 해서계절은은근한중독성으로우 리 인생들을 세뇌시키기도 하고 회 유하기도한다는생각이든다. 계절 이바뀔때마다자석처럼우리를끌 어 안으려는 기질이 보인다. 머물고 있는 계절과 다가서는 계절이 극과 극같이우리네양팔을끌어당기는 시늉으로하여연민과냉담, 무관심 에서방황을조장하기도한다. 연민으로떠나는계절의고통에공 감하고 이를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 과 새롭게 맞게 되는 계절에게 보내 는 환영의 몸짓이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떠남이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여름의 아쉬움에 무관심해져야 하 는일들이오히려고통을주는건아 닌지 행위의 반응 조차도 조심스럽 다. 찬찬히 여름을 배웅하며 수선스 럽지않으며담백한가을맞이로세 월을낭비하지않아야하리라. 극상 해서 말복 맞이 기념사로 대신하려 한다. 말복이 말복 답기를 기대하면 서.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말복 기념사 1970년노벨경제학상을받은 폴사무엘슨교수가행복공식에 대해 말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 공식은 행복은 소유를 욕망으 로 나눈 (행복=소유/욕망) 것이 다. 이 공식에 따르면 행복한 삶 을사는길은두가지가있다. 첫 번째는분자인소유가많아지는 것이다. 그리고두번째는분모인 욕망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가운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전자에 국한 되어있다. 다시 말해 내가 가지고 싶은 것 을가지면행복하다고생각한다. 그래서사람들은돈을벌고싶 어한다. 물론 소유가 많아지면 행복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 지만소유를증가시킴으로행복 에 이르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우선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을 제외하고자신이가지고싶은것 을 무한정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그리많지않다. 또한인간은소 유하면소유할수록욕망도커지 게 된다. 행복공식이 말하는 것 처럼 분모인 욕망은 커지지 않 는 가운데 분자인 소유가 늘어 나야 행복도 커지게 된다. 하지 만인간은분자인소유가커지는 만큼분모인욕망도커지기때문 에이전보다많은것을소유하게 되지만, 분모인 욕망도 커져 있 어서행복은증가하지않는것이 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를 어 느정도 늘리게 되면 더 이상 소 유를늘릴방법이없게된다. 이 때 소유를 늘리는 것으로 행복 을 추구한 사람들은 더 이상 행 복이증가하지않게된다. 하지만 소유가 늘지 않아도 욕 망이 줄어들게 되면 행복은 증 가하게 된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다가질수있는돈이없더 라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 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자본 주의를사는현대인들은행복해 지기위해소유를늘리는일에는 열심을 내지만, 자신의 욕망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소유가늘어나도행복하 지 않은 것이다. 소유가 늘어나 는 만큼 내 욕망도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주기도문이라는 예 수님께서가르쳐주신기도문이 있다. 그기도문가운데이런구 절이있다;“오늘우리에게일용 할 양식을 주시옵고”. 여기서 일용할양식은하루를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식을 의미한다. 예 수님은제자들에게이렇게하나 님께기도해야한다고말씀하시 면서 제일 먼저 기도해야 할 내 용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하라고말씀하셨다.이유 가 무엇 때문일까?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에서 오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통제 하는데서오는것임을예수님은 아셨기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는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신의도움으로해결받고 싶기때문이다. 다시말해내힘 으로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신의 도움으로가지기위해종교를믿 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다 르다기독교신앙은하나님의도 움으로 내 힘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가지기위해하나님에게기 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힘으로 가질수있는것보다작은일용 할양식만으로살아가기위해기 도한다. 왜냐하면 일용할 양식 만 구하는 삶은 내 힘으로는 불 가능하기때문이다. 인간은더많은것을가지고싶 은욕망에사로잡힐수밖에없 기에하나님의도움이있어야일 용할 양식만을 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께 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말 씀하신것이다. 예수님을믿으면 서만약행복하지않다면그것은 일용할양식을구하라는예수님 의가르침을온전히실천하지못 하기때문이다.소유를늘리면서 행복하고자하는자본주의시대 에서 욕망을 다스리는 것을 통 해 행복에 이르는 삶을 소망해 본다.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한국춘추 행복공식 R.J. 맷슨작 <케이글 USA-본사특약> 시사만평 기울어진 운동장 텍사스 선거구 재조정 공화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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