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15일(금) ~ 8월 21일(목) A8 스포츠 이토록아름답고감동적마무리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 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 경기. 전날손흥민은기자회견을통해이경 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고 공식적으 로 밝혔기에 이날 경기는 설렘보다 손흥민 의 마지막이라는 엄숙함과 슬픔이 경기장 을감쌌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0분 교체되 며토트넘에서의마지막경기를마쳤다. 이 때양팀선수들이도열해손흥민에게박수 터널을만들어주는모습은그가얼마나선 수들사이에서도존경받는인물이었는지를 보여줬다. 눈물을 참던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끝내 눈물을보였고경기종료후토트넘선수단 은헹가래로그의마지막을기념했다. 헹가 래를마친후동료들에게둘러싸인손흥민 은한바탕눈물을쏟아내고경기장을빠져 나갔다. 2015년, 독일에서온 23세아시아청년은 물음표속에데뷔했지만 10년뒤에는토트 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느낌표가 돼있었다. 10년간토트넘역사상첫챔피언스리그결 승 진출, 유로파리그 우승, 첫 아시아인 주 장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 어 리그(EPL) 득점왕, 푸스카스상(올해의 골) 수상, EPL 베스트11 선정등수많은업 적을이룬손흥민. 그의 마지막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현 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며 “손흥민은단순히토트넘의레전드가아닌 프리미어리그의레전드”라고평가했다. 팀동료히샬리송은“손흥민동상을제작 하자”고제안했고손흥민본인도마지막인 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저는 여 러분모두의기억속에남을것입니다.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팀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금이바로그작별인사를드릴순간입니 다.” 이토록성대한입단식 한국에서마지막경기를치른손흥민은토 트넘 선수단과 함께 런던으로 돌아가지 않 고미국LA로향했다. LAFC에입단하기위 해서였다. LAFC와 최소 2027년까지, 최대 2029년 까지연장옵션의계약을맺은손흥민의이 적료는 약 2600만 달러(약 354억원)로 알 려졌다. 이는미국MLS역사상최고이적료 다. 이날입단식에는LA시장, 한국총영사등 축구와 관련없는 이들까지 자리했고 미국 온지하루밖에되지않는손흥민에게LA시 장이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성대하게 치러 졌다. 이를본세계축구의아이콘데이비드 베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MLS와 LA에 온 것을환영한다. 내친구” 라며환영의사를밝혔다. 물론모든입단식은환영을기본으로하기 에기쁜자리다.그러나역대어느한국선수 도이적하는데이토록전세계의관심을받 고성대한입단식을치른사례는없었다. 손흥민은 입단식을 통해“제가 유럽에서 좋은활약을했다고여기서좋은활약을한 다는건 보장이 되지 않는다. 0에서 시작하 는 것이기에 LAFC와 헤어질 때 레전드가 돼헤어지겠다”는포부를밝혔다. 손흥민이미국행을선택한이유는다음과 같다.생애마지막월드컵이될2026월드컵 이미국에서열린다는점, 한국을제외하고 가장많은한인들이거주중인 LA라는점, LAFC가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쓸만큼 진심이었다는점이이유다. 또리오넬메시등도현재활동중인MLS 의수준과명성이날이갈수록높아지고있 다는부분,은퇴후지도자보다는개인패션 사업등다른일을할것으로보이는손흥민 의 향후 진로에‘비즈니스 천국’미국에서 의경험을얻을수있다는점등이타유럽리 그나중동이아닌미국행을택하게한이유 로알려져있다. 한국내유럽축구산업의전환점 손흥민은 선수 개인을 넘어 한국 내 유럽 축구산업의알파이자오메가였다. 그런손 흥민이 유럽을 떠나면서 자연스레 이 산업 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최고 조회수가 보장되는 손흥민의 이적으로 스 포츠언론뿐만아니라토트넘유니폼등을 들여오던스포츠용품계, 손흥민현지직관 관련상품을팔던여행업계, 수백억원의돈 을들여사오는유럽축구중계권업체와방 송사등은직접적인영향을받을수밖에없 다. 물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 햄튼 원더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여전히 스타들이 있고 양민혁(토트넘), 박 승수(뉴캐슬)등어린유망주들도EPL에진 출했기에미래를기대해볼수도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손흥민은‘천외천’의 존 재였다. 그어떤선수와도비견할수없을정 도의국내인지도와인기를보유중인선수 였다. 당장국내최고인기인 EPL에는황희 찬밖에 남지 않았는데 황희찬은 주전 경쟁 조차위태로운상황이다. 이강인역시파리 생제르맹이라는명문팀에있지만주전경쟁 에서 밀렸고 이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민재는수비수라는포지션특성상명문팀 바이에른뮌헨에서뛰어도관심이덜하다. 결국손흥민‘한명’이지탱하고있던수많 은유럽축구관련산업들이흔들릴것이라 는전망은과장이아니다.그는선수로서,브 랜드로서,한시대그자체였다.손흥민은그 정도로큰존재였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33세손흥민의이적은한시대가막을내린다는것을의미한다.” 디어슬레틱은토트넘홋스퍼를떠나는손흥민을보며단순히 한선수의이적이아닌한시대의종말이라고표현했다. “LAFC뿐만아니라MLS역사에도중요한영입이다.역사적인날이다.손흥민이우릴 선택해줘고맙다.”손흥민입단식에는로스앤젤레스(LA)시장부터한국총영사까지 참석했고LAFC단장의이같은발언도과장이아니었다. ‘유망했던’소년은영국에서전설이됐고전설적대우가어색하지않은선수로 미국행을택했다.한국축구,아니한국체육사역사상가장위대하고인기있는 선수였던손흥민이떠나면서한국내유럽축구산업에도지각변동이예상된다. 전설돼토트넘떠난손흥민 이제美LAFC로 지난8월7일 LAFC입단식을 가진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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