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16일 (토요일) A5 교육 LA 인근에거주하는 50대주부박모 씨는요즘아들생각만하면한숨이나 온다. 상위권UC대학에서컴퓨터사이 언스를 전공한 아들은 작년에 졸업한 뒤1년간취업준비에전념하며여러파 트타임 일을 전전했으나 결국 정규직 취업에실패했다. 박씨는“초반 6개월간은 간간이 면접 도볼수있었지만시간이지날수록그 마저도어려워졌다”며“결국남편의권 유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고 전했 다. 박씨는 이어“아들이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며 관련 직종 인터뷰도 보고 있 지만,엔지니어레벨이아닌포지션이라 합격해도 대학원 진학 계획은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며“AI 열풍에 컴퓨터 사이언스전공자들의취업문이점점더 좁아지고있는것같다”고말했다. 한동안미국에서‘꿈의전공’으로불 리며억대연봉의지름길로여겨졌던컴 퓨터관련전공이최근인공지능(AI) 확 산과 경기 둔화 여파로 심각한 구직난 에 직면해 있어 많은 한인 대졸자들과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이같은 상 황은 주류사회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실리콘밸리 문화속에서자라며“코딩만잘하면성 공한다”는 확신으로 대학에 진학한 수 많은 청년들이 졸업 후 일자리 문턱조 차넘지못하고있다고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퍼듀대에서 컴퓨터과 학을전공한마나시미쉬라(21)는대학 4년 내내 코딩과 프로젝트에 매달렸지 만, 졸업전후 1년동안수십곳에지원 해도면접제안을받은곳은멕시코음 식체인치폴레한곳뿐이었다. 그는허 탈한심정을틱톡영상에담았고, 이영 상은 14만7,000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리건 주립대 졸업생 잭 테일러(25) 의상황도크게다르지않았다. 그는지 난 2년간 무려 5,762곳에 지원서를 냈 지만 면접은 고작 13회뿐이었고, 정규 직제안은한번도받지못했다고주장 했다.생활비를마련하기위해맥도날드 에지원했지만‘경험부족’을이유로탈 락했고, 현재실업수당에의존하는처 지다. 이런상황은명문대도예외가아니다. 지난해 말 UC 버클리 컴퓨터사이언스 학과의제임스오브라이언교수는자신 의소셜미디어에서당시테크전공학생 들의취업난을다룬월스트리트저널기 사를 인용하며“심지어 GPA가 4.0인 최우수 학생들도 일자리 제안을 못 받 고있다”며“하이텍취업시장이어쩌면 돌이킬수없을지도모른다”고말해주 목을받기도했다. 불과10여년전만해도전국에서는컴 퓨터 관련 학과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 스북) CEO를비롯해버락오바마전대 통령까지코딩교육의필요성을역설하 며앱개발과 IT창업의성공사례가젊 은세대를자극했다. 이열풍속에서컴퓨터관련전공자는 꾸준히늘어 2024년에는학부과정등 록자가 17만명을넘어섰다. 이는 2014 년에비해두배이상많은수치다. 그러나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최신 생성형 AI는 수 천줄의코드를순식간에작성할수있 어기업입장에서는초급개발자채용의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 더구나 아마존,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등기술대 기업들이잇따라구조조정을단행하면 서취업기회는한층좁아진상황이다. 실제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거 나이들분야전공자자녀를둔한인들 은 관련 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채용은 극히 제한적인 데다 컴퓨터사이언스와전기공학분야에서 는 경력직을 더욱 선호해 졸업생들이 관련직종에취업할기회가거의없다고 전했다. 인턴십을 해도 정규직 제안이 거의없고, 채용인원이워낙적어인맥 도별도움이되지않는상황이라는것 이다. 정치적환경변화도악재로작용했다. 트럼프행정부 2기들어연방정부규모 축소와 고용 동결 정책이 이어지면서 과거 정부 부문에서 일정 수요가 있었 던기술직일자리마저줄어든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2~27세 컴퓨터과학 전공 대졸자의 실업률은 6.1%,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7.5%에 달했다. 이는 생물학이나 미술 사 전공자의 실업률(3%)보다 두 배 이 상높은수치다. CRA(컴퓨팅연구협회) 는특히 2025년졸업예정자들이가장 큰타격을받을것이라고경고했다. 황의경기자 “명문대컴퓨터전공했는데놀아요” 코딩등전공자들고액취업보장‘옛말’ 일자리못구해‘발동동’ …파트타임전전 “UC버클리GPA4.0학생도제안못받아”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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