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22일(금) ~ 8월 28일(목) A5 특집 ■‘자연순응’ 조경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식물원수잔카펜터토종식물정 원 관리자는“잔디를 키우는 건 일종의‘자연과의 싸움’”이라며 “식물의 생명을 유지하려면 자주 물을줘야하기때문이다”라고설 명했다. 특히올해처럼폭염과폭우가반 복되는 여름철에는 식물뿐 아니 라관리해야하는사람이받는스 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 을얼마나자주, 얼마나많이줘야 할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기 때 문이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과도 한 물주기로 주민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매달 수도요금 부담까 지커지는사례도있다. 조금만 똑똑하게 물을 써도 물 낭비를크게줄일수있다. 스프링 클러가인도까지물을뿌리고, 가 주와 같은 사막 기후 지역에 과도 하게잔디를까는일만줄여도얼 마든지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원예 전문가들은 물을 적게 쓰는 정원을 설계하고, 토종 식물을 심 는방식을제안한다. 이같은조경 이자연에순응하면서도, 물과관 리비용까지절약할수있는실용 적인해법이다. ■식물물주기는 ‘과학’ 언제, 얼마나 물을 주면 좋을지 고민해야한다. 식물에물을주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과학’이다. 흙의배수상태, 식물의수분요구 량, 그리고최근기후변화까지고 려해야적절한급수가가능하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존 머겔 원예 학자는“흙을손가락으로눌러봤 을때젖어있다면물을줄필요가 없고, 깊은흙상태를확인하고싶 다면 삽을 들고 30센티미터 정도 파보면된다”라고급수조절을위 한손쉬운토양상태확인법을알 려줬다. 보다정확한확인을원한다면토 양수분측정기를사용할수있다. 토양 수분 측정기는 땅속 깊숙이 센서를찔러넣어수분함량을측 정한다. 고급형 기기는 pH, 영양 상태등다양한정보를제공한다. 스미소니언정원존솔티엘수석 원예사는“고급형 기기는 800달 러에달하지만, 20달러정도의저 가형 기기로도 일반 가정에서 충 분히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 다. 최근에는일부스프링클러시 스템에 이런 센서와 기상 데이터 연동 기능이 탑재된 모델도 출시 되고있다. ■잔디는한번에물충분히 스프링클러를틀어놓고빈통조 림 캔이나 빗물 측정기를 잔디밭 에놓는방법도있다. 대개잔디는 주 1인치 정도의 물이 필요하고 토양과식물종류, 날씨에따라급 수량이달라질수있다. 같은방법 으로자연강우량도측정할수있 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강 우·우박·적설 협력 네트워크 (CoCoRaHS ·https://www.co - corahs.org/) ’데이터를 통해 지 역별 강우량을 확인하면 급수량 조절에도움이된다. 원예 전문가들은 또“잔디에 매 일 조금씩 물을 주는 것보다, 한 번에 충분히 적실만큼 물을 많이 주고 마를 시간을 주는 게 낫다” 라고조언한다. 이렇게 하면 식물 뿌리가 깊게 자라며 가뭄에도 강해진다. 물을 주는시간은이른아침이가장이 상적이다. 햇살이 강해지기 전 물 이땅에잘스며들수있기때문이 다. ■‘마당엔잔디’ 고정관념버려야 정원설계변경을통해서도물을 절약할수있다. 해당지역의기후 와토양, 햇볕에맞게진화한식물 을중심으로마당조경을다시설 계하는것이다. 머겔 원예학자는“지역 환경에 적응한식물을고르면물과시간, 노동을 모두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지역 토종 식물을 고르다 보면 잔디는 식물 목록에서 자연스럽 게 빠진다. 원예 전문가들은“‘마 당전체를잔디로덮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라며“ 잔디가 전혀 없어도 괜찮고 필요 하다면 아이들이나 반려견이 뛰 어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라 고설명했다. 꼭 필요한 부분에만 잔디를 심 고, 나머지는 지역 식물이나 조경 소품으로 꾸미는 것이 효율적이 다. 나머지 공간은 토종 초화류, 건조에 강한 덩굴식물이나 관목, 멀치, 자갈 등으로 채울 수 있다. 이들 식물은 흙의 수분을 유지해 줄뿐아니라별다른관리없이도 정원을보기좋게꾸며준다. ■심은지오래된식물은나둬야 지역의공립식물원이나대학교, ‘농업 확장센터’(농업·원예 자 문 기관 ·https://extension.org/ find-cooperative-extension- in-your-state/)를 통해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식물 정보를 얻을 수있다. 또 비영리단체인‘와일드 원스 (Wild Ones·https://nativegar- dendesigns.wildones.org/ )’는 물절약형정원디자인사례를소 개하며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동 시에 해결하는 조경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물을아끼려고지금마당에있는 모든외래식물을뽑을필요는없 다. 특히심은지오래돼뿌리가깊 이내려간나무나관목은이미적 응을마친상태이므로큰물을들 이지않고도유지할수있다. 지역 토종여부와상관없이, 만약마당 한가운데커다란나무가있고, 그 게잘자라고있다면굳이베어낼 필요는없다. 여름철물먹는하마‘잔디’…토종식물로바꾸면비용↓ 조사에의하면 일반 가정의연간 물사용량중 4분의 1 이상이마당의 잔디와정원에 뿌려지고있다. 무더운여름철과건조한지역에선그 비중이훨씬더높아진다. 잔디는 대표적인‘물먹는식물’이다. 특 히 켄터키블루그래스나페스큐처럼미국전역에널리퍼진전통적인 잔디품종은해당 지역의자연환경에잘맞지않는 경우가많아, 토종 식물보다훨씬 많은 물과관리를 요구한다. 원예전문가들은물과 관 리비를절약하려면 토종식물로바꿔야 한다고조언한다. 일반가정의연간물사용량중4분의1이상이마당의잔디와정원에뿌려지고있다. 자연에순응하는조경으로설계하면물 절약에도움이된다. <사진=Shutterstock> 식물에 물주기는‘과학’ 잔디, 한 번에 물 충분히 ‘마당=잔디’고정관념 버려야 오래된 식물은 그대로 <미국가정물사용비율> 용도 비율 조경등실외 29% 화장실 17% 샤워 13% 주방등수도 13% 빨래 12% 누수 10% 기타 6% <자료: 연방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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