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25일 (월요일) ■‘자연순응’ 조경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식물원수잔카펜터토종식물정 원관리자는“잔디를키우는건일 종의‘자연과의싸움’”이라며“식 물의 생명을 유지하려면 자주 물 을줘야하기때문이다”라고설명 했다. 특히올해처럼폭염과폭우가반 복되는여름철에는식물뿐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받는 스트 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을 얼마나자주, 얼마나많이줘야할 지판단하기가어려워지기때문이 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과도한 물 주기로주민들의식수원이위협받 고, 매달 수도요금 부담까지 커지 는사례도있다. 조금만 똑똑하게 물을 써도 물 낭비를크게줄일수있다. 스프링 클러가인도까지물을뿌리고, 가 주와 같은 사막 기후 지역에 과도 하게잔디를까는일만줄여도얼 마든지물낭비를막을수있다.원 예전문가들은물을적게쓰는정 원을 설계하고, 토종 식물을 심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 같은 조경이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물과 관리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는 실용적 인해법이다. ■식물물주기는 ‘과학’ 언제, 얼마나 물을 주면 좋을지 고민해야 한다.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과학’이다. 흙의배수상태, 식물의수분요구 량, 그리고최근기후변화까지고 려해야적절한급수가가능하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존 머겔 원예 학자는“흙을 손가락으로 눌러봤 을때젖어있다면물을줄필요가 없고, 깊은흙상태를확인하고싶 다면 삽을 들고 30센티미터 정도 파보면된다”라고급수조절을위 한손쉬운토양상태확인법을알 려줬다. 보다 정확한 확인을 원한다면 토양 수분 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 토양 수분 측정기는 땅속 깊숙이 센서를 찔러 넣어 수분 함량을 측정한다. 고급형 기기 는 pH,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정 보를제공한다. 스미소니언 정원 존 솔티엘 수 석 원예사는“고급형 기기는 800달러에 달하지만, 20달러 정도의 저가형 기기로도 일반 가정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 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스프링클러시스템에이런센서 와 기상 데이터 연동 기능이 탑 재된모델도출시되고있다. ■잔디는한번에물충분히 스프링클러를틀어놓고빈통조 림 캔이나 빗물 측정기를 잔디밭 에놓는방법도있다. 대개잔디는 주1인치정도의물이필요하고토 양과식물종류, 날씨에따라급수 량이달라질수있다. 같은방법으 로자연강우량도측정할수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강 우·우박·적설 협력 네트워크 (CoCoRaHS ·https://www.co - corahs.org/ )’데이터를통해지역 별 강우량을 확인하면 급수량 조 절에도움이된다. 원예 전문가들은 또“잔디에 매 일조금씩물을주는것보다,한번 에충분히적실만큼물을많이주 고마를시간을주는게낫다”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하면 식물 뿌리 가 깊게 자라며 가뭄에도 강해진 다. 물을주는시간은이른아침이 가장 이상적이다. 햇살이 강해지 기전물이땅에잘스며들수있기 때문이다. ■‘마당엔잔디’ 고정관념버려야 정원설계변경을통해서도물을 절약할수있다. 해당지역의기후 와토양, 햇볕에맞게진화한식물 을중심으로마당조경을다시설 계하는것이다. 머겔원예학자는“ 지역 환경에 적응한 식물을 고르 면물과시간,노동을모두줄일수 있다”라고조언했다. 지역 토종 식물을 고르다 보면 잔디는 식물 목록에서 자연스럽 게빠진다. 원예전문가들은“‘마 당전체를잔디로덮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라며“ 잔디가 전혀 없어도 괜찮고 필요 하다면 아이들이나 반려견이 뛰 어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라 고설명했다. 꼭 필요한 부분에만 잔디를 심 고, 나머지는 지역 식물이나 조경 소품으로 꾸미는 것이 효율적이 다.나머지공간은토종초화류,건 조에 강한 덩굴식물이나 관목, 멀 치, 자갈 등으로 채울 수 있다. 이 들 식물은 흙의 수분을 유지해줄 뿐아니라별다른관리없이도정 원을보기좋게꾸며준다. ■심은지오래된식물은나둬야 지역의 공립 식물원이나 대학 교,‘농업 확장센터’(농업·원 예 자문 기관·https://exten- sion.org/find-cooperative- extension-in-your-state/)를 통해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식물 정보를얻을수있다. 또 비영리단체인‘와일드 원스 (Wild Ones·https://nativegar- dendesigns.wildones.org/ )’는물 절약형 정원 디자인 사례를 소개 하며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 에 해결하는 조경 아이디어를 제 공한다. 물을아끼려고지금마당에있는 모든외래식물을뽑을필요는없 다. 특히심은지오래돼뿌리가깊이 내려간 나무나 관목은 이미 적응 을마친상태이므로큰물을들이 지않고도유지할수있다. 지역토 종여부와상관없이, 만약마당한 가운데커다란나무가있고, 그게 잘자라고있다면굳이베어낼필 요는없다. 특집 A4 여름철물먹는하마‘잔디’…토종식물로바꾸면비용↓ 조사에 의하면 일반가정의연간물사용량중 4분의 1 이상이마당의 잔디와 정원에 뿌려지고있다. 무더운여름철과건조한지역에선그 비 중이훨씬더높아진다. 잔디는대표적인‘물먹는식물’이다. 특히켄 터키블루그래스나페스큐처럼미국전역에널리퍼진전통적인잔디 품종은 해당지역의자연환경에잘맞지않는경우가많아, 토종식물 보다훨씬많은물과관리를요구한다. 원예전문가들은물과관리비를 절약하려면토종식물로바꿔야한다고 조언한다. 일반가정의연간물사용량중4분의1이상이마당의잔디와정원에뿌려지고있다. 자연에순응하는조경으로설계하면물 절약에도움이된다. <사진=Shutterstock> 식물에물주기는‘과학’ 잔디,한번에물충분히 ‘마당=잔디’고정관념버려야 오래된식물은그대로 <미국가정물사용비율> 용도 비율 조경등실외 29% 화장실 17% 샤워 13% 주방등수도 13% 빨래 12% 누수 10% 기타 6% <자료: 연방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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