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5년 8월 26일 (화요일) ■브랜드파워로관세돌파 이는 랄프 로렌만의 사례가 아니 다.‘코치’ ,‘버켄스탁’ ,‘온’ ,‘어 반 아웃피터스’ (산하 브랜드‘앤트 로폴로지’ ,‘프리피플’ 등 포함) 등 도 충성도 높은 고객층과 신제품에 대한꾸준한관심을바탕으로, 관세 인상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을수있을것으로전망된다. 금융기관BMO 캐피털 마켓의 시 미언 시겔 애널리스트는“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이 관세, 공급망, 항만파업등의불확실성을이겨내 고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도 좋은 사례다. 버켄스탁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판매에는전혀영향이없다. ■명품대신저렴한대체상품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 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는 소비자 와의 신뢰를 지키는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다. 기업이 부담하는 관세는 종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 며, 결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 을 지불하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 다. 이미 물가 상승은 가시화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를 제외한 7월 근원‘소비자물가지 수’ (CPI)는전년동기대비 3.1% 상 승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이전 에 미리 확보해둔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가격상승이본격화될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일대 산하 ‘버짓랩’ (Budget Lab)의 분석에 따 르면, 이 같은 수입세는 가구당 연 평균 약 2,4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유발할것으로추산된다. 소비자들은 이미 물가 변화에 민감하게반응하고있다. 커니소비 자연구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 출에 더욱 신중하고, 할인 행사를 기다리거나 가격을 비교하고, 식료 품과작은사치품에대해서는저렴 한 대체재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들 이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의 정 당성을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을지 가 업계의 관건이다. 소비자들에게 180달러짜리 운동화, 350달러짜리 핸드백, 698달러짜리 재킷이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느냐가 향후 매출의 관건이될전망이다. ■‘합리적사치’중산층에먹혀들어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구찌 등 고가 브랜드에 식상 한 고소득층이 발길을 돌리는 사 이, 랄프 로렌 등 중간 가격대 브 랜드가 소비자의 합리적 가격대로 부상하고 있다. 랄프 로렌은 이달 초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 기 대비 14% 급증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지난 5년간 약 4배 가 까이 상승하며 인기 투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랄프 로렌은 특히, 중간 유통업체나 소매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DTC’ (Direct-to-Consumer)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대비 140만 명 증가한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규 고객은 여성, 명 품, 젊은층에편중되어있다. 한편, 코치와 앤트로폴로지는 중 간 소득층 소비자 중에서도 가처분 소득이 있는 소비자를 겨냥한‘합 리적 가격대 명품’과 트렌디한 스타 일을내세우며인기를끌고있다. 코치는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 다. 코치 측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 도동안북미에서 680만명이상의 신규고객을확보했으며, 이들중다 수가 젊은 세대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의닐손더스소매분 석 책임자는“최근 코치는 스타일 과디자인을대폭개선하고패션선 도 전략을 채택해 전 연령대 고객 들의구매빈도를높이고있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올라도 가치 느끼면 지갑 연다 코치는최근분기매출이전년동 기 대비 14%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기업인 태피스트리의 주가 역시 지난해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뛰었는데, 이는 코치의 성공 덕분이다. 어반아웃피터스와자회사 프리피플, 앤트로폴로지도 코치와 비슷한전략을취하고있다. 이들업 체는 할인 폭을 줄이고 정가 구매 고객을늘리는데주력하고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자 신이 지불하는 가격에 가치를 느껴 야마음을움직인다고설명한다. 가 격이 오를 경우, 품질이 향상됐거나 새로운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인 식이 소비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는설명이다. 랄프 로렌, 코치, 스위스 스포츠 웨어 브랜드‘온’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반영해가격정책을세우고 있다. 온은이같은가격정책이주 효해 올 2분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32% 급증한 7억 4,920만 스위스 프랑(9억 2,900만 달러)을 기록했 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가격 인 상을 쉽게 관철할 수 있는 것은 아 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가격을 올 릴 만한 이유가 없는 기업들에 대 해 소비자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Monday, August 25, 2025 B7 패션브랜드랄프로렌은고객층이‘고급취향’이라는것을잘알고있 다. 이는랄프로렌이수년간물밑에서추진해온전략이다. 최근실적 발표에서 파트리스 루베 랄프 로렌 CEO는“지난 8년간 자사 프리미 엄제품구성을강화해브랜드의‘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을개 선해왔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제품의 평균 단 가는 두 배로 뛰었다.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에서 등을 돌린 고소득층 소비자들과, 관세 인상 여파로 지출에 더 신중해진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랄프 로렌의 전략은 주효했다. 루베 CEO는“가격 인상과 함 께 제품의 높은 품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브랜드를‘격상’(Elevate)시 키고, 정가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보다 고급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성공했다”라고자평했다. 브랜드 파워를 지닌 중저가 명품 브랜드가 관세 여파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로이터> 관세로가격올라도산다$소비자지갑여는브랜드 랄프로렌·코치·버켄스탁·온등‘명품’인기 브랜드파워로소비자관세저항돌파 ‘합리적사치’로중산층공략전력주효 가격올라도제품가치느끼게만들어 경제 B3 www.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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